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사의비행기가사막에추락했다고했어.
그는방향감각을잃은채사막한가운데에서밤을맞이했다고…
사막승냥이가울고…춥고…모래바닥이하늘인지,하늘이모래바닥인지그런무감각한상황에서
야간비행사로하여금그밤을견뎌내게한건어린시절을추억하는일이었다고했어.
방향감각을다잃은와중에도그비행사는자기생각대로저쪽이내가태어난곳으로가는방향일게다,하면서
그모래바닥에서머리를고향쪽으로두고누워서는
밤새워태어나서살았던집뒤꼍에있던늪의개구리울음소리며해저물때어머니가부르던소리를기억해내고
또기억하면서버티었다고했어.
의식이끊기려할때마다지금그들이어디선가
내가살아있기를간절히바라고있을거라고생각하면서버티었다고했어….
신경숙<깊은슬픔>중에서…
유난히피곤해서손가락하나움직이기도힘든날이있다.
오늘이바로그런날인가보다.
퇴근을하고아들의학교에서아들이나타나기만을기다리는데몸이저절로가라앉아버리는것만같았다.
차에서기다리면서의자를뒤로젖히고아예누어버렸다.
아들은저녁7시에수업이끝나니까정확하게7시10분이면나타날것이다.
집으로돌아오는길이마치미로같다.
끝없이가고또간다.
어쩌자고도시에서떨어져이토록깊숙이들어와버렸는지…
내가좋아결정하였음에도
괜시리왕짜증이생길락할무렵에홀연히밤하늘에나타난수많은별들…
우와…필립아…하늘좀봐…
금방죽어가던내목소리에별안간생기가묻어난다.
늦은밤,
집앞에나가어둠속에서빛나는별들을본다.
차가운공기속에서더욱환하게보이는영롱한별빛들…
쌉사롭고도향기로운밤공기속에서저멀리아득하게보이는세상을본다.
역시…이곳으로들어오길잘했어…라고혼자속삭이면서.
오늘밤에,
나도나의어릴적을떠올리며고향쪽으로머리를돌리고잠을청하여야겠다.
아,지금어디에선가
사막한가운데에서있는듯없는듯걸어가고있는나를,
그런내가잘걸어가고있기를바라는사람이있을꺼야…기운내야지…^^
작년12월에찍었다는켈리포니아에있는죠수아트리국립공원의밤하늘입니다.
역시작년5월,사막한가운데에버티고있는이국립공원에서바라본밤하늘도저렇게
쏟아져내릴듯이커다란별들이칠흙처럼어두운밤하늘에가득하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