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Ribbon Falls의 차가운 물 속에 뛰어들다

다시RoaringSprings에서씩씩하게걸음을옮기기시작한시간은아침8시40분경.

첨하이킹을시작할때는이른새벽녘이라삐삐로묶은머리에모자만썼었는데

RoaringSprings을떠날때는얇은손수건에다물을흠뻑적셔서

물이흐르도록살짝짠다음에모자에다도물을묻혀서뒤집어썼습니다.

그래도약10여분만지나면뜨거운아침해와바람에손수건이다말라갔지만,

수건이목부분에그늘을만들어주어조금은더위를견딜만했습니다.

RoaringSprings에서CottonwoodCampground까지는약1.1마일의거리입니다.

그리고이곳까지는계속계곡길을따라내려오는길입니다.

하지만트레일옆으로흐르는계곡물의소리를들으면서

걸어가는하이킹은매우좋았습니다.

사방에는짙은녹음으로물들어있고,

트레일길을따라흘러가는계곡물이

때로는폭포소리처럼아주크게들리기도하였습니다.

게다가여전히내딛는발저만치도마뱀들은쏜살같이지나가고,

버드스카치같은짙은나무향기와

가끔씩날아다니는메뚜기와노랑나비,흰나비,

아…그리고여러종류새들의지저귐….^^

드디어10시05분에CottonwoodCampground에도착하였습니다.

사무실앞쪽으로가득피어나있는보라색꽃의야생화들…Lupine이란이름의꽃입니다.

camplot을몇군데둘러보니저렇게편편하게다듬어놓아텐트를치게좋게만들었고

lot마다의자들이놓여져있어서캠핑하기게편리하게만들어놓았습니다.

게다가lot마다사이를띄어놓아서개인생활을지킬수있게하였습니다.

그리고게시판한쪽에는저렇게붙여놓았습니다.

성냥개비,껌한개,사탕하나라도남기지말고다가져가라고…^^

이곳에서는불이날것을대비해서캠핑을하더라도절대로불을사용하지못하게하고있습니다.

그리고자기가쓰고남기는것은하나도없어야합니다.

다본인이다시가져가야하지요.

어쩐지…첨부터이곳까지올동안트레일길에서

종이한장,하다못해빈물병하나도볼수가없었습니다.

아침10시경의온도계가화씨98도를가리키고있습니다.

하지만돌아가는길에다시이곳을지났을때의시간은오후2시경이었는데

화씨110도에바늘이머무르고있더군요.-.-;;;

빈물병에물을채우고

다시CottonwoodCampground를떠나나의목적지를향해서걷기시작하였습니다.

여기서부터는거의평지길입니다.

그러나CottnwoodCamp에서목적지까지의1.5마일의평지길은

마치고된자기훈련을하듯이뜨거운태양과의싸움이기도하였습니다.

뜨거운햇살이나를짓눌르듯이내리쬐이는길….^^

트레일중간중간이런길들을만나면어김없이쉬면서

손수간에물을듬뿍적셔셔머리에쓰고

역시모자도물을흠뻑묻혀서손수건위에다내리눌러주고

길을따라한발자욱씩내리딛으며걸었습니다.

드디어11시20분경에RibbonFalls에도착하였습니다.

NorthKaibabTranihead에서이곳까지의총거리는약8.3miles(13.4Km),

8,250ft에서시작하여3,720ft,거의5,000ft를내려온것입니다.

그길을저는6시간을거쳐서하이킹을하였습니다.

물론더위때문에쉬는시간도많았었지요.

그곳에도착하니3명의미국인청년들이쉬고있었고,

우리는서로인사를나누었습니다.

그들은콜로라도덴버에서온청년들이었는데RimtoRim을한다고하였습니다.

그래서SouthRim에서그들이떠난시간은한밤중인2시…

그리고약30분전에이곳에도착하였다고합니다.

저는NorthRim에서아침5시45분에출발하여이곳에막도착하였구요.

이들은NorthRim까지올라가서그곳캠핑랏에서하룻밤을잔뒤에

내일아침다시왔던길을되집어내려온다고합니다.

이렇게3일동안RimtoRim을하는overnighthiger들이많이있다고합니다.

에고…젊음이좋긴좋아요.

제가10여년만젊더라도한번시도해볼수있을텐데말이죠.^^

RibbonFalls바로앞에서앉아서본하늘…

그아래보이는캐년이아득하기만합니다.

이곳에서점심으로빵을먹고…

또떠나려는그들에게사진도찍어달라기도하고…그랬습니다.

사진을찍기위해서등산화를벗고저자그만한동굴속으로들어갔다가본무지개…

의외로동굴은안쪽으로길게뻗어있었습니다.

