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의 단상斷想

에니카에게바다로보여주고싶었다.

그래서디즈니랜드리조트에가기전에바다를보고가자고하였고

아이들은무조건엄마가계획한대로따르겠다고하였다.

바다.

나의모든것을다수용할것만같았던바다.

PacificOcean이펼쳐진한곳에서만났던바다.

석양이물들기시작하던바다의하얀물거품이이는파도를바다.

거세게바다바람이휘몰아치는것을가슴에받아들이며잠시모래밭을걸어다녔었다.

차갑고고운모래가운동화속으로스며들었다.

그래도걸었다.

멀리서에니카와둘째딸과사위가물속을첨벙거리며걸어다니는모습이보였다.

세찬바다바람때문에큰딸은다시차안으로들어가7개월된작은아이와같이있었다.

아이들이도착하기전하루전에오기로약속을하고떠난아들은….

시카고에서돌아오지않았다.

친구들과지내는것도좋지만가족끼리같이지내는것도중요하다고그렇게일렀건만…-.-;;

저밀어닥치는모래거품같은파도속에내가가졌던아픔과슬픔들을모두떠내려보내고싶었다.

이제는더이상고통스런시간이내게찾아오지않았음하였다.

하지만살아가는것이어찌그리내마음먹은대로,쉬운대로만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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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2008년둘쨋날이다.

어제아침에는아이들로부터세배를받고덕담을주었다.

떡국도먹었다.

그리고아이들은어제새해첫날오후에다시시카고로돌아갔다.

간간이아이들이남기고간그웃음소리만이사방에서들려오는것같기만한…적막하기만한아침이다.

새해첫날이라고특별할것은전혀없다.

또새해를맞았다고해서유난한계획을설계한것도없다.

다만지금껏그렇게살아온것처럼

내게주어진것들을사랑하고,사랑하며살아가면되지않겠는가…

오늘은그저집에서편안한휴식만을오롯이즐길려고한다.

따뜻한찻잔을옆에다두고

오래된친구에게사근사근이야기하듯이글을쓰면서…^^

문득지금껏잊고있었던내나이가떠올랐다.

아니…오랫동안의휴가를끝내고어제출근하였을때로칼인터넷으로회사의새규칙이발표된것을읽으면서

내가앞으로얼마나더일을할수있을까가생각되기도하였었다.

또어제생각지도않았던큰금액의보너스가내어카운트에들어가있는것을확인하고는

아이쿠…이럴줄알았음아이들에게용돈을좀쥐어져보냈을터인데,하는마음도들었다.

물론준다고받을아이들도아니지만.

글쎄…

나자신도모르지…언제까지이렇게일을할수있는건강이주어질지는.

하지만할때까지는열심히,정말열심히일을하면서내가가진것을즐기고싶다.

읽고싶은책도사서읽고,

듣고싶은CD도사서듣고,

또남겨진내생의많은날들을새로운여행으로가득채우고싶다.

지난밤에핸드폰을서재에다놓았던탓에

내방에서전화벨소리를듣지못하였었는데

오늘아침에일어나서보니몇몇친구가새해인사를남겨두었다.

그메세지를하나씩들으면서

사람들에게잊혀져있을줄알았던내자신의소중함이새삼스레생각되었다.

그래…

힘차게걸어가자.

내가사랑하고있는내자식들과함께…

내주위의사랑하는친구들과함께…

내게새롭게찾아오는날들을아름답게꾸미면서열심히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