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 추억과 희망이 함께 하는곳

그랜드캐년은지난세대로부터지켜져내려오고있는위대한선물이라고생각한다.

태초에생긴장대한자연은그렇다치고

그것을있는그대로보존하려고노력해온사람들의열정이곳곳에숨어있기때문이다.

나는이제껏여러번이곳을방문하였지만림주변을둘러본적이없었다.

그저새벽일찍하이킹을시작하여그랜드캐년맨아래까지내려왔다가

밤늦게다시올라와서집으로돌아오곤했었으니까…^^

그런데이번에는딸래미와함께그랜드캐년시작인동쪽에서부터

그랜드캐년끝인서쪽까지둘러보기로하였는데

정말이방법을잘택한것같다.

왜냐하면한아름다운영혼의소유자를만날수있었기때문이다.

또이곳저곳을둘러보면서느낀점은현재의우리들이그모든것을잘보존하여

미래의세대들이그랜드캐년과

그들나름대로의관계를맺을수있었으면좋겠다는생각도들었다.

그러기를희망한다.

왼쪽에서두번째가MaryColter

이포스팅에서는그녀의나머지작품에관해서다루고자한다.

1.LookoutStudio(1914)

림가장자리에세워졌기때문에대부분저렇게절벽끝에서있다.

Watchtower도그렇지않았던가!

LookoutStudio는그랜드캐년의동물과식물들을관찰할수있도록망원경을설치해서

관람객들에게그랜드캐년을더많이알고느낄수있도록만들어졌다.

Mary는인디언원주민의건축방식을그대로따랐다고하는데

건물바깥을감싸고있는돌들은자연과매우잘어울리고있다.

통나무로지어진건물내부에는벽난로,돌로장식한조각들,

바깥을내려다볼수있는망원경등…

그리고여러종류의자료들을판매하는선물센터도있었다.

LookoutStudio에서내려다본풍광.

저수천피드아래로보이는트레일을보면서잠시망연해졌다.

흠…저길…3년전에걸었던길이아니던가!

BrightAngelTrail을따라성큼성큼기분좋게내려가다만났던인디언가든.

IndianGargen은사진속가운데CottonwoodTree가무성한곳이다.

PlateauPointTrail은사진속의끝까지난길인데

인디언가든에서1.5마일을더가야만한다.

땀을뻘뻘흘리며인디언가든에서PlateauPoint까지걸어갔던기억.

흙탕물처럼황색의콜로라도강줄기를생애처음으로만나흥분했었던기억들이떠오른다.

돌아오는길에노새를타고그황량한트레일을오던사람들을보면서

나도언젠가는저렇게해보리라마음먹었던일들…

인디언가든의얼음처럼차가운물속에발을담그고쉬면서

배낭을베고…베낭속의책을꺼내어읽었던것까지도…^^

다음목표을향해림을따라쭈욱나있는오솔길을걸어본다.

얼굴에스치는저녁햇살과싱그러운바람을피부로느끼면서

눈아래펼쳐지고있는첨탑들과뷰트들을길게덮어가는저녁그림자를바라보다보면

누구나시인이되고

인생이란무엇인가를한번쯤생각하게될것같다.

어느누구라도이거대한협곡들이가르쳐주는것들을

마음속으로깊이느끼게되고

인간이란대자연앞에서얼마나하잖은것인지한번쯤깨닫게되지않을까?

나는그랬으니까….^^

저멀리보이는건물이ElTovarHotel이란것을가까이가서야알수있었다.

저건물의위치와BrightAngelTrail의위치를머리속으로그려보자니

전광석화처럼떠오르는깨달음이있었으니…

그리고나의오랜궁금점이풀렸다.

작년늦은봄,평소에하이킹을하지않던아들이

내가그랜드캐년하이킹을가는데혼자서는어려울것같다…나랑같이가지않을래?

하고의향을물었더니,.

선뜻엄마생일이니까생일선물이라면서나하고같이가겠다고했었다.

그때SouthKaibabTrail을타고내려가PhantomRanch까지갔다가

다시되올라오는길은가파른SouthKaibabTrail을타지않고

BrightAngelTrail을타고올라왔었다.

문제는….날씨가너무더워서올라오는길에내가점점지치기시작하니

아들이물을내머리위로여러번부어주면서열을식혀주곤했었는데

그러다보니물이떨어지게되었다.

물이얼마나귀한가.

아들이인디언가든까지가서물을담아오겠다고나섰다.

