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다무어냐구요?
하하하….요즈음제가문턱이닳도록다니는곳이두곳입니다.
바로홈디퍼와월마트입니다.
어제는거실과방에놓을램프를사러월마트에갔었는데
지나는길에저것들이눈에확들어왔습니다.
색상도이쁘고발바닥이푹신하고부드러웁고감촉도좋은데,아글쎄…한켤레에5불도안돼더라구요.
에구…만든사람들인건비라도나올려나몰라…하면서집은것입니다.
작은딸이젤로좋아하는색이보라색이구요…
그옆에는에니카것,그리고큰딸부부것입니다.ㅎㅎ
상표도떼지않은채현관앞에주루룩늘어놓고아들을불렀습니다.
애야…이것좀보아..어떠니?이쁘지?
아들은저렇게짝펼쳐놓고사진을찍는저를바라보면서씨익웃었습니다.
이번크리스마스에는이곳에서아이들과같이모여서지내기로하였습니다.
그래서시카고에있는두딸들이뱅기표를진즉에구했놓았습니다.
당연히아이들이오기전에집을내개성에맞게잘꾸며놓고싶은마음이크겠지요?
아이들이기다려집니다.
제일많이보고싶은사람은에니카입니다.
기다림…
누구에게나나름대로기다림의사연들이많이있겠지만
저역시목을빼고기다려본추억이많습니다.
그중에서도특히어렸을적의길고긴기다림의시간들은
수십년의세월이흐른지금도선명히기억할수있습니다.
일년에한두번시골에사시는할머니께서서울나들이를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오실때는밤새워만드신인절미와팥시루떡을비롯해서
시골에서농사지으신것들을조금씩꾸러미에싸서한짐가득가져오셨습니다.
그래서할머니께서오신다고하면어린제마음은잔치집에찾아가는마음처럼설레이면서기다려졌습니다.
할머니가오시는날에는버스정류장한쪽에서서기다렸습니다.
어떤버스를타고오실지모르니까서울역을거쳐서오는버스가정류장에서기만하면
내리시나?하면서열심히내리는사람들을둘러봅니다.
그렇게무작정기다리면서무료한시간들을아카시아잎을따서숫자를헤아리기도하였습니다.
그옛날에는완행열차가연착을많이하였기에
할머니께서집에오시는시간은언제나예정된시간보다두어시간씩늦었던기억이납니다.
길바닥에쪼그리고앉아서혼자서공기놀이를하기도하고,
바닥에줄을그어놓고깨금놀이도하면서기다리다가,
서울역에마중나가신아버지와할머니께서버스에서내리는모습을발견하면
그동안의기나긴기다림의지루함이일순간에날라가버립니다.
단발머리를나폴거리면서반가운마음으로할머니에게쪼르르달려가안기면
할머니는내머리를쓰다듬어주시면서,아이고..내새끼…하시곤하셨습니다.
점점나는자라났지만
그뒤로오랫동안할머니의주름진얼굴과손바닥은내게언제나정겨운향수가되었습니다.
오래전에돌아가신두분의모습들이지금이글을쓰는동안선명히보이고,
내머리위를쓰다듬어주시던할머니의까칠한손바닥의느낌이
지금이순간에내머리정수리에서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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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있다는것은
어쩌면살아있다는것일지도모릅니다.
한달후면이곳에도착할내아이들을기다리는마음이마냥설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