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을 기쁘게 살아가는 이유

일년중에서한겨울을제외하고거의열달동안활짝피어있는부겐봐니아꽃.

동네마다,하이웨이언덕배기마다바람에한들거리며피어있는모습이보기좋아서,

작년이맘때쯤현관앞에한손뼘만한것을세그루심었더니참잘자라주어서저렇게이쁜자태를보여주네요.

땅은거짓이없고,식물은이뻐해주는만큼잘자라주고있음을다시한번알게됩니다.

지난토요일에앞뜰,아들방앞으로제가좋아하는조그마한SissouTree를한그루심었습니다.

SissouTree는모양을잘다듬어키우면관상용이되면서매우훌륭한그늘을만들어줍니다.

지난주말이아들의21번째생일이었거든요.

진즉부터아들의생일이되면,그기념으로심는다고입버릇처럼되뇌곤했었는데

아직도덥긴하지만한여름의더위가가신뒤라맘놓고심었습니다.

이제제법나무들이자라서그늘을만들어줍니다.

저뒤의제일큰나무는이집에들어올때심었는데벌써3년만에저렇게자랐거든요.

맨앞에보이는나무는화분에서거의죽어가는나무를그래도혹시…하면서심었었는데,

글쎄…저모습을보세요.벌써여러번츄림을하였는데도저렇게초록잎을무성하게해서

향기로운향기를주위에흩날리고있습니다.

요즈음매일밤,네…거의매일밤이지요.

저네모반듯한담턱에등을기대고담턱위에걸터앉아서조용한동네의밤공기속에앉아있곤했습니다.

이제제법선선한바람이산들산들불어와서기분을한결편안하게하여주기도하거니와,

밤하늘에무수히떠있는별들을바라보는재미도솔솔하기때문입니다.

주위의공기속에떠도는무수한바람들이제게말해주는것은

사람이매일매일살아가는행복한비결입니다.

그래서저곳에편안히두다리를뻗고걸터앉아있으면세상에근심걱정될것이하나도없는마음이듭니다.

가끔회사에출근할때,엘리베이터앞에서만나게되는사람이있습니다.

그녀는제회사에다니지않고4층에있는회사에몸담고있는미국인인데,

엊그제는절보자방긋웃으면서기분좋게아침인사를나누었습니다.굿모닝?…하면서.

그러면서덧붙이더군요.Wearestillworking….네.그래요.저보다나이가적어보이는그녀도

요즘처럼경기가좋지않은상황에서아직도일을할수있다니매우좋은아침이라는뜻의말을하더군요.

아직도내가책상에앉아서할일이있다는것,그리고일을할수있는장소가있다는것은감사한일이지요.

그리고지금도읽고싶은책이매우많이있다는것,

출근해서이메일을열어보면신간을알려주는광고성이멜도반갑습니다.

또새로운곳을찾아곳곳을걸어다녀보고싶은곳이많이있다는것도,

그래서매일지도를들여다보기만해도가슴이두근거리고있는것도행복한일입니다.

나,아직이렇게살아있어…하는것같거든요.

지난토요일에뒤뜰에심어놓은대나무를몽땅뽑아내고그자리에새로이밭을만들었습니다.

그리고그밭에열무와풋배추,쑥갓등의씨앗을뿌렸었는데,

벌써연녹색의머리를빠꼼히내밀고흙속에서나와내게말을걸기시작했거든요.

오늘이른아침,뒤뜰,작은텃밭에서종종걸음을하였습니다.

할로피노고추와토마토와알로아베로하고도눈인사를나누었지요.

이렇게이리저리다니며그들과어울리다보면상큼한마음이가슴에가득하게차올라옵니다.

그런내모습을혼자돌아보면서싱긋이웃었습니다.

이렇게지내는것이얼마나즐겁고행복한지…아시겠어요?

밭일을끝내고는다시커피한잔을만들어마시곤,서둘러서배낭을준비하였습니다.

아직도덥기는하지만한여름같지않으니이제서서히스페인의까미노길을걸을준비를해야되니까요.

물주머니에물과얼음을넣어서배낭안에넣어두고사과와간식거리도챙기고,

그리고스틱도챙기고집을나섰습니다.

보통아침7시쯤에집을나섰는데,오늘은어떻게하다보니10시쯤에집을나서게되었습니다.

제가걷는길은매우한적한길입니다.

제집에서약5분정도운전하고가서는저렇게제차를파킹시켜놓습니다.

그리곤,걷기시작하는거지요.

제집가까이이렇게좋은길이있을줄몰랐거든요.

가끔차들이지나가기는하지만,걷는사람은저혼자뿐입니다.

왕복4마일정도이고,시간은한시간반정도걸립니다.

오늘은작정을하고디카를들고갔어요.

지금까지몇번을걸었어도한번도걸어다니는사람을만난적이없던길입니다.

아…가끔바이크타는사람들이휘리릭지나가긴해요.

세상에…무섭지않냐구요?

무섭긴요…하늘에모든것을맡기고살고있는사람인데요.뭐…^^

다,

운명대로살아가고있는데,

전,더즐겁고,더열심히살고싶을뿐이지요.

제가할수있는모든방법을동원해서,제앞에놓여진길을,그렇게걸어가고싶을뿐이예요.

그것이제가오늘을살아가는가장큰이유가되겠지요.

FariborzLachini-AutumnSlu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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