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지금회사에서한블럭떨어져있는버거킹에앉아있다.
이집은길거리에있는것이아니라커다란샤핑몰입구쪽으로들어앉아있기때문에
안의풍경이여느버거킹의매장보다훨씬아늑하다.
둥그런갓을씌운조명등이연미색테이블위에알맞게빛을내고있고,
이른아침이라늘이시간에는사람들이없다.
어쩌다있어도자동차를타고드라이브튜루를통해서사가기때문에
매점에서조금멀리떨어져있는창가에앉아있는나는
마치고급레스토랑에서편안하게시간을보내고있는느낌이다.
아들이2학기를시작하면서첫수업을7시에시작하게되었다.
나는새벽4시30분경에일어나서아들과나의도시락을준비하고6시에는집을나와야한다.
그래야겨우7시에맞추어서학교에도착하게되기때문이다.
7시에아들을내려주고회사근처버거킹에오면7시20분경.
보통8시30분까지커피를마시면서책을읽곤한다.
나의출근시간은9시이기때문이다.
아들도아들대로바쁘게뛰어다닌다.
한시간수업이끝나면약30분정도버스를타고9시까지직장에출근하여오후4시까지일을한다.
그리고다시버스를타고학교에가서저녁5시부터7시까지수업을듣는다.
그러면나는6시에퇴근을하여아들의학교에가서아들이끝날때까지기다린다.
집으로돌아오면보통8시…그때부터나는저녁을짓기시작한다.
내가젊은나이가아니라서약간힘에부치지만
긴시간은아니고2학기가끝나는5월말까지만견디면된다.
아들이엄마한테미안하다고….한과목을썸머스쿨에하겠다는것을
마음먹었음끝내는것이좋은거란다.나는하나도힘들지않아..우리,재미있잖아?하고다둑거려주었다.
왜이렇게장황하게설명을하냐면…
이번에시카고를방문하면서나름대로내생각을확고하게하였기때문이다.
난…다시한번나자신에게다짐을하고또하였다.
현실을잘받아들이면서…단순하게살자…라고.
단순하게…^^
내앞에닥치는그어떤것도단순하게받아들이려는내의지앞에서는
물흐르듯이순조롭게흘러가리라는것을확신한다.
한가한아침시간에창가에앉아아침의여명이트는것을바라보는것이이렇게좋은맛일줄몰랐다.
내가…또언제이렇게마음편하게앉아서창밖을내다볼시간을갖을수있겠는가…
여명의투명하고푸른빛…
창밖의하늘을보면서…때로는책을읽으면서마시는뜨거운커피는또얼마나기가막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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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었던4박5일동안아들은같은학교의친구집에서학교도다니고,직장에도나갔었다.
시카고에서내려온날은일요일늦은저녁이었다.
스카이하버공항에주차하여놓고간차를찾아서아들을픽업하러갔었다.
머리를짧게깎고서있던아들은며칠만에몰라보게성숙하여진것같았다.
내옆자리에타고있던아들의머리속을자연히보게되었다.
짧고검은머리숲속에하얗게그어진기다란줄…거의10인치정도가넘는상흔이다.
3년전Thanksgiving때교통사고로다친것이다.
가슴속으로깊게한줄기서늘한바람이불고간다.
"머리깎았구나…근데..아들아…엄마는너그런머리스타일이별로야…"
"왜~내친구들은다좋다고하던데…"
"응.그스타일이너한테어울리긴한데..머리속이다보이잖아..흉터랑…"
"괜찮아.엄마…근데이것봐."
아들이보여주는곳은이마였는데아마도면도를하여주다가살짝베인것같다.
"아이쿠..야…난너를흠하나없이낳아주었는데…넌그게뭐니?"
"내가한게아니잖아..이발소아저씨가실수한것이지.."
그래…아들아.
사람들이일부러잘못을할려고해서하였겠니?
어쩌다실수를하면그게상처가되고…흉이생기고…그렇겠지.
나역시아직도크고작은실수를하면서가슴을졸일때도있는데…
아들아.
네가앞으로걸어가는길에는네가전혀예측하지못하였던무수한것들을만날텐데
너는마음을단단히여미어서잘견디어나갔으면좋겠다.
여느아이들처럼잣대로정확하게그어진대로걷지않으면어떠니?
네가이렇게건강하고,
공부든일이든열심히할려고노력하고,
그리고이렇게우리는나름대로행복한시간들을보내며있는데…그치?
네가아프지만않으면언제든지,무엇이든지다시시작할수있잖아?
사랑한다.아들아.
네가지금이렇게서있는순간들을사랑한다.
너에게주어진여건들을뚫고나가려고하는네몸짓과네마음까지도….^^
이번에시카고에서네작은누나집에서하룻밤을잤었는데
우리는많은이야기를나누었단다.
그때네작은누나가나한테이렇게말하더라.
필립이는지금구불구불하게길을걸어가고있지만나중에는잘될꺼야.
그래도남자니까젊을때이런것저런것해봐도괜찮잖아?
엄마..필립이걱정너무하지마…모든것다잘될꺼야…
****오늘점심식사끝내고늘걷는산책길을찍어보았습니다.
회사앞이에요.
시카고에서는체감온도-20도라고하였는데
이곳은이렇게잔디도파랗고,또꽃도활짝피어있답니다.
요즈음시카고와이곳의기온은약40~60도가차이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