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이 자라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로데오 비치

캘리포니아로데오비치한자락에서밀려오고가는파도와장난치는어린소년들.

훗날저아이들은기억해낼수있을까,이런찰나의순간들을….^^

보니타등대를돌아조금더가면하이킹코스가있는RodeoBeach입니다.

얕으마한초록동산에는야생선인장들이꽃을피우고있네요.

지금주변에아무도없고오직정적이감돌고있는바닷가의길을걸어가면서도

무섭다거나두렵다는생각보다는

이현재를누릴수있는것에대한감사가가슴에가득차올라기쁘고행복한마음이가득고여

걷는발걸음이상큼스럽기만합니다.

이레네오성인은,

‘하느님의영광은충만히사는사람자체이다’라고하였지요.

충만히산다는것은,

내적으로자유를누릴수있어야만충만한삶이될것같은데,

지금이순간만은제가그런느낌속에있다고할수있을것같습니다.

눈앞에펼쳐져있는바다를바라보며고운모래밭사잇길을걸어가는데핸폰이울립니다.

하이,엄마.지금어디쯤있어?

지금퍼시픽오션바라보면서하이킹하고있단다.

재미있어?

그~럼…..얼마나좋은지모르겠다…다음엔꼭너도같이왔음좋겠어.

이번엔내가시간이안되었으니까할수없었잖아..엄마.조심해서잘지내다와.

그래…며칠더있다갈께.아들아,너도잘지내.

네…

비둘기인지이름모르는새몇마리만바윗돌과모래밭끝자락에앉아있습니다.

파도에씻겨진모래밭이어찌나곱고단단하던지…

주변을둘러보아도이쪽은외져서인지,아니면평일이라서그런지아무도보이지않습니다.

아침정적의평화로움속을,

파도소리벗삼아,

망망대해의시퍼런물빛과내게로달려오는듯한파도의하얀포말을바라보며

누구의발자욱도나있지않은해변의모래밭을걷습니다.

그대도,짜릿짜릿하고도뭐라말로표현이안되는그런기분,느껴지나요?

힘찬파도가스쳐간자리는다시말쑥하게세수한얼굴로변하여고운모래밭이됩니다.

일정한간격으로끊임없이밀려왔다가는파도의하얀물거품…

저멀리수평선을지긋이바라보기도하고,

살랑대는청량한아침바람에콧노래를흥얼거리기도하면서,

내가누구를떠올렸는지아세요?

헬렌켈러였습니다.

내가만일사흘동안세상을볼수있게된다면,

첫쨋날에는보지못하고,듣지못하고,말하지못하던자기를,

지금까지보살펴주고가르켜준앤설리반을제일먼저보고싶다고말하였지요.

그리고이제까지주위에서자기에게사랑을나누어주었던사람들의모습을보면서

자기마음속깊이새기고싶다고말하던헬렌켈러.

다음으로는숲을산책하며자연을눈으로보며느끼고싶다고하였습니다.

둘쨋날엔인간문화의유산을보기위해박물관에가고싶고,

마음의유산을보기위해미술관에가고싶다고하였습니다.

그날저녁에는연극을보고싶다고도했죠.

마지막날인셋쨋날엔사람들이살아가는일상의모습을보고싶다고하였습니다.

활기차게생활하는광경을거리에서….시장에서보고싶다고…

그리고는사흘동안의기적을감사하며,

마음속에추억으로평생동안소중히생각하며살아가겠다고…

삼중고의그녀는세상의눈에는장애아였지만,

이세상의그어느사람보다도아름다운영혼을가진위대한사람이었다고감히말하렵니다.

그리고앤설리반은그런헬렌켈러에대하여절망하지않고48년동안한결같은사랑을쏟아부었기에

헬렌켈러로하여금기적의여인이되게하여주었지요.

헬렌켈러가자기혼자만의삶으로만그치지않고전세계의장애인들을위한사업에평생을바치게된것은

앤설리반이아니었으면일어날수없었던일이었구요.

봄이오면나는벚나무가지를손으로더듬어봅니다.

벚나무등걸속으로흐르는물을나는손끝으로느낄수있습니다

여러분들은이놀라운기적을그냥지나쳐버리고맙니다.

여러분들이하루에한시간씩이라도장님이되거나귀머거리가될수있다면

저벚나무의꽃과저나뭇가지위를날아다니는새의울음소리들을

들을수있는사소한기쁨이야말로최고의은총임을깨닫게될것입니다.

-헬렌켈러-

누구의발자욱도나있지않은고운모래위로발걸음을옮기면서헬렌켈러를떠올렸던것은

제자신이마음껏망망대해를볼수있고,

바위에부딪치는파도소리를들을수있고

기쁨에겨워콧노래를흥얼거리며감사의기도를할수있었고,

이렇게내게아무런장애가없다는것에대한,

이순간의모든것들에대한고마움이솟구쳤기때문이었습니다.

해변을걷다가바위에무언가있다는것을느꼈습니다.

저게뭘까….

가까이가서보니,아…저것들이바로홍합이아닐까요?

홍합이저렇게바위에서자라고있는지생각해보지도못했었거든요.

그러고보니주변의바위돌마다모두저렇게홍합들이붙어있네요.

아직은차가운바닷물일텐데수영하는사람들도보입니다.

로데오비치를돌아나오는데이름모르는야생화가무더기로피어있었습니다.

(해변길가에피어야생화인줄알았더니,이름이카라Calla였습니다.

탱큐….푸나무님~)

2/23/2011여행다섯쨋날

소살리토의RodeoBeachTrail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