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산, 바람 …그리고 사랑

요즘이곳의날씨가비가흩뿌리고그러다해가비치기는하지만계속꾸물거리고..

또아들을아들의친구집에두고혼자여행을떠나기도그렇고…

아들은계속자기는괜찮다고…엄마는걍길을떠나라고…하는데,

에라모르겟다하면서아예이번연휴는집에서지내기로하였습니다.

앞으로남아있는휴가가없어서무지아까웠지만..^^

어제토요일오전에는빨래와집안일을대충한다음정오경에집을나섰습니다.

집에서약30분거리…하이웨이를벗어나이렇게비포장도로를약2마일들어가면있습니다.

PeraltaCanyonTrail은왕복6.3마일,DutchmanTrail은왕복18.2마일입니다.

일찍하이킹을떠날때DutchmanTrail을하기로하고PeraltaCanyonTrail로접어들었습니다.

이Trail은전에도한번하였었는데산행길이꼭서울의우이동계곡처럼아기자기합니다.

스와르선인장마다꽃들이피어서마치왕관을쓰고있는것처럼보입니다.

이렇게돌길도있고,

Trail바로옆의계곡에서는전날내린비로물흐르는소리가경쾌하게들립니다.

가끔이렇게바위틈새로물이졸졸~~흐르는것도만납니다.

그럴때는물가에앉아서차가운물속에손을한번담궈보기도합니다.

급할것이전혀없는…그래서아주여유롭게즐기면서하이킹을합니다.

올라가는길양옆에는향기가고운VelvetMesquite를비롯한여러종류의선인장과나무들이많이있어서

산속의공기가아주맑고향기롭습니다.

앞뒤좌우빽빽히둘러서있는산…

한발,한발딛으면서아무생각없이가볍게산을올라갑니다.

도마뱀이쏜살같이내발앞을스쳐지나가고,

벌나비가날아다니고,

산새가울고,

향기로운바람이스쳐지나갑니다.

Parry’sCenturyPlant라는이름의선인장도꽃을피우며산의이곳저곳에많이있습니다.

노란꽃을피운Indian-FigPrickly-PearCactus…이름들이한결같이길어서외우기도어렵습니다.

그래서그냥아…너반갑다…하면서지나칩니다.

잠시그늘에앉아땀을식히면서준비해간체리를배낭에서꺼내먹으며올라갈산을한번올려다보고,

올라왔던길을한번뒤돌아봅니다.

하늘과바람과구름과….모든것들이어우려져한편의시가됩니다.

자연과내가하나가되는순간입니다.

옆산을올려다보니물이전혀고여있을것같지않은바위에

저렇게작은폭포처럼물이떨어지기도하고…

계곡에있는나무들의연녹색이마음을더욱깊게만들어줍니다.

한참올라가다반가운사람들을만났습니다.

산행을마치고내려오던성당의교우들입니다.

40대초반의두가정부부모두가믿음도깊고성당에서봉사도많이하고있습니다.

그래서평소에도제가이쁘게보던사람들이라서더욱반가워서로허그를하면서기뻐하였습니다.

그들과헤어질때그들은하나같이뒤돌아서서말하였습니다.

어머나혼자서산행을하다니…멋쟁이자매님…너무멋있어요.ㅎㅎㅎ

그리고그옆은산넘어서캠핑을하겠다고완전무장하고하이킹을하던젊은이들입니다.

하도그들이풍기는젊음이좋아서사진을찍겠다니까저렇게포즈를취하여주었습니다.

정상에다올라오면보이는NeedleMountain입니다.

바위한켠에앉아서시원한바람을벗삼아준비해간샌드위치를꺼내어먹었습니다.

그러다가보게된독수리한마리.

애야…너만자유로운게아니란다.

나도너처럼아주자유롭단다….

나도너처럼비상할수있단말이다…

.

.

.

산행을마치고집으로돌아오는길에한국가게에들렸습니다.

차돌배기와싱싱한붉은상추,연한깻잎,

보드러운쑥갓,등등의야채도집었습니다.

저녁식탁에아들과둘이앉아

전기돌판에고기를구우면서말했습니다.

아들아…오늘은너하고소주한잔하자….하면서냉장고에서소주한병을꺼냈습니다.

아들이내잔에’처음처럼’을반잔정도따릅니다.

아들아.술은가득따라주는거야.

아들이웃으면서다시가득따라주었습니다.

나도아들에게두손으로가득따라주었습니다.

성년이된아들과처음으로술잔을나눈날이었습니다.

우리는서로잔을들어부딪쳤습니다.

아들아.너를사랑해..아들을위하여…^^

가만히나를바라보던아들이말했습니다.

엄마.내가이제껏한번도이런말안했는데,나이곳에데려와줘서고맙습니다.

오잉?너는내아들인데뭐가고마워..당연한거지.

오히려나는네가고마워…

그렇게떠나기힘들어하던고향과친구들을떠나서

이곳에새롭게잘적응해주어서정말고맙단다…

대학교다니면서일하고…

그래..어떠한상황이던지열심히살자.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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