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토요일아침에떠나3박4일동안의여행을마치고돌아왔다.
9시간동안의장거리운전을하면서집에돌아오는동안꼭2번잠시쉬었다.
한번은기름을넣으면서,한번은화장실을사용하느라고…
그럼에도지금전혀피곤함을느끼지못하고있다.
어떤힘이내육체적피로를이기고나의정신을짓누르고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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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얇게깔리기시작하는무렵에동네어귀에이르러서
저멀리보이는집근처의산이바라보이자마음이포근해졌다.
늘그렇다.
먼길에서돌아오는길에바라보이는집은…이렇게정겹다.
집…
내집…
나흘동안물을먹지못한나무들이이더위에잘견디고있었을까…
언제나여행에서돌아오면
빈집에들어섰을때의섬뜩한감정도느끼지못하고
잰걸음으로패리오의문을열고밖을내다보았다.
아…다행이다.
호스를대나무와복숭아나무밑둥에각각하나씩놓은다음에
쌀을씻어서전기밥솥에올려놓는다.
그런다음에차고로가서차안에있던짐들을다꺼내놓기시작하였다.
슬리핑백2개,아이스박스2개,냄비,주전자,옷가방1개기타…등등
한참을부산히움직여차안에있던물건들을꺼냈다.
그리곤차를차고에서빼내세차를하였다.
나흘동안얼마나먼지를뒤집어썼는지…
먼저호스를사용하여물로차의전체에뿌려준다음에
바케스에물을받아세차용비누를두방울떨어뜨린물로
헝겁수세미를사용하여차의온몸을닦아주었다.
땀이줄줄흐른다.
그래도개의치않고차를닦는데열중한다.
내마음어디가비어있는가…
나는무엇을기대하고있었는가…
업보야..업보..하면서하루에17시간까지걸었으면서도집에까지달고오다니…
버리고오지못한바보…
혼자서자문자답하면서차에물을뿌려준다.
밤10경에먹은저녁식사.
며칠전에담근열무김치가맛있게익어
비벼서한그릇을먹었다.
계획없이불현듯떠난길이었다.
약1,010마일의길…
3일동안차에서잠을잤다.
뒷좌석의의자를접고텐트용매츄레스를깐다음에
슬리핑백을펴놓으니훌륭한침대가되었다.
4일동안먹는음식은하나도사질않았다.
갑자기떠난길이라냉장고에있던것들을대강아이스박스에넣어갔다.
하다못해그렇게좋아하는커피도직접물을끓여서타마셨다.
기름값이엄청오르고있기에나름대로절약여행을한것인데
이런식의여행은처음이다.
적당하게먹고,적당하게자고,
그러나많이보고,만나고,느끼고,
그리고
많이…걸었다.
그런데,
왜잠이쉬이오지않을까.
이렇게깊고어둔밤은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