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도시, 예술가의 도시 산타 페

마드리드라는작은예술도시를돌아본후,저녁6시쯤에여행의목적지인산타페에들어섰습니다.

아침6시에친구집에서출발하였으니거의12시간만에도착한것입니다.

물론한번의식사와중간중간이곳저곳을둘러보면서왔기때문에시간이많이걸렸습니다.

황량한사막을달리다가들어선도시는초저녁의햇살속에서고풍스럽게서있었습니다.

(구글에서가져온사진-산타페의다운타운)

미국에서가장오래된도시이면서,뉴멕시코주의주도인산타페는

미국내의주도중에서도가장높은곳에자리잡은도시입니다.

해발7,199피트(약2,134미터)에자리잡고있는사막의오아시스같은도시산타페.

그래서하늘이가까워밤하늘의별들이손을내밀면잡힐듯이보이는곳.

일년에300여일이밝게빛나는햇살이춤추는곳.

늘푸른하늘과하햫게빛나는구름들…^^

참고로말씀드리자면,

미국에서2번째로고도인도시는와이오밍주의주도인샤이엔Cheyenne인데6,062피트(1,848미터),

3번째로는콜로라도주의덴버Denver로5,280피트(1,609미터)입니다.

대한민국최남단에있는제주도의한라산의높이는1,950미터라고하지요?

산타페SantaFe는스페인어로’신성한믿음HolyFaith’라는뜻입니다.

독실한가톨릭국가인스페인사람들이지은이름이었겠지요?

태초부터푸에블로인디언들이붉은흙을물에이겨만든어도비벽돌로집을짓고살았던곳에

천여년이흐른1600여년부터는스페인정복자들이스페인풍의건축으로집을짓고

북미대륙을개척하는교두보로삼았습니다.

1598년스페인의침략을받아200여년간스페인의영토가되어스페인의지배를받으며

스페인령뉴멕시코의수도가된산타페는

리오그란데강을끼고있어스페인의거점도시가되었습니다.

그후잠시멕시코의영토로있다가1848년멕시코전쟁으로미국의영토가되어

1912년뉴멕시코라는이름으로미국의47번째주가되었습니다.

(구글에서가져온사진-MuseumofFineArts)

특히산타페에서가장유명한것은뭐니뭐니해도건축물들입니다.

도시의건축양식자체가전통적인푸에블로인디언양식인

‘어도비Adove양식’이라고불리는특유의진흙건축물로지어져있습니다.

어도비벽돌은모래와진흙,물을섞고작은나뭇가지나짚,거름등을넣어만드는데,

작은나뭇가지와짚은벽돌이잘뭉쳐지게하며,거름은벌레를쫓는역활을한다고합니다.

이렇게지어진건물에Stucco라는회반죽을칠하여만들어진어도비양식의건물은

여름에는시원하고겨울에는따뜻하다고합니다.

현대식건물보다자연적이고환경친화적이며보기에도좋아보여

어도비양식으로지어진건물자체가묘한매력으로사람들을끌어들이고있었습니다.

(구글에서가져온사진-PalaceoftheGovernors)

이렇게산타페가전통과뉴멕시코주나름의특성을고스란히간직할수있었던것은

주의회의원들이수십년전산타페의신축건물의외관을철저히규제하는법률을제정하였기때문입니다.

1950년이후산타페의도시에지어지는모든신축건물은반드시어도비양식으로지어야하며

3층이상의건물을금지시켰습니다.

산타페의특성을지키기위해현대적양식의건물을허락하지않은정치인들의안목을높이사고싶은곳입니다.

인구70,000여명으로이루어진아주조그마한도시인산타페에는

연관광객들만백만여명이넘는다는통계가있습니다.

뉴멕시코주의자동차번호판에

뉴멕시코주의별칭인LandofEnchantment라고쓰여져있듯이

마법의도시같기만한곳.

예술인들이가장좋아하는도시이고유명한예술가,소설가,영화배우들이이곳에

뿌리를내리고살아온도시이며,또살아가고있는고성같이아름다운산타페.

뉴욕,로스엔젤레스와함께미국의3대미술시장으로손꼽히고있는산타페.

이도시주민의80%이상이예술가들로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마을의건물이나가로등,심지어우체통까지도예술적으로만들어져있지요.

시내중심가에즐비한갤러리,박물관,공예품매장등이즐비하고

매장하나하나마다사고싶은충동을불러일으킬정도로

각양각색의예술품과공예품들로즐비하였으니까요.

통계가정확할련지는모르겠지만,

4개의대학,27개의출판사,대형미술관8개,박물관은12개,갤러리만약300여개.

레스토랑이200개가넘는다나?

산타페시내로들어가미리예약해놓은호텔에짐을내려놓고서

시내의저녁거리를걸을때보았던벤허입니다.

마침산타페의400주년(1610~2010)으로여러가지행사들이준비되어있더라구요.

뉴멕시코의주지사로근무하면서<벤허>를쓴류월리스,

시인에즈라파운드,소설가D.H.Lawrence,여류화가조지아오키프가살았었고,

작곡가스트라빈스키도10여년이넘도록산타페에서여름을보냈다고합니다.

요즈음은영화배우줄리아로버츠도산타페에서가까운타오스에서살고있지요.

이밖에도제가미처찾지못한많은자료들이있을것입니다.

(구글에서가져온사진-OldestHouseinSantaFe)

이렇듯삭막한사막속의뉴멕시코주를예술의섬으로자리잡게하고있는것은

도시전체를예술도시로계획하여건설한점을뺄수가없습니다.

이곳을한번찾아본사람은그느낌을잊지못해서꼭다시한번찾아간다고하는데

저역시또다시찾아가고픈도시이기도합니다.

친구들이랑재잘거리며다니는즐거움도있지만,

역시여행은나홀로다녀야만더욱구석구석을훍을수있으며,

그속에깊이잠재할때도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에갈때에는꼬옥혼자서떠나고싶습니다.

노랑과빨강을절반씩섞으면나올것같은저황토빛위로

고운사막의햇살이뜨겁게내려앉는적막감을,

그깊은고독을,

당신은아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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