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뜨 피아프와 함께 아침을….

이른아침에커피한잔을만들어뒤뜰로나갔습니다.

세수도하지않고커피를마시기위해양치질만하는이게으름의극치!!

하지만나는이작은변칙을누리고싶거든요.ㅎㅎ

매일이른새벽에일어나출근준비하면서,

예의상꼭옅은화장을해야하고,

파마한머리에매일구르프를말아머리손질해야하지만,

이렇게쉬는날에는걍모든것에서벗어나고만싶어지거든요.

게다가월요일인내일도휴일이니까(LaborDay)…맘껏늘어지렵니다.

근데요,

뒤뜰로내려서면서마음이화들짝해졌어요.

밤사이에반가운손님이다녀갔잖겠어요?

촉촉히비에젖은땅위로아직도스멀스멀비내음이스며나오고있었거든요.

손바닥만한뒤뜰을부자마음으로두어본돌아걸으면서

대나무잎도한번쓰다듬어주고,

복숭아나무도툭건드려보고,

얼마전에새로사다심은꽃나무에조그맣게꽃봉우리가나온것도보고…

그러다가다시앞뜰로나가

현관앞의작은둔턱에걸터앉아서나무향기를맡으며커피를마셨어요.

동네길에는오가는차들도하나없는고요한아침이었어요.

그러다가머리속으로전광석처럼휘리릭떠오른생각이있어서

집안으로다시들어와세수를하고머리를질끈하나로묶은다음에

모자를눌러쓰고집을나섰어요.

집에서멀지않은곳에있는과수원길을걸어보려구요.

조그마한연못에는1인치도안되는수많은송사리떼(?)가있었는데

그들이뻐금거릴때마다저렇게수면위에동그라미가그려졌답니다.

연못위에비친하늘이짙게흐려있습니다.

연미색의연꽃…

무성한연잎들이무리지어있는모양이마치작은동산처럼보였어요.

연못너머로보이는인부들이낙엽들을긁어모으고있는중입니다.

이주위를한바퀴걸으면서큼큼한아침공기를마음껏음미하였습니다.

아~~~좋아라~~~

비가자주내리는곳에사는사람들은

이런제마음을아시려는지….^^

복숭아밭이매우큰이과수원에있는작은레스토랑입니다.

아담한목조건물의식당안의모습입니다.

그런데레스토랑안으로들어섰을때나를반겨준것은에디뜨피아프의목소리였습니다.

아니…이런시골의식당에서칸츄리송을틀어놓을줄알았는데말이죠.

일하는사람이아마도흐린날씨때문에가을을떠올렷나봅니다.

식당옆쪽으로있는야외테이블….

웨이츄레스가이테이블로저를안내하였습니다.

벽에진열되어있는작은병들은이과수원에서재배한

복숭아와살구로만든잼입니다.

가만히보아하니식사한사람들이하나둘나가면서저잼들을사가더군요.

제가주문한아침식사입니다.

사실저잘구운머핀에다살구잼을발라먹었더니입안에서맴도는맛이매우좋았습니다.

소박한식당안의분위기가좋아서웨이츄레스에게크리스마스때에도문을여냐고물었더니

아…그때에는크리스마스데크레이션을예쁘게하고문을연다고하더군요.

옳거니…잘됐어요.

아이들이그때내려오면아침이든,저녁이든한번와야겠어요.

주문한음식을다먹고커피를다시시켜서마시는내내

에디뜨피아프의노래가나를파고들었습니다.

한가로운여유를누리며

좋은음악에맛있는음식이저를한껏호강시켜주고있습니다.

행복이란말이죠,

바로이런것아니겠어요?

거창한그무엇이아니라,

일상중에서찾게되는자잘한것들….^^

이제집안대청소를해야겠어요.

조금있다가는친구생일파티로

어젯밤외박한(?)아들을데리러가야할테니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