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을 꾸네, 산타 페에서

산타페에서돌아온지가벌써한달이넘었는데도,

아직도여행이야기를끝내지못하고질질끌고있는저를봅니다.

마치할이야기가많이남아있는사람같이.

아니…얼마전부터는할이야기가더는없을것같아,

아예마음의빗장을걸어두고있었는데도말예요.

그런데이밤,

누구라도내곁에앉아서내가조근조근이야기를하지않더라도같이느낄수만있다면참좋겠어요….

외로운가보다구요?아니,꼭그렇지만은않아요.

외로움이란단어는아직도제삶에서는’사치’로느껴져요.

저는살아가기에하루하루가치열한사람이거든요.

단지낮에는강한태양빛에가려보이지않던별들이밤의어둠속에서찬란히빛을살르며나타나듯이

그저오늘밤제마음속깊이어우르져있던아픔이

어인연유인지살짝드러나보였기때문인지도몰라요.

‘산타페에서이길을걷지않으면산타페에갔었다라는말을하지도말라’는말이있을정도로

이CanyonRoad는매우작은골목길에세워진예술의거리이지요.

길의시작에서길의끝까지왕복2시간정도면충분한거리이지만,

일일이갤러리들을다둘러보려면하루도더걸릴것같았어요.

그날,골목골목휘젓고다녔던시간들이,

그순간의따스한햇살까지도,

지금다시금곰살아나는듯해요.

그날,나홀로꿈꾸듯이CanyonRoad를걸었었거든요.

‘조지아오키프미술관’을나와서CanyonRoad를찾아4명이서아주여유롭게,한가하게걸었어요.

약30여분동안걸어찾아온길입구에서시원한음료수를사서마셨는데,

아예친구들은그곳에서기다릴테니저혼자다녀오라고하는거였어요.

이길도제가가자고한거였는데,자기네들은너무힘들어서저를쫒아다니지못하겠다나?

그래?알았어.오케이…그럼나혼자다녀올테니후회하지마…

다음부터나보고같이여행가자면국물도없어…하고윽박질러도보고,

아이구,웬수들…그럴꺼면왜따라왔니?하고눈을하햫게흘겨도보고,

그래도전혀꼼짝않는친구들을떨구어놓고저혼자터벅터벅걸어서약2시간정도돌아보고왔답니다.

갤러리안에는들어가보지도못하고길위에서사진만찍었는데도,

그분위기들이참좋았던것같습니다.

황토빛어도비양식과매우잘어울리는청색입니다.

그길끝에서만난카페입니다.

이곳에앉아서뜨거운커피를마시면서,

길위에서의만난한낮의정적을즐기고싶었지만,

눈빠지게내가돌아올것을기다리는친구들을생각해서과감히내욕망을절제했지요.

저만치서걸어내려오는내모습을보자나무그늘에서있던친구들이

배꼽을잡고웃고있는모습입니다.

내가돌아오는모습이그렇게좋아서그런것같지는않은데,왜그랬을까요?

바로저창문에비친제모습을잘보시면아실수있을것같기도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