내 마음자리 한켠에…

아무래도안되겠다….

일찌감치잠자리에누워베개옆에두고읽고있던책을집어들었으나…

자꾸미진한마음이들어서…다시일어나앉았다가누웠다가를…반복하다가컴을다시켰다.

뭐가그리아쉬워서그런가…

오늘낮에취소한여행계획때문인가?

취소하니뱅기표패널티가만만치않아속이쓰리다.

그리고사실…많이아쉽긴하다.

몇달동안벼르고별르다가한달전에예약을한해외여행이었다.

나로서는정말화려한휴가를하는것이다.

그동안혼자서장거리를자동차로운전하면서…밥은될수있으면모텔에서해먹으면서

모텔비와차의기름값에만경비를대던여행과는아주틀리기때문이다.

여행사를따라서가기때문에먹는것,자는것을일단다가이드에게맡기면되고

나는보고…느끼고…그속에젖어들기만하면되는것이였으니까…

올해의휴가가약열흘정도남아있어서큰맘먹고5박6일간을투자하고턱허니예약했는데

갑자기아들이내려온다고하여서아들과같이갈려고다시아들까지예약을해두었다.

그런데내려온아들과이야기를하다보니아들이학교에가는날짜와여행날짜가겹쳐져버린것이다.

아들은자기걱정말고혼자라도다녀오라고하지만…어찌그럴수있단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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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도많이변했다.

이렇게말년에여행을다닐수있으리라곤예전에는꿈에나생각하였을까…

가끔이런나를보면내머리속에…그리고마음속에…잊혀지지않고있는기억하나가꼭떠오른다.

내어린자식들에게악다귀를쓰고소리를벅벅질러대던…무식한엄마였었던때…

그때…나는살아가기위해악을쓰던때였다.

세상에태어난지5개월된아들은같이살고있었던시아버님께서돌보아주시던때였다.

낮에는풀타임직장에다니고…밤에는거의밤을새우다시피하면서바느질을하던때…

그러자니당연히설겆이며빨래는어린두딸의몫이었다.

어느날…둘째애한테빨래를시켰었다.

아파트에살고있었을때였으니까지하실에있는공동세탁기에동전3개(75센트)를넣고빨래를하며살때였다.

다빨아진옷들을꺼내서건조기에넣을려고보니까비누들이옷마다군데군데묻어있었다.

옆에있는둘째에게물었다.

너…가루비누얼마나넣었니?

아이는얼굴이빨개지면서가만히눈을내리깔았다.

왜말못해..

엄마…엄마가비누한컵만넣으면된다고했잖아?그런데내가가만히생각해보니까두컵을넣으면

옷이더깨끗하게빨아질것같아서…두컵을넣었어…

뭐라구…이바보같은애가..?

그때아이는커다란눈에눈물만글썽거리면서아무말도못하고가만히있었다.

둘째애가8살때였다.

나는그애의행동보다는그렇게어린애한테빨래를시켜야만했었던나자신에게더화가났었다.

그래서필요이상으로아이한테…나자신한테화를내면서아이를야단쳤었다.

너때문에빨래를다시빨아야하니까동전3개를또써야잖아…하면서…

각박했었던그때의삶…동전3개에목청돋구면서아이를야단쳤었던미련한엄마였던나.

살아내기위하여…나에게주어진삶을포기하지않으려고몸부림치며억척스럽게지내던때의무식한나…

작년추수감사절때그작은애가시카고에서나를보러이곳에왔었을때…

우린같이세도나에갔었다.

돌아오는길…노을이아름답게하늘을수놓았던밤에…

운전하고있는나에게옆자리에앉아있던딸이물었다.

엄마…나어렸을때일기억나?

그럼…기억나는것들많지….

있잖아…그것…

아…빨래?

응…

엄마…정말나는그때그렇게생각했어.엄마는분명히비누를한컵넣으라고했었는데…

두컵을넣으면옷들이깨끗하게빨아져서엄마고생하는데힘들지않게할것같아서그랬었거든…

우린…둘다서로마주보며웃었다.

가슴시린추억들…그어려웠던시절을잠시돌아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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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유난히그때일이떠오른다.

기대를하고떠날려고하였던’화려한휴가’를갈수있을지…없을지는

낼모레정도되면알수있다.

아…이렇게…난…잊을수없는추억을되새기고있구나….

점점늙어가고있다는거겠지…^^

YuhkiKuramoto-WhenYouFeelS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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