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하루…

그날도아들을학교에데려다주고내출근시간을기다리면서이른아침에버거킹에앉아있었다.

나는안락한소파에앉아커피를마시면서책을읽고있었다.

지난번에시카고에갔었을때5권의책을샀었다.

박완서님의<친절한복희씨>는엄마랑같이있으면서쉼쉼이다읽었고,

지금은공지영의<즐거운나의집>을읽고있는중이었다.

마침내가읽고있던부분은

책속의주인공위녕의바로밑의남자동생인둥빈의아빠가암에걸린사실을다룬부분이었다.

나의단점중의하나는쉬이책속에빠져서내가그안에있다는것이다.

이책을읽으면서나는위녕도되었다가,위녕의엄마가되었다가….그랬었다.

아직국민학교6학년인둥빈을생각하면서..나는울고있었다.

이른아침에아무도없는버거킹에앉아서,

책속에빠져서복받치는감정을제어하지못하고뜨거운눈물을쏟아내고있었다.

커피잔옆에있던냅킨을집어들고

눈자위를꾸욱꾸욱눌러주다가고개를들고창밖을바라보았을때…

아침의밝은햇살이무심하게도따스하게밀려들어오고있었다.

무엇이나를흔들었을까.

각기성이다른세명의아이들과사는작가인엄마는당연히아니다.

나는그속에서자라나고,영글어가고있는세어린영혼들을생각하면서가슴을아파하였던것같다.

그들이바라보고,느끼는어른들의세상은어떤것일까…

전혀타인인내가많이미안하여졌다.그들에게.

지난토요일아침에…여기까지쓴상태에서컴이나가버렸었다.

약5년동안잘썼었는데…

지금은노트북을사용하여서쓰고있는데…영어색하다.

하지만이것도길들이면나아지겠지?

.

.

.

.

시계바늘소리만이들려오는토요일한낮이다.

왜이다지도적막한한낮일까.

아침일찍일어나서부지런을피우면서배추를소금에절여놓고,

알타리무를다듬고,양념을만들고…

배추가알맞게절여지기를기다리는동안뜨거운생강차를준비한다.

그리고지금은싱싱한생강을썰어넣고오래끓인물에다애리조나선인장꿀을듬뿍넣어마시고있다.

식탁위에노트북을놓고서간간이음악도들으면서….

창밖으로는그날의따스한햇살처럼맑고고운햇살이가득하다.

유리창문을연다.

차가웁지만부드럽고생기가가득한바람이거침없이밀려든다.

얼굴을내밀고숨을크게들이쉰다.

아름다운하루…

오늘도이렇게하루가지나가겠지.

지난번시카고에갔을때어느날이른아침에둘째랑같이갔었던IllinoisBe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