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백

이곳은월요일이President’sDay라서제회사는공휴일이지만,아들은출근을합니다.

다른때같았으면이런황금연휴에눌랄라~하면서벌써자동차여행을떠났을터인데,

아들의기사역활을하면서부터는아예이런생각도할수없게되었습니다.

그래서금요일저녁에퇴근을하면서블럭버스터에들려서DVD를3개빌려왔습니다.

그중에하나를보는데이런장면이나옵니다.

사형을기다리고있는사형수를면회온남자가여자에게말합니다.

"Iloveyou…"

늘그녀곁에서그녀를조용히지켜준남자였습니다.

여자는말없이뜨거운눈물만흘리는데,그장면을보면서참으로아름다운고백이라는생각이들었습니다.

억세게고생만하면서살다가본의아니게사람을죽인그녀이지만,

그런그녀를사랑한다고고백하는남자도아름답게보여졌습니다.

사람의앞일이란정말알수가없고

실타래처럼헝클어진인생여정을걸어가는각자의몫을

스크린을통해서바라본다는일역시쉬운것만은아닙니다.

그여운이깊게가슴속에서휘몰아치기때문입니다.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고백은사랑한다는것을말하는것이아닐까싶습니다.

연인끼리,부부끼리,부모와자녀끼리,형제끼리,이웃끼리….

물론각각그사랑의의미와농도는다르겠지만

상대방을생각하고,아끼고,배려하는마음은일치할것입니다.

지난1월중순경에거의6개월만에어머니를방문하였을때,

첨에어머니는저를알아보지못하였습니다.

오헤어공항에도착하고그곳에서차를렌트한다음에널싱홈에도착한시간이

마침저녁식사시간이라서저는어머니에게식사시중을들수있었습니다.

보통은간호보조사가어머니의식사를도와주시고있습니다.

어머니는제가누군지도모르면서제가주는음식을받아드시다가

한참후에야가는눈을뜨시면서제손을힘없이잡아주시는것이었습니다.

그렇게저를알아보신후에도가끔씩정신을놓아서제가누구인지도모르실때가있었습니다.

이틀후인가…

어머니의점심식사를도와준다음에어머니의휠체어를밀고병원복도를산책삼아두어번돈다음에

병실로돌아와서어머니와마주앉아어머니의다리를안마해드리고있는데,

조용히어머니께서제이름을부르셨습니다.

처음엔제귀를의심하였습니다.

고개를들고어머니를보는데다시한번제이름을부르셨습니다.

저는터지는오열을참지못하고어머니의무릎에제얼굴을묻고쏟아지는눈물을흘렸습니다.

아…어머니께서잊혀진기억을되돌려서제이름을기억해내려고까지얼마나혼신의노력을하셨을까…

어머니는당신의무릎에엎드려뜨거운눈물을흘리고있는제머리카락을계속쓰담아주셨는데

그손길의끝에서한없이깊은무언의암시를느꼈습니다.

다시한번고개를들고어머니를올려다보는데눈물샘이마른어머니는눈물도흘러내리지못하고

그저빨갛게충혈된눈으로저를내려다보시면서

제얼굴에흐르는눈물을당신의까칠한손으로연신닦아주셨습니다.

제가손을마주잡아도힘없이응대해주시던당신의손이었는데

그순간만은당신의모든마음이깃든따뜻하고힘있는손길이었음을느낄수있었습니다.

그리곤말씀을하셨습니다.

"고맙다.에미야.너처럼나한테잘해준사람은없었어.정말고맙다…."

그순간이지난후에다시어머니는전혀저를기억하지못하는사람으로몇번이나바뀌었습니다.

어머니정신이맑았을때당신의마음을아프게하여주었던불효녀인저에게고맙다고하시다니…

잠시맑은정신으로돌아와제게말씀하여주신어머니의고백은

저한테는이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고백이었습니다.

엄마.제가엄마를얼마나많이사랑하고있는지아세요?

지금그대로라도…오래오래살아계세요.

엄마성하셨을때가끔제게말씀하셨잖아요.

내가죽어서도네가잘살수있게하여달라고기도할꺼라고…

저,엄마의기도대로

이제잘살고있잖아요.

엄마를행복하게하여드리고싶었는데…

왜좀더기다려주시지못하였어요?

에니카야.

사랑은내리물림이란다.

너를아주,아주많이사랑한단다.

지난번크리스마스때캘리포니아에있는’디즈니랜드’에서신데렐라복장을하고있는에니카….^^

디즈니랜드에갈계획이라서디즈니랜드샆을일부러찾아가서샀었습니다.

그리곤크리스마스튜리밑에다저옷을크리스마스선물로포장해서놓았었는데,

선물을풀어보곤깡총깡총뛰던에니카였습니다.

그곳에서하루종일저옷을입고신데렐라처럼돌아다녔던에니카.

그날….저와제두딸들,그리고사위…이렇게어른4명이에니카를행복한공주로만들어주었습니다.

사랑은이렇게….이렇게사람을행복하게하여주는것이란다.에니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