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요세미티 – Hetch Hetchy

흔히들여행은쉬러가는거라고들한다.

나는쉬는것은내집에서도아주잘쉰다.

그래서내경우는쉬러가는것이아니라

새로운것에대한눈뜸이라고나할까?

그래서집에있을때보다더부지런해지는것같다.

일찍일어나이동을해야더많이볼수있기때문이다.

그대신어둠이밀려오면그런것들을잘볼수없기에

모텔에머무르든지하면서여간해서는잘움직이지않는편이다.

오늘은꼭갈려고별렀던곳을들리고나서요세미티를떠나는날이다.

이틀동안묵었던YosemiteViewLodge를나선시간은아침6시20분경.

찬연한아침햇살에어둠은밀려갔다.

그렇게약40여마일,한시간을넘게달리니그제서야입간판이보인다.

눈길에속도제한이있어서시간이오래걸렸다.

요세미티는어찌나넓은곳인지

여기를통과하고서도한참을가니그제서야레인저가있는매표소가나온다.

마치눈속에있는백설공주집같다.

여기서또3마일을달려서야눈에보이던HetchHetchy.

산길을굽이굽이돌아가는맛도있지만,

내시선이닿는곳마다

아침햇살에눈의입체가사방에서반짝반짝빛났는데

마치어릴적사금파리를햇살에비추는장난을하면

보석처럼번쩍이는것에취해서

마을아이들과어울려놀던,오래전기억까지떠올랐다.

어찌나이쁘고고운지….

그아름다움에이른아침산의정령이기지개를켜는,

산속의길을달리는것이환희,그자체였다.

그렇게한참을즐기면서달리다보니

시리도록시퍼런물빛으로

나를반겨주던HetchHetchy.

JohnMuir는

샌프란시스코에필요한물을공급하기위해

이곳에댐을만들겠다는계획을막아볼려고많은애를썼다고한다.

요세미티빌리지못지않은아름다운경치를가지고있는이곳에댐을만들면

HetchHetchy는물속에잠기게되어

영원히볼수없기때문이었다.

그러나바로그싯점인1906년에샌프란시스코에대지진이일어났고,

그여파로대화재가샌프란시스코를휩쓴바람에

많은여론이댐을만들어야한다는쪽으로기울어

그의계획은무산되었고

빼어난풍광이었다던HetchHetchy를그이후의사람들과

우리후손들은더이상볼수없게되었다.

이댐을설계한사람의이름을따서O’shaughnessyDam이다.

요세미티국립공원을동서로가로지는TuolumneRiver가흘러오는이댐은

샌프란시스코의식수공급원이되고있다.

댐위로쭈욱따라가면저사진속의동굴로나가는하이킹트레일이있는데

저동굴앞까지걸어갔다가

입구를막아놓은것을보니갑자기무섬증에겁이덜컥났다.

이곳은겨울철에대부분의트레일을막아놓나보다.

그래서얼른되돌아나왔다.

암튼그트레일을걸으면….

이사진속의가운데쯤보이는WapamaFalls까지갈수있다고한다.

겨울이라수위가줄어들었다.

아마도봄쯤되면수면위가장자리의하얀자욱까지물이차나보다.

다음에요세미티를다시찾는다해도

외따로떨어져있는이곳까지다시올일은거의없을것이다.

댐주위를걷는데높은산이라바람이많이불었지만,

옷을단단히무장을한터이고,

또시퍼런물빛이고와,

한참을바라보다차에올라되돌아나왔다.

HetchHetchy로들어가는길에있는Lodge들.

문명과거의떨어져있는이곳,

나에게있어서쉰다는것은,

이런곳에서한일주일쯤그냥푹들어가있는것이다.

물론때때로주위산책은하겠지만.

이렇게….^^

눈속에쌓여있지만얕으막하게앉아있어서아늑하게보이는식당창문에

오픈이라는글씨를보자

뜨거운커피를마시면서잠시앉아있고싶다는충동이일었다.

내부구조가온통목재인오래된건물.

그러나조용한음악이흐르고있는따뜻한분위기의집이었다.

그식당의창가에앉아

베네딕토라는성인이름을붙인아침을먹고,

뜨거운커피를마시면서

샌프란시스코를향하여달려갈준비를하였다.

높고낮은산과여러종류의화강암과폭포들,

그리고수많은종류의나무들로이루어진아름다운요세미티여,

너는나에게기쁨을주었고

너로인하여나,많이행복했었다.

네가녹색으로치장하고있을때

언젠가또다시너를만나러올지도몰라.

그때까지잘있어라…^^

2/22/2011,여행넷째날,

HetchHetchy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