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워낙법정스님의글을좋아하거든요.)
그중에서매사추세츠의콩코드근교에있는윌든호수에관한글은
제가슴에꽉차들어와있습니다.
원래헨리데이비드소로우의<월든>을읽는중간에
스페인의까미노여행기7권을읽느라고잠시제껴두었던참이었기에
이글을더욱반가운마음으로읽었더랬어요.
법정스님께서월든호수를찾아갔던글을잠시옮겨보도록하겠습니다.
월든에다녀왔다.
헨리데이비드소로우가호숫가숲속에오두막을짓고살았던그리움의터,그월든에다녀왔다.
미국매사추세츠주콩코드근교에있는월든호반은10월말단풍이한창이었다.
맑은호수에비친현란한단풍을대하자다섯시간남짓달려온찻길의피로도말끔히가셨다.
<월든>을읽으면서상상의날개를펼쳤던그현장에다다르니정든집문전에섰을때처럼설렜다.
늦가을오후의햇살을받은호수는아주평화로웠다.
(WaldenPond,이사진은구글에서검색한것임)
호수를한바퀴돌았다.둘레1.8마일,우리식으로계산하면3킬로미터조금못미치는거리다.
평일인데도호반에는드문드문방문객들이있었다.
그현장에서<월든>을읽는여인도있고,
고무보트를타고한가로이낚싯줄을드리운사람도눈에띄었다.
차가운호수에서수영을하는사람도두엇있었다.
호수의북쪽에150여년전소로우가살았던오두막의터가돌무더기곁에있다.
거기널판지에이런글이새겨져있다.
내가숲속으로들어간것은인생을한번내식대로살아보기위해서였다.
즉삶의본질적인문제에직면하여인생이가르치고자한것을
내가배울수있는지알아보고자해서였다.
그리하여마침내죽음에이르렀을때,
내가헛된삶을살았구나하고후회하는일이없도록하기위해서였다.
–소로우–(page137~138)
(이사진도구글에서검색한것임)
법정스님께서얼마나월든을사랑하셨는지,
그분께서세번째찾아가신후에쓰셨던또다른글에서도느낄수있었습니다.
2차대전후미국을비롯한세계의젊은이들사이에그의저서<월든>이성서처럼널리읽혀다는사실은
그의현존을말해주고있다.그의글과주장은지금도정신세계에널리빛을발하고있다.
월든호수를처음본사람은글을통해서상상했던것보다호수가크지않다고생각할지모른다.
우리들은흔히크고작은것을밖에드러난외면적인것만으로판단해왔기때문이다.
월든은둘레가3킬로미터도채안되는규모이다.
그러나진정으로큰것은밖에드러나있지않고그내면에있다.
월든이수많은사람들을끌어들이는그흡인력을생각한다면그어떤호수보다도크고깊다.
한해에60만명의정신적인’순례자'(관광객이아니다)들이세계각처에서이월든을찾는것을보아도
그넓이와깊이를짐작할수있을것이다.
최근뉴욕에서일을마치고월든을다시찾아갔다.
이번이세번째인데도새롭게느껴졌다.
그날은마침인근고등학교학생들이한교사의인솔하에소로우의오두막터에와서
현장학습을하는광경과마주쳐적지않은감명을받았다.
듣는학생이나가르치는선생님의진지한그모습이아주인상적이었다.
마치영화<죽은시인의사회>에나오는존키팅선생을연상케했다.(page153~154)
<아름다운마무리>는요즈음의내게정신적으로참으로귀한선물을주었습니다.
내마음에평화를심어주고,맑은눈으로세상을바라보게하여주었지요.
그리고내’버킷리스트’에는[월든호수를찾아가보는것]이란항목이하나더추가되었습니다.
관광객이아닌’순례자’로써….^^
이제몇달전에읽다만<월든>을다시읽을차례군요.
나에게헨리데이비드소로우의<월든>과
토마스레인크로우의<사람은언제쯤다시숲으로돌아갈까>를
선물로준사람에게감사한마음을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