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깊게 바라보기…

요즈음이곳의날씨는거의화씨112도,어떤날은114도이다.

화씨라서감이잘오지않을것이다.

섭씨42도가넘는날씨이니까얼마나치열하게더운날씨인지…^^

그래서뒤뜰에심어놓은대나무와복숭아나무들이말이아니다.

한여름에는나무를옮겨심는것이아니라는것을이번에야알았다.

퇴근을하면다른데를들리지도못하고바로집으로돌아오게된다.

그아이들이마음에걸려서…되도록이면빨리집으로돌아가그들에게물을주고싶어서이다.

대나무잎의끝부분이노오랗게비비꼬여있는것을보면

아…얼마나목이마를까…싶어저녁짓는것은뒷전으로하고

나무에물주는것부터챙기게된다.

물을주고나서얼마지나지않아서보면다시대나무의꼬인잎들이펴진다.

그렇게물을주다보면늦은시간이될때도있다.

이나무저나무시간을재어가면서호스를옮겨주다보면

거의매일저녁은뒤뜰에서지내게된다.

친구가나보고자동시스템을만들지왜사서고생하냐고하지만,

이렇게나무와말하면서당분간더이런방법을즐기고싶다.

자그마하고아늑한뒤뜰을왔다갔다걸으면서

밤하늘을올려다보기도한다.

캄캄한하늘에반짝반짝빛을내며

보석처럼떠있는별자리들을헤이기도하고,

점점둥그렇게살이올라가는달의모습을

하염없이목을꼬고올려보기도한다.

어떤때는패리오의의자에앉아시원한얼음물을마시면서

랩탑을내놓고좋아하는음악들을듣기도한다.

밤기운은어찌그리도청정하고그윽하게깊어가는지…

따뜻하게휘감겨오는바람의손길은얼마나보드러운지…

그들이주는것들을음미하면서그림자처럼앉아있다보면

가끔은지나간세월속으로빠져들어갈때도있다.

.

.

.

한여인의기구한일생을그린모파상의<목걸이>란단편소설이있다.

하급관리의아내로사는주인공인은허영심과과시욕이많았다.

어느날그녀는파티에참석하게되었는데그녀는다른사람들보다더아름답게보이고싶어서

친구로부터진주목걸이를빌려서목에걸고갔다.

파티에서그녀는우아하게말하고,웃고,그리고많은사람들로부터아름답다는말을들었다.

그러나파티가끝나고집에돌아오는도중에그녀의목에걸었던목걸이는없어지고말았다.

그녀는남편과같이보석상에가서자기가빌렸던진주목걸이와똑같은것을

빚을지고사서친구에게가져다주었다.

그녀는매일,매달,매해를그빚을갚느라고하녀처럼허드레일을하면서살았다.

물론남편도같이어렵게일을해야만하였다.

단하룻밤의찬사를받은댓가는매우혹독하였다.

그렇게꼬박십년동안일을해서진주목걸이를살때빌렸던돈을다갚을수가있었다.

그십년이지나고보니그녀는완전히할머니가되었다.

옛날의아름답고귀여운자태는없어지고드세고우락부락하고가난에찌든단단한아줌마로변하였다.

그러던어느날저녁…

우연히길에서옛날에자기에게목걸이를빌려준친구를만나게되고,

그녀로부터그목걸이는진짜진주목걸이가아니라가짜였었다는말을듣는다.

여인의허영심이가져온인생의비극이야기이다.

인간의어리석은욕망으로인하여,그리고하나의우연한사건으로인하여

한인간의삶이어떻게변하여질수있는가를여실하게볼수있다.

어제저녁에는이단편소설이떠올랐다.

지나온내삶의모습을뒤돌아보다떠올랐던것이다.

삶의가치는돈으로따질수도없을것이고

더더군다나사람의가치도외모로풍기는것으로단정지을수도없다.

이런불행한일은주인공자신에게모든원인이있었던것처럼

내가걸어온,

지나온흔적들을보면서내게서도그주인공의모습을볼수있었다.

아….얼마나끔찍한나의모습인가…

물론소설의주인공여인처럼파티에참석하여많은사람들로부터찬사를받기위하여

진주목걸이를빌리는일은없었지만,

어찌그비슷한일이내일생에서없다고할수있겠는가.

사람에대한욕심,

자식에대한욕심,

살아가는삶에대한지나친욕심도

과하거나자신에맞지않으면불행한일이생기지않는다고말하지않을수없지않은가.

요즈음나무와벗하며지내면서

발가벗은내모습을자주들여다보게된다.

지나온시간은줏어모을수는없으니까마음아파하지말고,

더럽고추하였던순간들의나의모습도이제더이상떠올리지말고,

앞으로내가엮어갈일만생각하자.

나의남은인생여정길을품어안을수있도록,

아름다운삶을살아갈수있어서감사하였다고말할수있도록하자…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