사실파란이끼가낀것이전부커다란암벽이잖아요.

동굴속의물위로오색찬연한무지개가둥그렇게떠있었습니다.

생전처음으로물위에도무지개가떠있을수있다는것을알게되었고,

또그무지개들을보면서내마음까지도영롱하여지는듯하였습니다.

찰나의기쁨과

또다시가슴깊숙이에서부터올라오는울컥임!!

사진을찍은후에도

얼음처럼차가운물속의자갈속에서한동안왔다갔다거닐었습니다.

물의부딪침에의하여동그란모양으로변한수많은크고작은조약돌이이곳에도있네요.

저런형태가될동안얼마나많은세월동안쏟아져내리는물을

온몸으로받아내어야만했었을까…

바닥이다보이는맑은폭포물에

세상을견디어내면서헝클어져있을내마음을깨끗이헹구어내고싶었습니다.

정말그럴수만있다면…^^

그리고,

이순간을영원히내머리속에새겨놓고싶기도하였구요….^^

어떻게다시되올라왔냐구요?

흠…3명의청년들이떠난뒤에약20여분동안혼자서더그곳에서머물렀지요.

폭포와저와…그리고완전한침묵의자연속에서…^^

그러다가다시CottonwoodCamp까지되짚어온시간이오후2시경.

그곳에서그청년들을다시만났습니다.

가만히보아하니3명중에한명이몹씨지쳐있어서오랫동안쉬고있는것같았습니다.

그중에한명이저한테뭐라고이름을불러야할지…하고귀엽게물어보아서

제이름을말하여주었습니다.

그러자그들도각자자기소개를하면서나이까지말하더군요.ㅎㅎ

29살,32살,39살의순수하고도건강한청년들이더군요.

그들의옆에서쉬면서이야기를들어보니그들은평소의친구사이가아니고

이번의하이킹을위해서만난사이같았습니다.

흠…조용히제나이를말하자그들은모두하나같이뒤로넘어가는시늉을하더군요.

아니야…너는지금40살로도안보여….하는말까지하면서…ㅋㅋ

그래서29살이라고말하던제이드라는이름의청년에게

얘야…나는너만한나이의딸이있단다.그리고동양계라서나이가안들어보일뿐이야..했습니다.

그들중의한명이저의빈물병2개에다친절하게물을받아서레몬향의powerbar를타주었습니다.

더위의하이킹에꼭필요하다면서…^^

나는걍물만가지고왔거든요.

그리고그들은떠났고,

잠시후에저도긴~~~길을걸어가기위해서일어섰습니다.

저녁이되면서천천히어둠이찾아오더니

오후8시가되자사방이캄캄하여져서

지척도분간할수가없을정도로깊은어둠이깔리기시작하였습니다.

그때부터는배낭에서해드랜턴을꺼내쓰고

한발자욱,한발자욱천천히걸어내려왔던계곡의가파른길을되걸어올라갔습니다.

밤8시30분쯤되자캄캄한밤하늘에달덩이같이커다란별들이가득하였습니다.

쉴때는해드랜턴의불을끄고서밤하늘을올려다보았습니다.

수많은별들이금방이라도내게로쏟아져내릴것같은,

아름다운밤하늘입니다.

아…어찌도별마다저리크고아름다운지…^^

Followyourdream.

Ifyouhaven’tfoundyoursyet,

bepatient.

Itwillfindyou.

Keepwhishingonstars.

That’swhytheheavensaresofullofthem!

Enjoythejourney.

Anddon’tforgettostopforthegoodstuffalongtheway….

숨이가빠자주쉬어야했으면서도전혀무섭지않았던길…

내게주어진현재의생을

항상감사한마음으로살아가고있지만,

언제어떻게죽음이찾아오더라도

겸손히받아들일수있는마음준비가되어있는현재의나….^^

점점밤이깊어지자기온이내려가서

손가락이곱어지고땀에젖어들었던옷사이로냉기가찼습니다.

당신은,

캄캄한밤에,

그것도아무도없는낯설고도깊은산속에서

홀로걸어본경험이있으신가요?

걷는동안마음속으로,

혹은머리속으로,

떠오르는수많은상념과싸워본적이있으신가요?

저아래깊은계곡아래에다내려놓고온것이무엇일까…

아직도내게남아있는것들이있다면,

과연그것은또어떤것들일까…^^

NorthKaibabTrailhead의파킹랏에있는제차까지온시간은밤10시10분.

거의17시간의하이킹이었습니다.

그날밤,

배가고픈데도너무지쳐서땀에절여있는옷만갈아입은채

그냥차안에쓰러져잠이들었습니다.

물론묵직한배낭때문에아려오던어깨와후근후근한발바닥에

bengay라는약을발라주고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