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을 따던 날, 친구의 사랑도 캐다

내집옆모퉁이에서자라나고있는쑥입니다.

이태전에친구가자기밭에서뿌리를뽑아준것을집모퉁이에약4미터길이로심었답니다.

많이도뽑아주었네요.

비록흙에서자라나기는하지만이곳의날씨에잘키운것을아낌없이나누어주는친구입니다.

거치른흙에서도잘자라는쑥은한겨울동안에덩쿨로자라났습니다.

연초에제멋대로자라나덩쿨로뻗어있는쑥을가위로몽땅잘라주었더니,

저렇게참곱게,연하게자라났습니다.

아들녀석이아침에깨워도일어나질못하더라구요.

그래서오늘은혼자서하이킹을하고돌아왔더니,배가무척고팠습니다.

아들이랑같이가면먹을것을든든히챙겨갔을터인데…^^

집에돌아오자마자쌀을씻어밥솥에올려놓고

시원한쑥국을끓이자는생각을하였습니다.

다시멸치와다시마와무우를넣고약20여분간끓여서국물을만들어놓은것에

조선된장을풀어한소끔끓인다음에깨끗이씻어놓은쑥을넣으면

아주향긋하고맛있는쑥국이되지요.

음…오늘은매콤하게먹고싶어서텃밭한쪽에있는할로피노고추를몇개땃습니다.

이제저는쑥국을잘끓이는편입니다.

처음에는할줄을몰라이렇게저렇게끓이면된다고가르켜주는친구를멍청하게바라보았더니,

어느날전화로’오늘퇴근길에우리집에잠시들려봐~~~’하더라구요.

집에들렸더니친구는이미저녁상을다차려놓고저를기다리고있었는데

그때쑥국을끓이는방법을직접보여줄려고저를불렀던것이었지요.

그녀는맛있게우러낸장국에된장을푼다음에

깨끗이씻은쑥을날콩가루로살짝묻힌다음에끓는된장국에넣어한번살짝끓인다음에불을끄더군요.

아…그때얼마나향긋한쑥국이었는지,맛도기막혔구요.

참,조개가있으면조개를넣어도맛이특이하더라구요.

그날친구랑친구남편이랑같이한저녁식사를생각할때마다

마음한켠이따뜻해져옵니다.

나는냉동실에저장해놓은조개살도찾을수없어걍말끔한된장쑥국을끓여서

국그릇이아닌대접에다한가득퍼서

김이막오르는고슬고슬한밥과같이다먹었습니다.

그기막힌맛이란!

아…그랬더니좀살것같더라구요.ㅎㅎ

작년가을심은레몬나무에향기고운꽃들이가득피었었는데,열매는딱2개열렸습니다.

하얀레몬꽃이핀자리에저렇게노랗게잘익은레몬…볼수록신기하기만해요.

내일은저레몬을따야할것같아요.

지난토요일에보았을때는버들강아지처럼봉오리졌던것이

조금전쑥을캐면서보았더니연분홍살을살짝내비치고있네요.

생명이란어쩌면이리도감동스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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