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특별하였던 부활맞이

지금나의온몸은몸살이나는듯욱씬거리고있지만,

내마음은참으로평화스럽습니다.

평온한내마음만큼조용하고고즉녘한부활주일의밤이깊어가고있습니다.

퉁퉁부어올라욱씬거리는발과종아리를주물러주다가컴을키고

지금이글을쓰면서지난40일간을돌아봅니다.

저는재의수요일이시작되면서매주금요일마다’십자가의길’기도를주선하였습니다.

그시간에는본당신부님께서예비자교리를하시고계셨기때문이었지요.

물론매주구역별로돌아가면서주관을하였지만,모든준비는전례를맡고있는제가해야만했었고

어려운시간을내어성당에모인전교우들에게좋은기도시간이될수있도록하고싶었기에

더욱마음을써서준비를하였습니다.

그리고맞은성주간.

이번성주간은다른때보다조금특별하였습니다.

조그만한인성당인우리가힘을모아새성전을마련하였고,

그곳에서보내는첫성주간이었기때문입니다.

작년11월초부터우리가구입한학교건물의강당에서미사를드리는동안

건물한곳에성전을리모델링하였는데다행히도성삼일미사를맞추어리모델링이끝났습니다.

그성전을처음으로사용한날은마침수요일평일미사가있는날이었습니다.

매주수요일은저녁에평일미사가있기에미사준비를제가직접하는데,

제단에올라서서새제대에제구를놓으면서미사준비를하는데가슴이벅찼습니다

많은신자들이미사후에그기쁨을나누는데모두의얼굴에는환희가가득하였습니다.

더욱이새성전에서성삼일미사를드리기를원하시던본당신부님의기도가이루어졌습니다.

일년중가장특등급에속하는성삼일미사에제가할수있는온힘을기울이기로마음을먹었습니다.

제대에꽃을꽂는사람들을모집하였더니다섯명이나섰습니다.

그리고꽤많은교우들이부활맞이제대꽃값을봉헌하여꽂값도차고넘치도록제게들어왔습니다.

또큰축일의제대꽃은같이모여서기도하고의견을맞추어서꽃을꽂았으면좋겠다는내의견에동조하여

꽃꽃이팀다섯명이모두모여주님만찬성목요일미사의전례에맞추어꽃을꽂았습니다.

빵과포도주가주는의미가크지요.

저도목요일과금요일,휴가를내고이들과같이행동을하면서,아예성당에서살다시피하였습니다.

자유로운몸이었기에가능하였겠지만요.

주님만찬성목요일미사후에,별실감실로모셔진성체앞에서조배를하였습니다.

처음에는가득한신자들이시간이지남에따라줄어들었습니다.

자정이넘으니한명,두명자리를뜨고본당신부님도떠나셨습니다.

새벽4시쯤에한형제님이떠나시고,다섯시쯤또한형제님이떠나서

남은사람은저와다른두자매였습니다.

그런데그시간부터더욱정신이맑아져서그냥6시30분까지남아서조배를하였습니다.

밤을꼬박새운것이지요.

물론휴가를하였기에이렇게할수있었습니다

밤을새우며그분의곁에있었던사람은저와다른두자매였습니다.

주님수난성금요일미사때,

저는십자가경배를하면서얼마나펑펑울었는지모릅니다.

밤새워가며성체조배하면서마음속으로스쳤던수많은생각들과,

그생각을뛰어넘어예수님의죽음을온몸으로받아들여야한다는것때문이었지요.

그죽음이있었기에,

저는오늘생명의부활을기쁨으로맞이하였습니다.

저희성가대입니다.

성가대도성삼일의전례를잘해내기위하여나름대로열심히연습을하였습니다.

거의다낮에일을하고저녁에시간을낸다는것이어렵지만…잘해냈습니다.

특별히부활성야미사와부활절미사에는한복을입고왔으면좋겠다는내취지가온교우에게전달되었습니다.

남자는정장,여자는한복…

간혹한복을입은형제님들도보였고많은교우들이한복을입고성당에왔습니다.

모두들의얼굴에는함박웃음들이감돌고있었구요…

저도부활성야미사가있던토요일에는하루종일몸빼바지를입고성당에서일을하다가

저녁미사시간에맞추어한복으로갈아입었습니다.

신부님도,여러자매님들도제가입은검은색몸빼바지를보고하하…웃으셨답니다.

저도이날처음으로그몸빼바지를입었는데,정말편안하고시원하드라구요.

벌써이곳은지금연일화씨90도가넘는날씨거든요.

아…그몸빼바지는한국에계시는제이웃블로거님이보내주신것입니다.

너희는모두이것을받아먹어라.

이는너희를위하여내어줄내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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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제안에주님을모시기에합당치않사오나,한말씀만하소서.

제가곧나으리이다.

올해마흔이되시는본당신부님은5년가까이이곳에서사목을하시면서

성전을마련하는큰일을하시고,

10월이면이곳의임기가끝나다시부산으로돌아가시는데,

떠나시기전에신부님은5월2일부터한달동안유럽여행을떠나십니다.

저는그사실을올해초에알게되었고,

그리고제가계획하였던것을과감하게내려놓았습니다.

신부님의빈자리에전례까지자리를비울수는없을것같았기때문입니다.

나의오랜계획을알고계시는신부님은상관치말고까미노길을떠나라고하셨지만….^^

올해는제게참으로은혜로웠던사순시기였습니다.

이제부활을맞이한오늘부터부활시기입니다.

나역시,죽음을이기고부활한그분과함께새롭게태어난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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