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리듬으로

오늘…..참많이걸었습니다.

아침의상큼하고쾌적한공기가가득한길을마냥걸었습니다.

소여물로쓰이는풀을키우는밭을지나고….

고목에새순이돋아나는목장도스쳐걸었습니다.

오랜시간동안걷다아픈다리를쉬려고나무그늘에앉아있는데

문득떠오르는장소가있더군요.

아직까지가보지못한곳이지만언젠가는꼭가보겠다고벼르는곳이기도한곳….

신경숙의<엄마를부탁해>에서엄마가독백하면서이렇게말하기도하였지요.

"내가가끔당신에게책에서읽었다며해준이야기들은내가읽어서해준이야기들이아니요이.사실은내딸한테

물어서해준것들이오.스페인인가하는나라에는산티아고라는곳이있다했던거.당신은그이름을외우는것도

힘들어해서거기어디라고했소?자꾸물었소이.거기에순례자의길이있는데삼십삼일동안걸어가는길이라

합디다.내딸아인거길가고싶어했소이.그래서가끔내게그곳얘기를해주곤했는데마치그곳을내가가고

싶은것처럼당신에게말한적도있었네.그랬더니당신이그랬지라오.그리가고싶으먼언젠가함께가보자고말이오.어딘가를함께가보자고하는말을당신에게서듣고나니가슴이철렁내려앉았소이.내가당신을다시찾아

가지않은게그날이후부턴가보오.사실은나는그곳이어딘줄도모르고가고싶지도않으요.

지나간시간에함께한일들은어찌되는건지당신은알고있소이?"(page234~235)

그책을읽으면서이곳에밑줄을쭈욱그어놓았던것은,

그엄마의심정을몇배이해할수있었기때문이기도하였지만,

언젠가는가리라마음먹었던지명을읽고는아련한그리움에젖어들었기도했기때문이었습니다.

(SantiagodeCompostela,이사진은구글에서가져왔습니다)

"산티아고길에대한당신이야기에는무언가빠져있어요."

마드리드의카사데갈리시아에서막강연을마치고자리를뜨는데한순례자가말했다.

당연히빠진부분이있을것이다.내의도는내경험중몇가지만을청중과나누려는것이었으니까.

그럼에도나는그녀가빠졌다고생각하는게무엇인지궁금해커피를한잔하자고권했다.

베고냐라는이름을가진그녀가말했다.

"저는많은순례자들이산티아고의길에서건삶의여정에서건항상타인의리듬에맞추려한다는걸알게

되었어요.순례를시작하며저역시일행의보조를맞추려고노력했죠.하지만제몸이할수있는것보다

더많은걸요구하게되니곧지쳤어요.언제나팽팽하게긴장했고,그래서왼쪽발목인대가늘어났죠.

결국저는이틀도못걷고도리없이쉬게되었답니다.쉬는동안생각했어요.나자신의리듬을따라야

산티아고에이를수있겠구나.당연히제여정은다른사람들보다더오래걸렸고,많은구역을저혼자가야

했어요.그래도한가지는확실했죠.저만의리듬을존중함으로써여정을다할수있다는것.

그때부터였어요.이깨달음이제삶의모든일에적용된것은.

저는이제저만의리듬을중시하며살게되었답니다."

파울로코엘료의<흐르는강물처럼>중에서(page196~197)

잠자리에누어다른날하이킹할때보다유난히더발목이시큰거려발을주물러보다가,

‘나만의리듬’을깊이생각해봅니다.

나만의리듬으로내앞의길을걷는다는것이,

참으로소중하고귀하다는것을….^^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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