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2년만에 다시 찾아간 Lees Ferry에서의 실망감

또그랜드캐년이야?할련지모르겠지만,나는이곳이좋다.

이런저런이유로해마다두어번은찾게되는곳.

작년5월에는아들과같이아침7시30분에시작한하이킹을

17시간이소요된,밤12시가다되어서야끝낼수있었다.

또크리스마스때는이곳을방문한에니카가족을데리고찾아갔다가

눈이너무많이와서그랜드캐년은돌아보지도못하고

사우스림입구에있는IMAX극장에서그랜드캐년영화만보고되돌아와야만했었다.

그곳을이번에는둘째딸래미와다시찾게되었다.

나와는달리딸래미는이번이처음이지만,

하이킹을좋아하지않는딸은,

‘엄마가좋아하니까…’하면서마지못해따라나섰다고나할까.

원래의계획은아들까지포함되어있었지만,

부득이한이유로아들은이번에같이갈수가없었기에

암튼,간만에딸과2박3일간의오붓한여행이되었다.

10월9일토요일이른아침집에서출발하여GrandCanyonNorthRim으로향하였다.

약5시간정도달려서만난붉은절벽.

바로대평원에거대하게서있는VermilionCliffs이다.

참으로길게누어있는Cliffs인데이절벽을다지날려면

넉넉히1시간은달려야할것이다.

사진속의절벽은일부분이니까…^^

다시뒤돌아서서달려온길을담아본다.

노스림으로향하는길이다.

노스림으로들어가기전에꼭지나야만하는NavajoBridges.

똑같은모양과크기로두개가서있는데

하나는차량이다니고,다른하나는사람들이걸어가면서

다리밑으로흐르고있는콜로라도강을볼수있게하였다.

그.런.데…강물이갈색이다…-.-;;;

멋진카메라를가지고콜로라도강사진을찍으려고하는젊은이들도

강의탁한물살을보고는실망한듯…^^

사진을찍을생각도못하고앞뒤로돌아보기만한다.

그들의얼굴에서낭패가배이는것을읽는다.

나역시딸에게이곳으로달려오는동안,

2년전처음으로이곳에와서보았던

청록색의강물을보면서내가느꼈었던떨림,놀람,전율등등의

내감정을말하여주었다.

돌이켜생각해보니내가유난히콜로라도강에마음을주고있는것은

아마도그때부터였었던것같다.

난그순간에콜로라도강에반하고말았으니까…^^

많은사람들이쉽게찾아가는사우스림과달리

오지인것만같은노스림.

누구든지이곳까지찾기란쉽지않을것이다.

그만큼어려운걸음을하였는데뜻하는바를구하지못하였을때의실망감이란!

딸래미에게청록의아름다운강을보여주고싶었는데

그게깨지니안타깝다.

딸래미에게왜강물이이런지꼭가볼데가있다고말하였다.

그곳에도이럴까?

2008년7월초에찍은사진이다.

저초록의강물속으로마구마구빨려들어갈것만같았었던기억이난다.

이사진을찍은한참후에강가의하얀부분에서는

래프팅하려는사람들과보트들이보였었다.

다리위에서바라보자니NavajoBridgeInterpretiveCenter가새삼스레눈에들어온다.

돌로쌓아놓은축대와같은돌로쌓아올린건물과

의연하게서있는Cliffs의조화가아름답다.

화장실조차도….^^

NavajoBridge에서LeesFerry로향하였다.

약20여분만달려가면된다.

아니였다.

LeesFerry에서흐르고있는콜로라도강물은맑았다.

물밑의돌맹이들도다보이지않는가?

강물은맑았지만LeesFerry가많이바뀌었다.

전에는강가를따라서걸어다닐수있었는데지금은그길이없어졌다.

그대신’RiverDrive’가새로만들어져있어서

그길위를차로달리면서강을보게끔되어있었고,

또캠핑그라운드도크게만들어져있었다.

2년전에는저사진속의나무숲아래로난길을따라서

강가를즐겁게걸었었는데…

이곳에서NavajoBridge까지흐르는강물이

어떤경유로저렇게탁하게변하였는지는모르겠지만,

이제는더이상LeesFerry강가의고운모래위를걸으면서

청록색의얼음같은콜로라도강물에발을담글수없다는현실에

마음이허전하여지면서실망감이가득차올라왔다.

2008년7월초에찍은사진임

모든것은변한다.

사람도…자연도…

나는어떻게변하고있을까?

LeesFerry의맑같게포장된새길RiverDrive을달리면서

언뜻떠오른생각이었다….

Oct9,2010

그랜드캐년노스림에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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