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웨이40번을달리다가알버커키Albuquerque라는큰도시에서,
산타페SantaFe로가는길은국도를택하였습니다.
친구들은왜?하고의아해하였지만,그길로가면뭐가있는데?하면서내의견에따라주었습니다.
TheTurquoiseTrail라는이름을가진이국도는14번인데,
역시나끝없이산속으로이어지는길이었습니다.
내가달리다가들리고자하는마을은마드리드Madrid입니다.
1800년대부터마드리드는금과은,그리고석탄을캐내는광산업이발달되었었고,
SantaFe철도회사와지방소비자,그리고미국정부의협조로,
이마을은급속히발전하는전성기도있었으나,
석탄의사용이줄어들자광산업자들이하나둘떠나면서도시는고스트타운으로바뀌었습니다.
그러다가1970년경부터예술가와공인craftspeople들이찾아들기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허물어져가는마을의집들에게그들의열정을심었고,
쓰러져가는길들을새롭게다듬어
폐허의마을은다시예술가의마을로탈바꿈하게되었답니다.
그리하여오늘날에는예전의발자취를찾아
이곳을방문하는관람객들이더러찾아오는고전의도시가된것이지요.
한때는이곳에서만들어진영화가있는데,
‘거친녀석들'<WildHogs,2007년도작품>과
‘지구에떨어진사나이'<TheManWhoFelltoEarth,1976년도작품>라는영화가
이지역에서만들어졌다지요.
전아직보지않았지만,한번찾아서보고싶은마음이들었습니다.
이른저녁의화사한햇살속에드러난도시는매우작지만,
그러나잔잔한평화가감도는마을입니다.
마침차를파킹하고보니바로위에아담한카페가있었고
야외의데크에놓여있는테이블에서
여러사람들이앉아서대화를나누고있는모습이보였습니다.
나는이런마을이좋습니다.
지금이글을쓰면서사진들을정리하면서다시들여다보니
그때의땅위로퍼지던따스한저녁햇살과,
나무위에서햇살에반짝이던나뭇잎들의출렁거림과,
길위에서친구들과의두런거림과,
맛이좋았던커피가다시떠올려지네요.
이런되돌아봄의시간이좋아서저는이렇게숨어있는마을들을찾기내기를즐겨하나봅니다.
몇발자국옮기다가만난커피샵입니다.
좁은뜰악에는야외용테이블이몇셑트놓여있었고,
그주위로는옷을몇가지걸어놓고실내에는각종기념품들이놓여있더군요.
실내에는오밀조밀꽤,귀엽게장식을해놓았기에
주문한커피를기다리면서몇장,디카에담았습니다.
벽에걸린시계를보니아침6시경에출발하였는데어느새저녁5시가가까워졌네요.
물론뉴멕시코주가애리조나주보다한시간더빠르지만요.
커피를마시면서천천히마을을걸어다니면서이것저것둘러보았습니다.
다쓰러져가는폐가도보이고,
그폐가옆집은정성스럽게진열해놓은말짱한가게이기도합니다.
간혹디카로사진을찍으면서돌아보는데누군가말을겁니다.
청순하게보이는젊은미국남자와여자인데자기들의사진을찍어줄수있냐고묻더군요.
여자는청색후리야스커트에흰티셔츠를입고긴머리를하나로질끈묶어뒤로넘겼고,
남자는보통옷차림이지만둘다커다란꽃바구니를들고있었습니다.
두사람이환하게미소지으면서양손을꼭잡고,
다른한손에는각각꽃바구니를들고서있는모습을디카에담으면서,
문득,
그들이가리켜준장소에서사진을찍어주는데,
갑자기내가어디선가이렇게했었던것같은느낌이강하게들었습니다.
아니,이젊은이들이갑자기꽃바구니를들고서어디서나타난거지?
낡은집들도어디선가보았던것같았고,
웃고있는사람들이며,내옆으로걷고있는사람들이며,
지금내가서있는이곳의분위기까지…..^^
순간적으로데자뷰의느낌이강하게나를엄습하였습니다.
마치언젠가이런광경속에서있었던내모습을환영처럼떠올리면서,
이건뭐지?하면서나혼자중얼거려보기도하였지요.
폐가가현재의집들이함께공존하는조그만마을,
과거와현재와미래를한눈에느끼게하는곳,
산속에오롯이숨어있는,
그러나사람들의숨소리와웃음소리와말소리로활기차게느껴지기도한곳.
마을의번화가를걷는데삼십여분도걸리지않는곳이지만,
아직도이곳에는OldCoalMineMuseum,MineShaftTavern등이있어서
뜻있는사람들의발걸음이이어진다고하는마을.
이마을이죽지않고그대로있어주기를바라는사람들이거주하며사랑을심어주는마을,
이마을이언제나,이대로있어주기를바라는마음이제마음속에크게일었습니다.
예쁘게페인트로치장해놓은우체통안으로찾아오는편지가끊이지않기를,
무지개빛으로곱게만들어놓은풍경이바람에부딪히며언제나맑게산속으로울려퍼지기를,
또한이곳을찾아오는사람들이,잠시아득한과거로돌아갔다가
다시씩씩한삶의현재로되돌아오는전환점이되는장소가될수있기를바라는마음이들었습니다.
그런마음으로마을을떠나,
우리의목적지인산타페를향하여차를달리기시작하였습니다.
BeethovensSil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