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 캐년안에서 텐트치고 잠자기, 그리고 호스슈 벤드

JacobLakeInn의그림같은통나무집에서하룻밤을잤다.

그안은마치백설공주가살만큼아주작은공간이었는데

나름분위기가있어서딸래미와나는사진부터찍었다.

온통통나무인데다하다못해램프의스탠드마저연미색의통나무였으니…^^

저녁내내차가운바람을쏘였기에방안으로들어서자마자히터의온도부터올려놓고는

이내훈훈하여지는방안에서우리는따뜻함의감사함을새삼스레깨닫았다.

아침6시경의햇살은싱그러웠다.

캐빈은소나무숲사이에있어서맑고차가운아침공기에짙은소나무향이실려왔다.

아침일찍부터서둘렀던것은,

다음일정인그랜드캐년사우스림으로들어가기전에꼬옥들릴데가있었기때문이다.

Page라는도시근처에있는HorseshoeBend가바로그목적지.

JacobLake에서약2시간정도달려가니HorseshoeBend로들어가는입구가나와

주차장에차를세우고딸래미와같이트레일을올라갔다.

역시주황색모래밭…발이모래에푹푹빠지고

어디선가방울뱀이나올것만같아서스틱을꼭쥐고걸어갔다.

언덕길을천천히걸어올라가하늘이닿는끝까지가서보니…

거대하게펼쳐진평원저만치사람들의모습들이개미처럼조그맣게보인다.

그주변에는거대한협곡인듯한것도보인다.

도대체저기에뭐가있다는거야?

나는이미사전에인터넷으로검색해보았기때문에저곳에무엇이있는지알고있었지만

전혀모르는듯시치미를뚝떼고있자니

사전지식없이간딸래미는궁금중이증폭되는듯하였다.

바로이런모습이아침햇살에눈부시게빛나면서우리를맞아주었다.

HorseshoeBend…‘말발굽굽이’라고풀이하면될련지모르겠다.

이렇게기막히게파인협곡을보고감탄하는것도잠시,

주위를둘러보면서더욱놀래버렸다.

수천피트아래의협곡이건만주위에는그흔한난간이며안전장치가하나도없었기때문이다.

흠…이곳은입장료가없는곳.

세상에그래서그런가?

그래도나는용감하게엎드려서디카를요리조리움직이며몇장담아냈다.

얼추잘못하면천길낭떠러지로떨어지기십상인데도주위의사람들은

나처럼엉금엉금기어가서열심히사진을찍고있었다.

물론아래처럼고상하게찍는사람들도있었는데

역시카메라는좋은것을들고다녀야하는이유를다시한번확인하게되었다.

절벽끝쪽으로바짝엎드려서내디카의줌을최대한늘려서찍었는데도

저렇게밖에강위에떠있는배의크기가나오지않으니얼마나협곡이깊은지알수있을것이다.

콜로라도강위에떠있는배들은LakePowell에서부터내려온배와보트들이고,

아래는그늘때문에전체적인모습을잘담을수가없어naver에서빌려온-JHS님의사진이다.

LakePowell에서부터흘러내려오는콜로라도강은

아래사진에서보면오른쪽에서왼쪽방향으로굽이흘러가

LeesFerry로흐르고

다시그강은그랜드캐년노스림에서사우스림쪽으로흘러간다.

그랜드캐년노스림에서의장관을보고도감탄을잘하지않던딸래미가

저아래깊은협곡의말발굽굽이를보면서연신감탄사를하면서

이렇게좋은곳에데려와서고맙다는인사를몇차례나한다.

녀석…좋아하니다행이네…딸을보면서나역시흡족하다.

조금더앉아주위풍광을둘러본뒤

다시갈길을위해돌아선다.

허허벌판에있는이곳을용케도알고이른아침부터많은사람들이찾고있다.

주차장에서빠져나가서왼쪽으로핸들을돌리면Page라는도시로가게되고

핸들을오른쪽으로틀면그랜드캐년사우스림쪽으로가게된다.

Cameron이름의도시에서그랜드캐년동쪽입구쪽을향해들어가면

ViewPoint가두개나오는데이지역은인디언보호구역이기때문에

주로인디언들이자기들이직접만든물건들을진열해놓고팔고있다.

두번째point에있는인디언가게에서

딸래미는이쁜팔찌를$3.00주고하나골랐다.

그리고그곳에있는SheerCliff를잠시둘러보았다.

SheerCliff를보러가는길에있던거대한PinyonPine.

학교에서아이들을가리키는직업을갖고있는딸래미가

저소나무에관한안내문을읽고있는중이다.

이곳공원관리원도인디언이었다.

인디언이국립공원매표소에앉아있는것은처음본다.

아마도이곳이인디언보호구역이기때문에그러리라.

국립공원입구DesertView에있는Campground에자리를잡았다.

딸래미가텐트를설치하는동안,나는늦은점심을준비한다.

그동안몇번이곳을찾았지만이렇게그랜드캐년안에서텐트치고잠자는것은처음이다.

그래서은근,기분이업되고흥분된다.

좋아…이곳의기를담뿍받아야지…ㅎ

여행떠나기전날인금요일저녁은매우바뻣다.

퇴근하고집에돌아오자마자만들기시작한것은

여행에서먹을음식들.

뭐…메뉴는지극히단순한것들이지만

장거리운전을하며돌아다니는우리들에게는딱맞는음식들이다.

카레라이스,양념불고기,잡채…그리고즉석으로끓일수있는김치찌개.

3일치음식이지만따로밑반찬두어종류와김치가있다.

날씨가그리뜨겁지않기때문에만든것들을살짝식혀서그날밤에냉동실에넣어두었다가

아침에출발하기전에아이스박스에넣어서가지고다니면훌륭한식사가된다.

오후내내그랜드캐년사우스림을둘러본다음,

캠프에돌아와서랜턴을키고김치찌개를끓였는데

우린둘다아…맛있다…정말시원하구나…

하고주거니받거니하면서먹었다.

딸래미는4살때미국에왔지만

완전한국식인엄마때문에미국식성에많이동화되지않았고,

나하고의대화도거의99퍼세트한국말로한다.ㅎ

저녁식사후세수를하러화장실에가니

젊은다른처자들도모두털모자를쓰고있었다.ㅎ

나도겨울잠바를입고,털모자를쓰고밤하늘을바라보았다.

적당히기분좋게차가운날씨다.

주변에불빛이없어칠흙처럼어두운캠프그라운드에서바라본하늘에는

달처럼커다란별들이가득하였고

그런밤하늘저편으로흐르는듯한은하수를보았다.

그밤하늘의은하수를뭐라고설명할수가있을까….^^

밤이늦도록밤하늘의별과은하수를올려다보곤

그날밤,텐트속에서깊은잠속에빠져들었다.

그때본밤하늘과비슷한것을구글에서찾게되었는데

저사진은아치스내셔널팍에서찍었다는은하수이다.

Oct.10,2010

그랜드캐년사우스림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