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다 바람 같은거야….

문득문득오던길을

되돌아본다

왠가꼭잘못들어선것만같은

이길

가는곳은저기저계곡의끝

그계곡의흙인데

나는왜매일매일

이무거운다리를끌며

가고있는것일까

아,돌아갈수도

주저앉을수도없는

이길

길/이영춘

사람은길들여져간다는것이맞는말인가싶다.

저렇게휑한길만달리다보니

가끔마음이어수선해지면

가장먼저떠오르는것이저런길을한없이달리고싶어지는것이다.

오가는차량도별로없는펑뚫려져있는길….

저런길위에서는마음속에있는것들로부터놓여지기가쉬워진다.

하늘과바람과산과들녘들을바라보면서운전을하다보면

인간이한없이왜소해보이고

현재고민하고있는것들이한없이하잘아보이기때문이기도하다.

침대에누어벼게에머리를대기만하면곧잠에빠지던내가

요즈음며칠밤을새웠다.

하루에두어시간잠을잔것이제일많이잔것같은데

그것도잠시책상의자에앉아서의새우잠이었다.

잠이들지않아하릴없이침침한눈으로블로그에올린옛글들을읽어보았다.

불과일,이년전일뿐인데

언제이런글들을썼을까싶을만큼낯설지만,

그러나읽다보면그때그글을썼을때의느낌들이새록새록찾아든다.

MonumentValley에서찍었던사진한장이

오랫동안나를붙든다.

저렇게사막한가운데를홀로여행다녔을때조차가졌었던

그행복하고충만했던마음을

앞으로도가져볼수있을까모르겠다.

아,

돌아갈수도

주저앉을수도없는사람의길,

인생길…

다바람같은거야

뭘그렇게고민하는거니?

만남의기쁨이건

이별의슬픔이건다한순간이야

사랑이아무리깊어도산들바람이고

오해가아무리커도비바람이야

외로움이아무리지독해도눈보라일뿐이야

폭풍이아무리세도지난뒤엔고요하듯

아무리지극한사연도지난뒤엔

쓸쓸한바람만맴돌지

다바람이야

이세상에온것도바람처럼온다고

이육신을버리는것도바람처럼사라지는거야

가을바람불어곱게물든잎을떨어뜨리듯

덧없는바람불어모든사연을공허하게하지

어차피바람뿐인걸

굳이무얼아파하며번민하니

결국잡히지않는게삶인걸

애써무얼집착하니

다바람이야

그러나바람자체는늘신선하지

상큼하고새큼한새벽바람맞으며

바람처럼가벼운걸음으로

바람처럼살다가는게좋아

다바람같은거야/묵연스님

어제,꼬박새우는동안내내,

나에게많은위로를주었던…

참으로고마운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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