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 석양빛의 모뉴멘트 벨리

콜로라도의해바라기밭에서다시몬티셀로도시로되돌아와

191번을타고남쪽을향하여달렸다.

멕시칸햇MaxicanHat마을로들어서면서주위를유심히살펴보았다.

이길위를달리며유타주를찾았던것은이번이세번째인데

한번도멕시칸햇을만나지못하였다.

이유는주로늦은밤에이길을지나갔기때문이었다.

그런데세번째인오늘은다행히저녁시간…멕시칸햇을꼭만날수있을것같았다.

처음에는길가에있던이바위가멕시칸햇인줄알았는데….아니었다.

이바위를조금지나니멕시칸햇으로가는길이라는푯말을보고는

내생각이틀렸다는것을알게되었다.

멕시칸햇까지가는길은비포장도로이고

더군다나저멀리쯤을바라보니

덩그러이바위하나가있는것만보였다.

마음도급하고…바위하나보자고비포장도로달리기도그렇고…해서

비포장도로를달리던것을중간쯤에서멈추고

그냥멀찍이서사진만찍었다.

흠…저게바위덩어리하나인데정말로신기하게잘뽑아져있다.

일부러저렇게만들기도쉽지않을것같다.

멕시칸햇마을을벗어나자저녁햇살속에서

반짝거리며서있는한무리의또다른바위가보인다.

아래의바위덩어리이름은AlhambraRock이다.

유타주도로를달리다보면

기대하지도않았던것들을이렇게자주만나게된다.

그만큼유타주전체는황량함속에서도

그나름대로의아름다움을간직하고있다.

이제저멀리서모뉴멘트벨리가조금씩자태를나타내고있다.

달리면달릴수록그모습이점점선명하게보인다.

모뉴멘트벨리는오랫동안미국서부영화의본무대가되어주었다.

이곳을무대로한서부영화도참많이보았지만,

내가아주좋아하는영화중의하나는톰행크스가주연하였던[ForrestGump]이다.

영화속에서는그가며칠을달리다가이지점에서달리던것을딱멈추고

고향으로돌아가는장면이있다.

이영화는미국의명화가되어이곳의케이블티브에서가끔씩내보내주는데,

나는그때마다꼭보았다.

정말열번도더본것같다.

하지만한번도질리다는생각을해본적이없었다.

말이나온김에,

이영화중에감명깊게새겨들었던이야기를조금쓰고자한다.

(아이큐가75인포레스트가죽음을앞두고있는엄마와나눈대화중에)

"왜죽어요?엄마."

"그냥때가된거야.무서워말거라아가야.죽음도삶의한부분일뿐이란다.

우리모두가언젠가는겪어야할일이야…

난네가네운명을만들어나가리라믿는단다."

"제운명이뭐예요?엄마."

"그건너스스로알아내야하는것이란다.

인생은초컬릴상자와같은거란다.

포레스트…열기전까지는뭘집을지알수가없어."

"네가토요일아침에죽었잖아.그리고널여기우리나무아래에묻었어.

엄마는항상죽음이삶의한부분이라셨어.

제니…난잘모르겠어.엄마가맞는지,댄중위님이맞는지…잘모르겠어.

우리가각자운명이있는지…

아니면우린그냥우연한바람같은것인지…

난둘다맞다고생각해.

둘다동시에일어나는것같아."

포레스트는오랫동안사랑하였던제니가병으로죽은후,

집근처에묻고가끔씩찾아가곤했었다.

벙어리장갑이보이는이자리에서해가완전히넘어가기를기다리며

나는여러가지상념에잠겼다.

2007년겨울에이곳을처음찾아왔을때는

이곳에서가까운Kayenta에서하룻밤을묵었는데

밤새신열에아펏던기억,

그다음날다행이컨디션이좋아져서인디언가이드와함께

모뉴멘트벨리곳곳을둘러볼수있었던일도떠올랐다.

그리고현재의내삶이흡족하다는생각도들었다.

바람같은세상속에서죄속에빠져들지않으며

맑은영혼을소유할수있도록노력하는삶자체가

얼마나감사한것인지에관하여서도돌이켜보았다.

나는…정말행복한사람이구나….^^

초컬릿상자같은인생,

손을집어넣어그초컬릿을집을때까지알수없는인생의모습…^^

그래…현재를열심히걷다보면

내가어떤형태의초컬릿을집었는지나중에는알수있을꺼야…

해가완전히질때까지

모뉴멘트벨리의바윗돌을바라보며

나는…길게,아주오랫동안서있었다.

지금까지길고길었던제여행기를읽어주셔셔고맙습니다.

이날집에도착하니9월7일새벽1시40분경.

대강정리하고깊은잠에빠져들었지만,

알람시계가저를깨워주어아침일찍회사에출근할수있었습니다.

이날,꼭처리해야만할일이있었기에쉬지않고나갔던것이지요.

사진을유난히많이올렸던것은

제가사진을보고싶을때면쉽게들어가볼수가있을뿐더러

이블로그가제기억의창고역활을하고있기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더욱자세하게글을쓸려고노력도했었구요.

저역시이여행기를쓰는동안,

3박4일동안어떠한것에도구애받지않으며

자유로운영혼을가지고이곳저곳맘껏다녔던시간들…

그행복한시간들속에있었답니다.

음…다음엔내발길이어디로닿아질련지…^^

9월6일,여행넷쨋날,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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