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말/마종기
빗소리에새벽잠을깼습니다.
잠결에눈을뜨고는…그것이비가내리는소리라는것을깨닫는순간
벌떡일어나디카를들고패리오로나갔습니다.
아….정말막쏟아지는비입니다.
귀한손님인…비의내음..
마치비의숨결인양….
비가내려지는땅위에서올라오는냄새는정겹습니다.
비에묻어나오는나무향은또얼마나향긋한지요….
행복한토요일의이른아침…
비내리는창밖을바라보면서커피를내립니다.
평화로운아침….마음속에는조용한미소가번집니다.
어쩌면세상모든일을
지척의자로만재고살건가
가끔바람부는쪽으로귀기울이면
착한당신,피곤해져도잊지마
아득하게멀리서오는바람의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