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잘먹고내주위사람들에게나누어주었으니,벌써3년째의일이다.
이부추뿌리들을처음으로내게주어농사짓는재미와더불어나누는기쁨을준친구가있다.
잘크는부추를보면서행복함을느끼게해주는동갑내기내친구.
매사에적극적이고활동적인나를보면자기까지덩달아기분이업되어진다는친구이다.
그친구를수요일평일미사때에보게되어서이틀있다가여행을떠날꺼라고했더니
여행떠나는날아침에꼭자기집을들려달라고말하였다.
밑반찬몇가지를주겠다고…^^
깨닢짱아찌,오이짱아찌,부추김치등이라고.
모두그녀의텃밭에서키운것들로만든것이라고하였다.
길떠나는날,이른아침에그녀의집을들리자,
그녀는밑반찬을싼백과더불어편지봉투하나를주었다.
자기가쓴편지라고….
반찬은아이스박스에넣어두고편지는내가방안에집어넣고다시운전을하고가다가,
중간에레스트에어리어에서쉬는길에그편지를열어보니
여행중에쓰라고주는것이니까부담갖지말고사용하라고쓴편지와함께
백불짜리가하나들어있었다.
아니,이게뭐야?자기는일하는시간에나는놀러가는데
내가뭐라고…나는이렇게주위사람들에게베품을많이받고있는지모르겠다.
아마도친구는여행기간내내모텔에서자지않고차안에서잘것이라는내가측은해보였었을까?
일년에두어번씩남편과여행을떠나는친구는
그러니까친구는내게밑반찬을주는것이목적이아니었고,
결국은이것이었구나….
사실이번여행장소는도시에서수십마을떨어져있는곳이라서
나는이동거리상그렇게정한것뿐이었다.
홀로여행이기에텐트보다는차안이훨안전하기도하고.
맑은밤하늘에가득한,달처럼커다란별들을헤아리면서
하루종일하이킹하고장거리운전하던노곤함몸을두다리쭈욱펴면서편안히뉘고
달콤한잠을청하였던그느낌을친구는알기나할까?
뒤자석을펴서슬리핑백을깔고잤던그잠자리가,
일반호텔의침대보다훨씬편하고낭만적이었다는것을친구는헤아릴수있을까?
하여이번유타주의캐년랜드에서아주멋진밤을매일밤갖었다는것을
그친구는모를꺼야.
이것도역시그친구가주었던쪽파뿌리다.
초봄에심어내내잘자란것을뽑아쪽파김치를담그어먹다가
올늦여름에씨앗용으로남겨둔것을뽑아서종이상자에담아두었었다.
친구는처음농사짓는사람치고는잘한다고오래전부터칭찬을해주었다.ㅎㅎ
이제다시저것을심으면올가을부터내년봄까지또먹을수있는것이다.
사막의기후로인하여이모작인이곳.
오늘아침뒤뜰을거닐면서빈텃밭한쪽에물을듬뿍주었다.
내일아침에물이잘베어간흙을뒤엎고비료흙과섞어준다음에쪽파뿌리를심을려고한다.
뿌리를심고일주일정도있으면새파란순이이쁘게돋아날것이다.
매일매일예쁘게자라날쪽파.
그럼나는쪽파의이쪽저쪽을쏙아뽑아서쪽파김치를담글것이고,
또쪽파들을쏙아내어서회사의젊은여직원들에게도나누어주리라.
때마침아들의귀빠진날인오늘,
그래도저부추를모두베어꽃이핀강대는버리고
부추를총총썰어넣고,싱싱한할로피노도따서썰어넣고,
어제퇴근하면서사온물오징어와해물들을넣고
매콤하고부추향이가득한부추전을만들어야겠다.
미역국도끓이고,스테이크도굽고….^^
CantabileandWaltzforViolin&GuitarinEmaj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