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날에 대한 그리움

어제는하루종일비가내렸습니다.

이른아침출근하기위해차고문을여니언제부터내렸는지벌써주위는비에젖어있었습니다.

아….작은탄성이저절로새어나왔습니다.

비,

귀하고또귀한비….

새벽부터일어나있었음에도왜빗소리를듣지못하였을까…하는생각도잠시

비가쏟아지는길을달리는데마음이즐거웠습니다.

비가흔한곳에사는사람은,

혹은가끔비를만나는사람은비내리는소중함을아시려나모르겠습니다만,

일년에몇번밖에비가내리지않는이곳에사는저는비가오는날이면풍선에마음을묶어띄웁니다.

저는비내리는날을좋아합니다.

그런날이면더욱그윽한눈길로사물을바라볼수있어서좋습니다.

인생의관조를할수있는시간…

자신속으로깊게침몰하기도하는순간.

그시간의끝에서앞으로다가올새로운날들에대한희망에몸을부르르떨수있어서좋습니다.

더욱이비에함초롬이젖어서더욱새파란잎을드러내놓고있는나무숲속을보고있노라면

그초록속에풍덩빠지고싶은생각도듭니다.

빗물에몸을맡기고있는나무와꽃들은어찌그리도순명의자태를보이고있는지…

어딘지차분하게가라앉은길의분위기도좋습니다.

빗방울이떨어지는소리는또어떻구요?

물안개처럼아스라이피어오르는그리움까지도좋은날…^^

언젠가널스리에로즈매리향이좋아서그것을사러갔었습니다.

그때그곳에서일하던젊은미국청년이로즈매리가아닌다른플랜트하나를소개하여주었습니다.

그는그식물의잎을여러개손으로훍어따더니손바닥에올려놓고살짜두어번비비더니

자기의코로가져가뭔가를음미하면서내게내밀었습니다.

그러더니나에게주면서자기처럼향을맡아보라고하길래그대로하였습니다.

아…비가내리기전에대기사이로촉촉히퍼지는…그뭐랄까…그런향이맡아지는것이었습니다.

결국로즈매리가아닌그것을사들고집으로돌아왔습니다.

제귀가여린가요?

아님그토록비를좋하하는내가그것으로나마비의향기를맡고싶어서였는지도…^^

그화분은지금제집의패리오에있어서

가끔씩그때그청년이보여주었던방법으로저도그자잘한잎을손으로훍어따서

손바닥위에올려놓고싹싹비빈다음에코로가져가향을음미하곤합니다.

그식물의이름을잊어버렸는데다음에널스리에가면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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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아침집주위를한바뀌돌아보았습니다.

땅은아직도촉촉히젖어있어서대지로부터뿜어나오는은은한향이기분을업되게하였습니다.

잿빛하늘과약간쌀쌀한기후…날이흐립니다.

오늘도비가또내렸음좋겠어요.

그러다가제집앞뜰에있는커다란나무가아직잎이나오지않은상태라서혹죽은것이아닐까싶어

집빌더사무실에전화를하였습니다.

그랬더니그여자는친절하게답변하여주었습니다.

‘지금은겨울이잖니…3월중순까지기다려봐…그때는봄이될테니까잎이돋아날꺼야…

그때에도잎이나오지않으면다른나무로심어줄께…’

아니…매일70도가넘는날씨인데아직겨울이라고?

기온과상관없이이곳도겨울이있고…봄이있나봅니다.

그럼이비는봄비?…잠깐바보처럼혼자서씨익웃어봅니다.

비내리는사진은없구요,그대신며칠전에찍은사진몇장올립니다.

거의매일출근길에볼수있는일출입니다.

붉게타오르는일출을보면아주가끔…영화의한장면이떠오릅니다.

<바람과함께사라지다>의마지막장면이죠.

주인공스칼렛이자신을떠나간레트를생각하면서독백한유명한이야기와함께말입니다.

"타라…오,내고향!타라로가자.거기에가면그이를되찿을방법이생각날꺼야.

내일은내일의태양이떠오를테니깐…."

새로운날에떠오르는새로운태양은

그렇게많은사람들에게희망을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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