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뽑기

마음을다스리는비결중의하나를말하라고한다면,

나는단연코잡초뽑기를말할수있다.

뜰에쭈그리고앉아연한흙속을뚫고나오는새파란잡초들을한웅큼잡아내면흙속에서쓰윽뽑혀져나온다.

한주먹가득찰때까지계속뽑다가휙~하니한곳으로던지는맛이란!

스트레스가확풀리는순간이다.

작년10월말경에이집으로이사와서좋았던것은앞뜰과뒤뜰에서흙을맘껏밟을수있는것이었다.

어떤날은맨발로땅위를걷기도한다.ㅎㅎ

여러분들도아시다시피이곳은사막이다.

그래서잡초도흙속에서잘움트며나오고또매우빨리자란다.

비가귀한이곳,햇빛도쨍쨍한데어떻게마르지도않고잘크는지모르겠다.

앞뜰,뒤뜰,옆뜰..

그렇다고땅이넓은것은절대아니다.

그저흙이있는곳이면아무잡초나잘자라고있어서다둘러보아야할뿐이다.

지난3월초에시카고에다녀와서쌓여있는우편물을정리하다가

커뮤니티사무실에서보내온편지를열어보고는웃고말았다.

내집앞뜰의잡풀을뽑지않고있어서주위의다른집들에미관상좋지않으니정리하라는편지였다.

같은내용의이런편지를3번받으면벌금처리가된다는것도이번에야알았다.

아닌게아니라집주위를둘러보니약2주동안집을비운사이에잡초가엄청자라있었다.

그잡초를다뽑는데약2시간이넘게걸렸으니까…..

이른아침부터뽑기시작해서뜨거운햇볓은피할수있었고,

땀흘리며다뽑고나니금방샤워하고나온것처럼기분이상쾌하였다.

두주먹으로어깨와허리를다둑거리긴하였지만…

이렇게잡초뽑기는경미한육체적노동이기는하지만,

그작업을하는동안만큼은오로지그일에열중할수있고,

마음의때를닦아낸것같은후련함을느낄수있어서스트레스에좋을것이란것을깨닫게되었다.

그래서어쩌다마음이산란해지면뜰로나가서잡초가새로나온것이없나하고돌아다니기도한다.ㅎㅎ

나의둘째아이,수지는레이스뜨기를좋아한다.

사랑하는사람들을위해서조각이불,벼갯잇등을만드는데항상그가방을자기차안에넣고다닌다.

에니카에게여러가지이쁜색실로이불도만들어주었고,

또사촌에게도몇개씩만들어주었다고한다.

작년크리스마스때이곳에와서같이캘리포니아의디즈니랜드에갈때였다.

운전하는내옆에앉아서저렇게뜨게질을하기도하였었다.ㅎㅎ

수지는한땀,한땀레이스를뜨면서어떤생각들을할까…

어쩌면한바늘씩움직이며나름대로자기수련을하지않을까싶기도하다.

수지야,

다음에는나한데도여러가지색실로이쁜덮게를하나만들어주지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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