지도를보니그곳까지는2마일정도더올라가야만했다.

더운데너까지지치면안되니가지말라고붙잡는나를

그러다엄마가위험하면안된다고뿌리치고달음박질하듯이올라갔던아들…

아들이올라가고잠시후에웬건장한미국인이달려내려오는것이보였다.

손에물병을쥐고…그리곤나에게물었다.

너물필요하지?

어떻게알았니?

저기…네아들이막뛰어가서왜그러냐고물었더니물받으러간다고하더라…

그래서내가내물을가지고왔지…

우와…감동으로고맙다는말도제대로못했다.

그사람이돌아간뒤…잠시후또다른미국청년이달려내려왔다.

너물필요하지?

어…이젠괜찮은데…고맙다…

한참의시간이흐른뒤아들이물을받아왔다.

땀이송글거리는얼굴의아들은환히웃었다.

왕복4마일을아들은나때문에뛰어올라갔다가다시내려왔던것이다.

얼마나힘들었을까.

그리고나와함께다시올라가는길…아들은점점지쳐갔다.

더욱이아들은다리하나를절룩거렸다.

왜그런가하고양말을벗겨보니왼쪽발바닥에커다랗게물집이잡혀있었다.

인디언가든에서아들은잠시나무벤취에누워잠이들었다.

완전히뻗은것이다.

주위사람들은점점줄어들고

어둠은깊어만갔었다.

고즈녁하고고요한산속의깊은밤.

어쩌다들리는풀벌레들의노래와

흔들거리며지나가는바람소리만있을뿐…^^

지쳐잠들어있는아들의머리쪽에앉아나는아들을내려다보았다.

떨리는감동이마음속으로깊게,깊게퍼져나갔다.

부모자식간의끈이란이런것인가?

죽은듯잠자고있는아들을흔들어깨운때는

별이하나둘하늘에나타나기시작한밤8시가넘어서였을것이다.

그때부터약3마일이넘는길을꾸불꾸불걸어올라오면서

캄캄한산속에서빛이되어주는불빛을보았다.

그불빛을보면서저기까지…저위에까지힘을내어걸어가자…

그러면서우리는손을꼭잡고

Wecandoit…하면서올라오지않았던가.

그희망의불빛이되어준것이어느것인지두고두고궁금했었는데

바로저ElToverHotel에서나오던빛이었던것이다.

Mary는ElTovarHotel을건축하지는않았지만,

이호텔의데코레이션을맡아서했다고한다.

딸래미와나는일층의로비만둘러보았다.

2.HermitsRest(1914)

hermit이란은둔자,은수자라는뜻이다.

그럼HermitsRest는은둔자가쉬는곳?

이것은그랜드캐년이끝나는서쪽끝에있다.

그다음날이른아침에HermitsRestTrail을딸래미와같이하이킹하였으니

다음포스팅에자세하게쓸려고한다.

3.HopiHouse(1905)

지금HopiHouse가있는자리는

오래전에실제로이곳의호피인디언들이공예품등을만들어판매하였다는곳이다.

Mary는그랜드캐년주위에살고있던원주민이었던호피인디언들의

생활하는집과공동체들을직접찾아다니면서

자료를수집하여이HopiHouse에전시했다고한다.

우리에게시간이있었다면더자세히보고싶었는데

6시에문을닫는곳이라어쩔수없이대강둘러볼수밖에없었다.

이렇게섬세하고아름다운인디언들의작품을보고있노라면

가슴이떨린다.

그들이간직하고있던영혼의울림을전해들을수있어서그런가?

누가감히이렇게아름다운눈과손을가진인디언들에게

천박하고무식한종족이라고할수있을까?

VisitorCenter에차를주차시켜놓고

그랜드캐년의최고특가품인무료운행버스를타고

군데군데요소를둘러보았다.

VisitorCenter에서DesertViewCampground로갈려면동쪽으로25마일을달려야한다.

울창한송림사이…불빛이전혀없는길..

하이빔을키고그길을잔잔한감동으로운전하고돌아와

늦은저녁으로김치찌개를끓였다.

흠…살림살이를다들고온것같은….^^

기온이화씨30도로내려가많이추웠기때문에

딸래미는털귀마개,겨울파카를입고있다.

잠자러텐트안으로들어가기전에

밤하늘에가득한별과은하수를보면서또다시감동에흔들거렸던밤…^^

Oct.10,2010

그랜드캐년사우스림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