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이른아침.
눈은떳지만침대에누어느긋하게여유를누리고있을때온전화.
심상치않은대화때문에벌떡자리에서일어나뒤뜰을거닐면서오랫동안이야기를나누었다.
모든것의정리가끝날즈음인9월경에
필리핀으로선교를떠날것이라는그녀…
전화를끝내고한동안먹먹한가슴을쓸어내리며뒤뜰을서성거렸다.
사람이살면서걸어가야할길.
그아득하면서도먼길.
그길을오늘나는어떤마음으로걸어가고있으려나…^^
얼마전에도이런비슷한마음을가진적이있었다.
GrandCanyon에서떠나는날인이른아침에PointImperial에서일출을본다음에
이곳을향하여길을떠났었다.
사람들이별로찾지않는PointSublime.
비포장도로를18miles를달려야만하는곳.
나는이곳을꼭가보고싶었었다.
그래서그곳을향하여입구에이르러니
아침7시가조금넘은시간이었는데도숲속이라아직도캄캄하여사진이이렇게찍혀졌다.
그리고이런울창한숲속에난좁은비포장도로를달렸었다.
약3마일쯤달렸을까…그러다만난싸인.
RoadClosed.
이말이내가슴을쿵하고때렸었다.
평상시도시에서공사를하는곳에종종써있던저표지판을볼때는아무렇지도않았었는데
막상생각지도않은곳에서만나게되니황당하고기분이묘해졌다.
길이막히다니…
길을끊어놓다니…
차에서내려뜨겁게쏟아붓는아침햇살속에서
망연히왔던길을뒤돌아보았다.
저키가큰판도라사소나무와에스펜나무숲을가로지르며어렵게달려왔었는데…^^
아니길가에오롯이내동그라져진것같은아득함이밀려왔다.
고요한정적만이감돌았던아침공기속에서
나는…
깊고도절대적인고독속에서있었다.
이르지못할길앞에서…
하느님을사랑하고,
오지속에있는사람들을위한삶을살기위하여
자신을버리면서,
그러면서더욱자신을사랑하는삶의길을떠나는그녀.
그녀에게이르지못할길은없으리라.
풋풋한생명력으로뻗어나가는잡초의끈질김을그녀에게서본다.
그날,
이르지못한길로인해갈수없었던PointSublime에서바라본
GrandCanyon의사진몇장을구글에서모셔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