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햇살에반짝이는석류를보았습니다.
봄에여러송이의붉은석류꽃이피었지만,
유독한개의석류만이달리더니저렇게붉게익어갔습니다.
친구가말하기를나무의첫열매는보통한개가열리니
아마도다음해에는많은석류가맺힐거라며,
저를다둑여주었던석류나무입니다.
뜨겁지않은아침의눈부신햇살을바로맞아들이며
오랫동안앞뜰에서서성거렸습니다.
그리고는디카를들고나와석류를담았습니다.
세월의비밀들을
붉은주머니속에꽉채워놓고
누군가가건드릴까가슴졸이며
단단한갑옷입고
지새워온나날들
숨겨진테두리속에
한알한알각기다른
전설들이스며있고
그전설떠뜨려질때
비로소
동화속의얘기되어읽혀지겠지
석류-비밀/전병철
필시우리반아이가분명할진대
누군가석류한개를
내책상위에가져다놓았다.
나는교실에가서다만석류를들어보이며
누가이이쁜일을했느냐고
묻지않았다.
부처의연꽃에가섭이미소지었다지만
다행히아무도웃지않았다
가슴가득반짝이며물밀어오는
삶의이최대의한순간
낮달이하나서으로가고있었을뿐
염화시중의석규/복효근
투박한나의얼굴
두툴한나의입술
알알이붉은뜻을
내어이이르리까
보소라임아보소라
빠개젖힌
이가슴
석류/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