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삶이먼여정일지라도
걷고걸어마침내하늘까지는가야한다
닳은신발끝에노래를달고
걷고걸어마침내별까지는가야한다
우리가깃들인마을엔잎새들푸르고
꽃은칭찬하지않아도향기로핀다
숲과나무에깃든삶들은아무리노래해도
목쉬지않는다
사람의이름이가슴으로들어와마침내
꽃이되는걸아는데
나는쉰해를보냈다
미움도보듬으면노래가되는걸아는데
나는반생을보냈다
나는너무오래햇볕을만졌다
이제햇볕을뒤로하고어둠속으로걸어가
별을만져야한다
나뭇잎이짜늘인그늘이넓어
마침내그것이천국이되는것을
나는이제배워야한다
먼지의세간들이일어서는골목을지나
성사(聖事)가치러지는교회를지나
빛이쌓이는사원을지나
마침내어둠을밝히는별까지는
나는걸어서걸어서가야한다
별까지는가야한다/이기철
요즈음밤10시경밤하늘을바라보는재미에푹빠졌다.
하루의일과를모두마친다음에집을한바퀴휘익둘러보는새로운습관이
이곳에이사하고나서부터생겼다.
그러는동안집앞의이쪽에서부터저쪽까지천천히여러번거닐면서하늘을올려다보면,
칠흙처럼어두운하늘에보석처럼반짝이는무수한별들을만난다.
‘별까지는가야한다’고시인은말한다.
"사람의이름이가슴으로들어와마침내
꽃이되는걸아는데
나는쉰해를보냈다’고도말한다.
나는쉰해를넘기면서
이제오롯이밤하늘의별들을바라보면서
아주평화스러운마음을가질수있다는것을
요즈음깨닫게되었다.
시멘트에물이지나가면사람이만든대로굳어지는것처럼
밤하늘의별들과이야기하는시간은
나를하루의끝자리에서위로를준다.
현관앞늘내가앉는얕은돌담위에걸터앉아있으면
그주위에주루룩심겨져있는꽃나무들의향기까지…나를황홀하게한다.
지금이순간은내삶의여정의어디쯤일까…
사막의한가운데를찾아나설때가온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