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th Avenue의 밤은 깊어만 가고…

오늘은하이킹을한다음에찾아간동굴이야기보다는

그날저녁에아주느긋하게걸어다녔던것을쓰고싶습니다.

토요일밤10시쯤에전날아들을내려주었던아들친구의기숙사앞에서만나기로하였는데

제가다시그근처로왔었던것은저녁6시경이었습니다.

아들하고만나기로한시간이널널하게남아있었는데

도대체초행인이도시의어디에서어떻게시간을보내야할련지….

그리고저녁을먹어야하는데많고많은식당중에어느식당의음식맛이좋은지알수가없었습니다.

이른아침부터저녁까지하루종일걸은시간이꽤되기때문에피곤도하였지만

그래도낯설은이도시의분위기가어떤지한번돌아보아야겠다고

차를천천히몰면서두리번거리며운전을하다가본’전차’였습니다.

전차를보면서많이반가웠음은물론이었습니다.

마치40여년전제가서울에서보았던전차와아주흡사하게생겼습니다.

재미있지않아요?지금이어느때인데….^^

저전차때문에그근처에차를파킹하고이길을걷기로마음먹었습니다.

대학교기숙사에서불과몇블럭떨어진곳에있었는데길이름이4thAvenue입니다.

저녁하늘이기는하지만유난한잿빛을보니금방이라도비가내릴듯하기도합니다.

하지만매우아름다운저녁이었습니다.

천천히걸으면서길가에서있는여러종류상가의내부도구경하고

이렇게음식점부근에서악기를연주하는사람들도보면서

때로는오랫동안서서….연주를듣기도하였습니다.

위에서아래로…다시아래에서위의길로느긋하게…여유롭게….걸었습니다.

이른아침부터하이킹을시작하여거의하루종일돌아다녔는데도

어디서이런기운이솟아나느지저도모르겠더라구요.

다만…아…참좋다…정말좋구나…하는생각뿐이었지요.

날씨탓도있었습니다.

산들바람이살갗을간지럽히는…그리고저녁내음이퍼지는아름다운시간이기도하였구요.

결국이남자가키보드를연주하는식당의야외에자리를잡고

라자니아와롱아일랜트아이스티를주문하였습니다.

신선한샐러드와달콤하면서도독한칵테일은제마음을한층부드럽게하여주었습니다.

더군다나아름다운멜로디를바로옆에서들으면서먹고마셨으니까요….

그런데저라자니아가나오기도전에천둥이몇번치더니소나기가쏟아지기시작하였고

저남자는모든것들을황급히치우기시작하였습니다.

억세게쏟아붓는소나기…

빗방울이간간이제쪽으로까지튀어오기는하였었지만

비가쏟아지는소리는정말듣기가좋았습니다.

자연이내는천상의음악소리였으니까요…

그빗소리에젖으며…또비의멜로디에귀를기울이며

천천히롱아일랜드아이스티를음미하였습니다.

저녁을다먹고나니까비가그쳤습니다.

그러나이미그남자는가버렸고어둠이많이내렸습니다.

식당을나와서다시길을천천히걸어올라가는데듣기좋은노래소리가들렸습니다.

소리나는쪽을향해서바라보니조그마한바같았는데

문이열려있어서노래소리가밖으로다들렸던것이었습니다.

고개를들이밀고바라보다안으로들어갔습니다.

그런데의자에앉아서노래를듣으면서저여자들과또테이블에앉아있는사람들을보다가

직감으로분위기가조금이상한것을느꼈습니다.

아무래도말로만들었던…’래즈비언바’인것이틀림없었습니다.

두어곡의노래를듣다가슬그머니일어나서밖으로나왔습니다.

휴….제생전처음으로이런곳에들어가보았습니다.

그런데….저만큼갔다되돌아오는길에저사진속의가운데여자를바앞에서만나게되었습니다.

저여자가저를보고조금전에보았던것을기억하는지살짝웃어보이길래

할수없이저도마주웃으며말을걸었습니다.

"나는이길에처음왔는데아무래도이길이다른곳하고약간다른것같은데?"

"맞아…이곳은좀특이하지…뮤직션이많이모여들고예술가도오고…자유가있고낭만이깃든곳이란다.

사람들은이곳을’GROOVIE’라고부르기도하지…."

"그게무슨뜻인데?"

"Thatisoldwordfrom1960’s’HIPPIES’…"

그럭저럭시간이밤9시가되었습니다.

이제한시간만더기다려서아들을픽업하여2시간운전하여서집으로돌아가면됩니다.

저는이곳에서세청년들의연주를들으면서익스프레스커피를한잔마셨습니다.

운전하고가면서졸지않을려구요…ㅎㅎ

소나기가한차례지나간뒤의상큼하고도풋풋한향이가득한뜰가득히첼로의음이퍼집니다.

편안하고넉넉한밤입니다.

커피를마시면서잠시상념속으로젖어들었습니다.

제가이제껏걸어왔던수많은길들을되돌아보았거든요.

여러갈래의길을걸어와서지금이곳에앉아있지만

가만히되돌아보니그길은고불고불하지만긴~~~하나의길로보였습니다.

그길위에….서있는저를보면서

나는고개를가만히끄덕였습니다.

아….그날밤…4thAvenue에서보낸몇시간은정말아름답고행복한시간이었습니다.

물론이른아침부터하이킹을한것도즐거웠었고요…

아들덕분에떠나게된투산행은매우보람된시간이었다고말할수있습니다.

RalfEugenBartenbach-Loving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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