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요세미티 – ‘킬리만자로의 눈’이 떠올려졌던 Mist Trail

나는지금MistTrail을걸어산을올라와VernalFall이올려다보이는계곡,

바위한틈,눈위에깔개를깔고앉아있다.

쌓인눈때문에트레일의길은끊겨더이상올라갈수가없었다.

사방은고요하고

오직물흐르는소리만들리는곳,

이른아침의새소리도없고

바람소리도없다.

내눈길아래로는VernalFall에서떨어진물들이바위틈사이로

졸졸흐르고있는소리가들린다.

저물은이계곡을흘러내려가

아래의MercedRiver와합류할것이다.

고개를들어올리면저만치서시원스럽게떨어지는폭포를볼수가있는곳이다.

VernalFall

주위에아무도없어서무서웠냐구?

전혀아니다.

나는바위틈새에앉아깊은생각에잠겨있었다.

왕복3마일의MistTrail을시작한것은아침8시경.

깊게쌓인눈위로그래도사람들이걸어다녔는지길이조금은나있었다.

작은배낭으로갈아메고씩씩하게걸음을내디뎠다.

이른아침홀로걷는눈길의묘미를

그대는아시려는지….

그래서그랬는지뜬금없이킬리만자로가떠올랐다.

킬리만자로,

아프리카탄자니아에있는산.

해발19,710피트(5,895m)로아프리카에있는산중에서제일높으며

일년내내정상에눈이쌓여있는산.

그래서이름까지’빛나는산,하얀산’이란뜻의킬리만자로.

그산을주제로헤밍웨이원작을영화로만든

<킬리만자로의눈>TheSnowsofKilimanjaro의해리가떠올랐다.

저명한소설가인해리는아내와함께킬리만자로에서사냥을하던중,

들판에서노는영양의떼를발견하고사진을찍으러나무숲을뛰어넘다

무릎부분을가시에찔리게된다.

가시에찔린것이라처음에는대수롭게생각하지않았지만,

그의다리는심각한상태로발전하게되고,점점썩어가고있었다.

어쩔수없는극단적인상황에서의

삶과죽음의문제를파헤친TheSnowsofKilimanjaro.

멀리킬리만자로가보이는산아래에서그는죽음을예감한다.

그리고구원을기대할수없는빈사상태에서자기의지나온길을회상하게된다.

아프리카오지의간이침대에누운바로건너편커다란나무에앉아있는독수리들이나

깊은밤괴상한울음소리로울며돌아다니는하이에나를보면서

마치자기가죽기를기다리고있는것처럼생각하지만,

늘옆에서살아날것이라는희망의말을건네주는아내.

아내의말대로마침내경비행기를타고자신을찾아온친구의도움을받아

그는문명의사회로돌아간다.

MistTrail시작에서부터0.7마일쯤산을올라가면있는FootBridge

죽음을직면한상태에서여러가지내면적인갈등을겪는과정의영화이다.

나는해리를떠올리면서

나자신에게머물렀다.

나는지금어떻게살고있는가?

만일에말이다,

정말만약의경우,죽음이내앞에있다면

나는어떤식으로내인생을정리할수있을것인가?

FootBridge에서보이는VernalFall

어제금요일저녁,

동네도서관에서빌려온dvd로영화를다시보았다.

1952년도작품이라

주인공해리스트리트로나온그레고리펙,

그리고그가지독히사랑했던신디아역의아바가드너,

신디아를닮은미망인헬렌역의수잔헤이워드.

한창때인젊은시절의그들과

킬리만자로의산과

아름다운아프리카풍광들을보았다.

그리고,

MistTrail에서내가생각했었던일들이

그위에오버랩되어떠올랐다.

세상과동떨어진깊은산속에서

잠시나마나자신을찾으며있었던순간들이….^^

KilimanjaroMountain,구글에서가져온사진.

킬리만자로의표범-조용필
작사:양인자작곡:김희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