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파도가스쳐간자리는다시말쑥하게세수한얼굴로변하여고운모래밭이됩니다.
일정한간격으로끊임없이밀려왔다가는파도의하얀물거품…
저멀리수평선을지긋이바라보기도하고,
살랑대는청량한아침바람에콧노래를흥얼거리기도하면서,
내가누구를떠올렸는지아세요?
헬렌켈러였습니다.
내가만일사흘동안세상을볼수있게된다면,
첫쨋날에는보지못하고,듣지못하고,말하지못하던자기를,
지금까지보살펴주고가르켜준앤설리반을제일먼저보고싶다고말하였지요.
그리고이제까지주위에서자기에게사랑을나누어주었던사람들의모습을보면서
자기마음속깊이새기고싶다고말하던헬렌켈러.
다음으로는숲을산책하며자연을눈으로보며느끼고싶다고하였습니다.
둘쨋날엔인간문화의유산을보기위해박물관에가고싶고,
마음의유산을보기위해미술관에가고싶다고하였습니다.
그날저녁에는연극을보고싶다고도했죠.
마지막날인셋쨋날엔사람들이살아가는일상의모습을보고싶다고하였습니다.
활기차게생활하는광경을거리에서….시장에서보고싶다고…
그리고는사흘동안의기적을감사하며,
마음속에추억으로평생동안소중히생각하며살아가겠다고…
삼중고의그녀는세상의눈에는장애아였지만,
이세상의그어느사람보다도아름다운영혼을가진위대한사람이었다고감히말하렵니다.
그리고앤설리반은그런헬렌켈러에대하여절망하지않고48년동안한결같은사랑을쏟아부었기에
헬렌켈러로하여금기적의여인이되게하여주었지요.
헬렌켈러가자기혼자만의삶으로만그치지않고전세계의장애인들을위한사업에평생을바치게된것은
앤설리반이아니었으면일어날수없었던일이었구요.
봄이오면나는벚나무가지를손으로더듬어봅니다.
벚나무등걸속으로흐르는물을나는손끝으로느낄수있습니다
여러분들은이놀라운기적을그냥지나쳐버리고맙니다.
여러분들이하루에한시간씩이라도장님이되거나귀머거리가될수있다면
저벚나무의꽃과저나뭇가지위를날아다니는새의울음소리들을
들을수있는사소한기쁨이야말로최고의은총임을깨닫게될것입니다.
-헬렌켈러-
누구의발자욱도나있지않은고운모래위로발걸음을옮기면서헬렌켈러를떠올렸던것은
제자신이마음껏망망대해를볼수있고,
바위에부딪치는파도소리를들을수있고
기쁨에겨워콧노래를흥얼거리며감사의기도를할수있었고,
이렇게내게아무런장애가없다는것에대한,
이순간의모든것들에대한고마움이솟구쳤기때문이었습니다.
해변을걷다가바위에무언가있다는것을느꼈습니다.
저게뭘까….
가까이가서보니,아…저것들이바로홍합이아닐까요?
홍합이저렇게바위에서자라고있는지생각해보지도못했었거든요.
그러고보니주변의바위돌마다모두저렇게홍합들이붙어있네요.
아직은차가운바닷물일텐데수영하는사람들도보입니다.
로데오비치를돌아나오는데이름모르는야생화가무더기로피어있었습니다.
(해변길가에피어야생화인줄알았더니,이름이카라Calla였습니다.
탱큐….푸나무님~)
2/23/2011여행다섯쨋날
소살리토의RodeoBeachTrail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