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인터넷뉴스로뜨겁게설왕설래하였던<서바이벌나는가수다>를,
그덕분에미국에살고있는저까지도대체무슨프로그램인거야?하는관심을가지게되었지요.
사실내가가장좋아하는노래는일명뽕짝이라고하던,대중가요였었는데,
이민생활을하는동안거의한국의대중가요하고는거리가먼생활을하여서인지,
아니면하도오랫동안이런방면에는관심을두고지낼여유조차없어서였는지
그도아니면많은세월이흘러서인지출연하는가수들은거의내가모르는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나는<서바이벌나는가수다>를처음시작할때부터
지난주까지하였던프로그램을모두찾아서매우즐기면서보았습니다.
오늘이곳은어머니날(Mother’sDay)이기때문에아이들이저녁식사를바깥에서사주었습니다.
사실제속마음은집에서대강저녁을먹고이프로그램을빨리보고싶었을정도였거든요.
어쨋든조금전저녁을먹고집에돌아오자마자,
한국시간으로는어제일요일밤에방영되었을이프로그램을보았습니다.
출연하는일곱명의가수들이열심히연습을하여온것을나름대로모두최선을다하여열창하는것을
편안한자세로앉아본다는것이미안할정도였지요.
방영시간인한시간반이란시간이훌쩍지나갔고,제마음은잔잔한감동으로가득하였습니다.
그것은열창한노래를즐겁게보았다는것보다는한가수때문이었습니다.
나는이프로그램을보기전까지’임재범’이란가수가있다는것도몰랐었고,
더더군다나그사람때문에프로그램을보자마자이런글을쓰게될줄이야….더욱알수없었지요.
그는지난주에이프로그램에나오게된동기를물어보았을때
자신의10살된딸을위해서,
그딸에게아버지의노래부르는모습을보여주고싶어서이프로그램에나왔다고말했습니다.
그때까지는저는아무렇지않게들었었지요.
그런데오늘보면서그게보통,평범한일이아니었다는것을깨닫게된것이지요.
그에게지난주1위를한것에대한아내와딸의반응에대해물어보았을때의그의답변이었습니다.
"방송끝내고직접전화를했어요.아내가하이톤의목소리로’기분이좋아서요’10년만에그런얘길하는데,
제가’정말좋아요?’그랬더니….(이말끝에그는잠시망연히먼곳을바라보듯하더니이내고개를숙이고는
아내생각을하는지한동안있다가)…도리를하는것뿐인데…아휴…"하면서또다시고개를꺾었습니다.
한참있다가고개를든그의얼굴에는눈물콧물이범벅이었고두눈은붉게충혈이되어있었어요.
그리고는조용히말했습니다.
"참힘들면서기쁘네요..제가그사람의병을키웠을수도있어요.내가지난6~7년간우울증,조울증에
빠져살았었거든요.(그는손으로눈물콧물을닦아내며)그동안아내가저때문에너무힘들어했거든요.
무기력한남편의모습으로6~7년을살았는데,수입도저작권료만받아가지고월100~200만원가지고살았고,
차도없고…딸(10살)과어린이대공원을가도버스를타고…물건이많으면버스타기가힘드니까오늘은물건을
조금만사자(아마이것은내짐작으로식료품같은것사러시장에다녀올때의이야기일것같습니다)….
라고얘기할수밖에없었던세월을보냈죠.가족에게감사하고…감사하다는말밖엔…."
인터뷰하는내내굵은눈물방울과콧물을손으로닦아내던그의마음이고스란히제게전해졌고,
저도잠시숙연하여지면서내눈시울이적셔졌습니다.
그랬었구나…그래서딸에게아버지가다시일어설수있음을보여주고싶었었구나.
그는말했습니다.
"처음이무대에서섰을때마음속으로’참고생많았다너.이제시작했으니마지막기회라고생각하자’라는
말이떠올랐다고"
임재범씨.
우울증…조울증…그병이얼마나커다란병인지나는알고있습니다.
그어둠의긴터널을뚫고빠져나와,
10살된딸에게아버지다움을보여주기로한당신의용기에뜨거운박수를보내드립니다.
자신과의싸움을시작하고,
다시결연하게일어선당신에게갈채를보내드립니다.
당신의말대로이제시작하였으니마지막기회라고생각하시고열심히하시길응원합니다.
설령다음시합에탈락된다고하여도,
당신은당신이할수있는최선을보여주었을것입니다.
당신의사랑하는딸에게,
당신의사랑하는아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