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소중함과 상처의 치유인 용서, BABEL

1.모로코의외딴사막에서살면서양치기를하는어린두형제.

그들에게아버지는쟈칼이나타나면총을쏘아양을지키라고총을사준다.

그들은서로사격솜씨를자랑하려고내기를하다가

동생인유세프가저멀리서달려오는버스를향하여총을쏜다.

2.미국켈리포니아에살고있는리차드와수잔.

세아이중하나를잃고실의에빠진그들은

마음을추스리려모로코를여행하면서관광버스를타고이동중에수잔이총에맞는다.

3.리차드부부의아이들을태어났을때부터키워준유모겸베이비시터인멕시코인아멜리아.

멕시코에서있을아들의결혼식에다녀올동안두아이들을리차드의여동생이봐주기로하였으나

그여동생이약속을지켜주지않아할수없이두아이들을데리고멕시코국경을넘기로한다.

4.엄마의자살이후마음의문을닫아버린청각장애를가진일본인여고생치에코.

도쿄의고층아파트에서아버지와둘이살면서사람들로부터관심받고사랑받고싶어하지만,

언어의불소통으로지독한외로움에시달리면서그아픔을반항적인행동으로분출한다.

총의원래주인인치에코의아버지를찾아형사가찾아온다.

나는이영화를작년에영화관에서보고,

그다음에는블럭버스터에서한번빌려보고,

그리곤이번에는아예DVD를사서집에서두번더보았다.

그만큼이영화가좋았다.

그이유를꼽으라고하면여러가지가있겠지만유모역활을한아멜리아라고한다면웃으실것인가?

아들의결혼식을끝내고다음날떠나라는주변의권유를떨치고기어이그밤에떠난아멜리아.

그이유는단하나.

그다음날있을축구클래스에아이를빠지게할수없다는마음이었기때문이었다.

그러나멕시코국경에서언어의불충분한소통으로사건이일어나면서

쫓기며운전하던그녀의조카는경찰을따돌리고다시오겠다며

그녀와아이들을국경주변에내려놓는다.

끝이안보이는지평선…소노란사막한가운데에서오직혼자밖에없는상황을연기한그녀.

화씨110도(섭씨42도)의그황량한사막에서열연한멕시코인아드리아나바라자.

그밤에떠나지만않았어도멕시코국경에서검문을심하게받지않았을것이고,

그러면조카가뺑소니를치지않아도되었을것이고,

그녀는불법체류자라는것도밝혀지지않았을것이다.

그리고16년동안일만하면서살아왔던미국에서추방당하지도않았을것이다.

오직자기가돌보는아이들을그다음날있을축구클래스에보내기위한배려로밤길을떠났던여인.

자기를데리러온아들의품에안겨저렇게울때나도같이따라울었다.

그녀와나는똑같은닮은꼴같았다.

고생에찌들은그녀의얼굴을보면서나를떠올렸다.

또한그녀가길을찾아뜨거운태양아래의소노란사막을정신없이헤매는모습에서

나자신을보았기때문일지도모른다.

나역시한해가조금넘는시기에황량한소노란사막에서한나절을헤매지않았었던가!

다만그녀는멕시코의소노란사막에서살아나기위하여서였고,

나는애리조나에있는소노란사막에서생각하기위해서였다.

하지만그고립성을,그순간의지독한불안감을나는안다.

총에맞아죽음에당면하고있는아내를구하기위해고립된사막에서사투를벌이는리차드역의브래드피트.

그의초기작품인<가을의전설><흐르는강물처럼>를보면서그의내면적연기를감지하였었는데

<바벨>을보면서역시브래드구나…다시한번느꼈다.

아이가죽어갈때두려움과무서움으로아이곁을떠나간남편.

아내는그런남편을이해할수없었고용서할수없었다.

아이를잃은슬픔과그일로인한부부간의벽을부수어버리기위해떠난여행.

모로코사막의그여행길에서누가쏜총인지도모르는것에맞아아내가죽어가고있는상황의남편역을

그는완벽하게해냈다.

잿빛머리카락과거친수염,특수분장으로자글자글한얼굴의주름,

헐리우드최고의섹시가이가아닌

고통과공포감에허우적거리면서자신의잘못을아내에게비는평범한한지아비의역활을완벽하게해냈다.

영화를보는내내영어,일본어,스페인어,아랍어등6개국의언어를들을수있지만,

영화만큼강력하게언어의장벽을무너뜨리는것은없을것이다.

이영화는말한다.

삶과죽음,사람의내면과외면,시민과불법체류자,장애인과비장애인과의관계속에

존재하는’소통’의소중함을.

4개의사건설정속에는제대로소통할수없는데서오는오해로인한상황이발생하기때문이다.

리차드부부가죽은아이를두고생각하는것과,

멕시코국경에서검문대에서완전한소통이이루어지지않는데서생기는오해도그렇고

말을할수없는장애인이겪어내는단절감도그렇다.

그러나이설정을두고결론은하나로내린다.

고통과좌절의순간에도희망을발견할수있다는것을.

그리고서로이해하고서로를아껴주는삶의아름다움을.

그리고,

이모든상처들을치유하는것은오직용서라는것을.

리차드와수잔이죽음을사이에두고서로용서하고서로의사랑을재확인하고(물론나중에수잔은살아난다)

아버지가방황하는딸의손을잡아주는마지막장면도딸을용서하는화해의몸짓아닐까?

<바벨>의O.S.T.는또하나의선물이다.

나는<브로크백마운틴BrokebackMountain>을보고그감동으로처음으로블로그에

영화이야기를쓰기시작하였는데그때가2006년도2월이었을것이다.

구스타보샌타올라라가음악을맡았던<브로크백마운틴>영화는골든그러브주제가상을받았다.

그구스타보샌타올라라가<바벨>에서도역시아름답고도훌륭한음악을선보였다.

모로코에서사투를벌이고있는수잔과리차드의장면이나올때흐르던음악은물론이고

영화의전체적으로흐르던음악은환상적이었다.

특히완전나체로베란다에서있던치에코가집에돌아온

아버지의품에안겨울고있던엔딩장면에서들려오던피아노곡은

엔딩크레딧이올라가는내내내마음을촉촉하게적셔주면서깊은감동으로오래머물게해주었다.

<바벨>은2007년도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음악상을받았고,

2007년도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안소니아스퀴스상을수상했다.

Director:AlejandroGonzalezInarritu
Writer:GuillermoArriaga(writtenby)

Cast:BradPitt(RichardJones)

CateBlanchett(SusanJones)

AdrianaBarraza(Amelia)

RinkoKiulchi(ChiekoWataya)

KojiYakusho(YasujiroWataya)

Country:USA

OriginalMusic:GustavoSantaolalla

Genre:Drama

ReleaseDate:10Nov.2006

Runtime:143min.

Language:English/Arabic/Spanish/Japanese/French/Ber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