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스치는저녁햇살과싱그러운바람을피부로느끼면서
눈아래펼쳐지고있는첨탑들과뷰트들을길게덮어가는저녁그림자를바라보다보면
누구나시인이되고
인생이란무엇인가를한번쯤생각하게될것같다.
어느누구라도이거대한협곡들이가르쳐주는것들을
마음속으로깊이느끼게되고
인간이란대자연앞에서얼마나하잖은것인지한번쯤깨닫게되지않을까?
나는그랬으니까….^^
저멀리보이는건물이ElTovarHotel이란것을가까이가서야알수있었다.
저건물의위치와BrightAngelTrail의위치를머리속으로그려보자니
전광석화처럼떠오르는깨달음이있었으니…
그리고나의오랜궁금점이풀렸다.
작년늦은봄,평소에하이킹을하지않던아들이
내가그랜드캐년하이킹을가는데혼자서는어려울것같다…나랑같이가지않을래?
하고의향을물었더니,.
선뜻엄마생일이니까생일선물이라면서나하고같이가겠다고했었다.
그때SouthKaibabTrail을타고내려가PhantomRanch까지갔다가
다시되올라오는길은가파른SouthKaibabTrail을타지않고
BrightAngelTrail을타고올라왔었다.
문제는….날씨가너무더워서올라오는길에내가점점지치기시작하니
아들이물을내머리위로여러번부어주면서열을식혀주곤했었는데
그러다보니물이떨어지게되었다.
물이얼마나귀한가.
아들이인디언가든까지가서물을담아오겠다고나섰다.
지도를보니그곳까지는2마일정도더올라가야만했다.
더운데너까지지치면안되니가지말라고붙잡는나를
그러다엄마가위험하면안된다고뿌리치고달음박질하듯이올라갔던아들…
아들이올라가고잠시후에웬건장한미국인이달려내려오는것이보였다.
손에물병을쥐고…그리곤나에게물었다.
너물필요하지?
어떻게알았니?
저기…네아들이막뛰어가서왜그러냐고물었더니물받으러간다고하더라…
그래서내가내물을가지고왔지…
우와…감동으로고맙다는말도제대로못했다.
그사람이돌아간뒤…잠시후또다른미국청년이달려내려왔다.
너물필요하지?
어…이젠괜찮은데…고맙다…
한참의시간이흐른뒤아들이물을받아왔다.
땀이송글거리는얼굴의아들은환히웃었다.
왕복4마일을아들은나때문에뛰어올라갔다가다시내려왔던것이다.
얼마나힘들었을까.
그리고나와함께다시올라가는길…아들은점점지쳐갔다.
더욱이아들은다리하나를절룩거렸다.
왜그런가하고양말을벗겨보니왼쪽발바닥에커다랗게물집이잡혀있었다.
인디언가든에서아들은잠시나무벤취에누워잠이들었다.
완전히뻗은것이다.
주위사람들은점점줄어들고
어둠은깊어만갔었다.
고즈녁하고고요한산속의깊은밤.
어쩌다들리는풀벌레들의노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