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길 위에서의 생각/Grand Canyon North Rim을 향하면서…

LeesFerry의콜로라도강가에서한참을쉬다가

다시길을떠나기위하여아쉬운마음을접고

GrandCanyonNorthRim을향하여달리기시작하였습니다.

약1시간정도달리니JacobLake라는조그마한도시가나왔는데,

이미이도시가나오기전부터

울창한소나무들이길양쪽에서숲을이루고있었습니다.

JacobLake에있는KaibabPlateauVisitorCenter입니다.

뭐든지보이면한번은들어가거나….둘러보거나하면서새로운것을알고자하는것이

이미하나의습관이되어있기에VisitorCenter에들어갔습니다.

그리고조오기보이는의자에앉아서물을끓여서커피를만들었습니다.

가끔씩바람이휘리릭지나가면서친구가되어주기도하였는데

시원한바람을가슴으로받아들이면서마시는커피는

매우맛이좋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떠오르던詩한수….

집이없는자는집을그리워하고

집이있는자는빈들녘의바람을그리워한다

나집을떠나길위에서서생각하니

삶에서잃은것도없고얻은것도없다

모든것들이빈들녘의바람처럼

세월을몰고다만멀어져갔다

어떤자는울면서웃을날을그리워하고

웃는자는또웃음끝에다가올울음을두려워한다

나길가에피어난풀에게묻는다

나는무엇을위해서살았으며

또무엇을위해살지않았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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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의생각/류시화

지난50여년의삶을뒤돌아보아도

시인의말처럼잃은것도없고또얻은것도없습니다.

결국빈손으로왔다가빈손으로돌아가게되는인생입니다.

그인생이란

흙으로빚어져다시흙으로돌아가는삶의여정일뿐…

잠시의생각에서벗어나마음을추스립니다.

그리고아이스박스안의얼음이다녹았기에

그옆의개스스테이션에서얼음을사서아이스박스에다시새롭게채웠습니다.

차에기름도가득채우고…만반의준비를한다음에다시길을떠날준비를하였습니다.

VisitorCenter바로옆에세워놓은표시물….45마일을더달리면됩니다.

울창한소나무의이름은PonderosaPine입니다.

오전에AntelopeCanyon을둘러볼때에나,조금전LeesFerry에있었을때는

기온이화씨110도(섭씨약42도)정도였었습니다.

그런데이곳의기온은화씨74도로아주쾌창한날씨였는데,

마침차안에온도표시가나타나기에잘알수있었답니다.

그래서에어콘을끄고창문을조금열어시원한바람을받으며달렸습니다.

그동안운전하면서듣고있었던음악cd도끄고….^^

조용한정적속을질주하면서주위의풍광을즐기기시작하였습니다.

오랫동안삭막한사막의메마른산과들을바라보다가

이렇게울창하고짙은녹음의풍광을보니까

전혀새로운세상에온것같았습니다.

위의사진에나온길들을약10마일쯤달렸을까….

때로는길가에야생화꽃들이바람에흔들거리고있는아름다움도보았습니다.

그런데….어느순간부터는

양옆에있는나무들이불에타죽어있는것들이보였습니다.

안타까운마음으로달리는데끝없이이런길이었습니다.
나중에GrandCanyonVisitorCenter에가서물어보아서알게된사실은,
2006년4월초에소나무와소나무끼리부딪쳐일어난자연적인불로
7월4일까지두달동안불이꺼지지않고계속번지는바람에이렇게되었다는것이었습니다.
불이난원인은WarmFire이었지만다행히그기간동안죽은사람도,다친사람도없었답니다.
하지만불은약60,000에이커의산림의나무들을태웠다고합니다.
제가달리는길의길이만도약12마일이이런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보니그불에탄소나무사이사이로
어린에스펜나무Aspentree들이자라나고있었고,
여러종류들의야생화들이눈이부시게피어나
오후의따스한햇살을받으며
바람에한없이흔들거리고있었습니다.
아….생명의아름다움이란..!!
삶의질김에눈물이왈칵쏟아질것같았습니다.

야생동물들이마음놓고먹을수있는호수의물…
한폭의그림처럼평화로워보입니다.
호수옆의안내판에써있는글로인하여알게된GrassyLake,CraneLake입니다.
아늑하고정겹게보이는KaibabLodge

드디어45마일을다달렸나봅니다.
마침내나타난표지판…
PonderosaPine앞쪽에서있는나무들이에스펜나무Aspentree들입니다.
9월말경부터노오랗게잎이물들어
노란숲을만들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