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의따스한간지럽힘을받고슬며시눈을떳다.
아늑한방안에밝은햇볕이유리창을통하여빗겨들어온것이다.
늘새벽5시면눈을떴어야했는데오늘은오랫만에여유롭게늦잠을잔것이다.
침대에가만히누워서머리속을굴려본다.
아…오늘부터약10여일동안푹쉰다.휴가는3일밖에받지않았는데도….^^
어젯저녁에퇴근을하면서한국마켙2곳,중국마겥1곳,미국마켙2곳을들려서
SUV트렁크에가~득실어왔었다.
모두음식재료들이다.
물론무엇무엇을만들어먹을것인가는진즉부터궁리하였었기에사야할리스트도정리가되어있었는데,
이가게저가게들린것은내가찾고자하는것이없는것들을찾기위해서였다.
왜그렇지않은가.
주부들은이왕같은돈주고살바에는좋고싱싱한것으로살려고하지않겠는가.
물론발품을팔아야겠지만…^^
물건들을싣고늦은밤에집에돌아오는데마음이싱숭생숭하여졌다.
더욱이어제는이곳에서요즈음들어제일춥다는날이었기에
얇은튜닠을입고돌아다니던나는
온몸으로사방에서불어오는바람을맞아들여야했다.
사막이더운것만은아니다.
밤에는많이춥고,또불어오는바람이여간거센것이아니다.
집동네로들어서면서오른쪽으로커브를돌면바로보이는저집…
아직빈집들이더러있긴하지만우리집이있는쪽에서저렇게LIGHTING을한집은우리집뿐이다.
아들이에니카가오면좋아할꺼라며만들자고하여서아들과둘이서만든것이다.
나는접혀진LIGHTING을일일이늘어뜨리는일을하였고,
아들은사다리를타고못을박았다.
집의처마를빙둘러가면서다하였기에어둠속에서매우아름답게빛을내고있다.
어제집으로돌아오던캄캄한밤에….저불빛을보면서마음이울컥해졌다.
그래…어둠을뚫고빛으로오신그분이계시는데..
이렇게지탱할수있는것도그분의따스한손길을느낄수있어서인데…^^
쓸쓸해하지마…너는혼자가아냐…되뇌인다.
내집건너편에사는조이와세라네도하긴했다.
둘이친구라서같이이곳에집을샀다는그녀들은귀여운22살짜리의새댁들이다.
며칠전에도크리스마스쿠키를만들었다면서조그만팩에들고온밝은인상의미국인이다.
쿠키를고맙다고받아들면서며칠후면내딸들이시카고에서올것이니까소개를시켜주겠다고하였었다.
엊그제사무실의직원하나가슬며시내책상위에저조그맣고앙증스러운장갑을놓았다.
어…나손시럽지않아…이장갑필요없어…했더니,
아이..장거리운전하실것인데…졸지말라구요…걍받으세요…했다.
장갑속에는저렇게쓴카드와스타벅스의상품권이들어있었다.$50.00짜리가…^^
30대중반인그가열몇살에미국으로왔다는데한글을어쩜저리도이쁘게썼는지모르겠다.
오늘과내일은하루종일바쁘게음식을만들것이다.
만두도빚어서냉동실에넣어두어야하고,
잡채도만들어서두고,갈비도양념을재워두어야한다.
마침지난토요일에담그었던배추1박스…20포기의김치는성공적으로맛있게담그어졌다.ㅎㅎ
그리고내일저녁에는스카이하버공항으로시카고에서내려오는아들을픽업해야하고,
그다음날인24일에는에니카가족4명,그리고작은딸이내려오기에또공항으로마중가야한다.
1시간이상을운전하여서두번,세번공항으로간들어떠랴….내새끼들이오는것인데…^^
이곳에서처음으로뭉치는가족들…눈물겹다.가족이라는단어가…
이집에서하루를지낸다음에여행을떠날것이다.
이번테마는아마도’가족여행’이되겠지…그리고모든여행은에니카를위주로짜여졌다.
일찌감치여행지에호텔도예약을해두었고,미니밴도렌트예약을하였다.
맑은햇살이가득한서재에서이글을쓰고있는내마음은작은행복함으로가득하다.
살아간다는것은….이렇게평범함속에서즐거움을누리는것이아닐까싶다.
내가할수있을때까지는누릴수있는이모든것들을향유하면서지내고싶다.
이제나는부엌으로나가앞치마를두르고밤새물에담궈놓은표고버섯부터다듬어야겠다.
아…향이고운커피부터먼저내려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