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어느 날의 Moonlight Hiking

5월.

해마다이맘때쯤이면회사로보내오는꽃.

올해도어김없이받아책상위에올려놓는다.

튤립너머로보이는스페인지도.

낡은지도속의길을가만히바라본다.

까미노지도가저자리에있는지가햇수로얼마나될까…헤아려보면서.

신록을바라다보면내가살아있다는사실이참으로즐겁다.

내나이를세어무엇하리.

나는오월속에있다.

연한녹색은나날이번져가고있다.

어느덧짙어지고말것이다.

머문듯가는것이세월인것을.

유월이되면’원숙한여인’같이녹음이우거지리라.

그리고태양은정열을퍼붓기시작할것이다.

밝고맑고순결한오월은지금가고있다.

피천득의<오월>중에서

쉰여덟살귀빠진지난토요일,

딸래미와같이문라이트하이킹(MoonlightHiking)을하였다.

따뜻한바람조차도시원하게달라붙는사막의오월밤,

동네꼬마,옆집할머니까지모인여든여명의하이커들에게

지도판앞에서하이킹에관하여설명하던젊은레인저가갑자기,

오늘은특별한날이다…이제막45세가되는클라우디아의생일이기때문이다…

하였고,그들로부터‘해피벌스데이클라우디아…’합창을들었다.

딸래미가레인저에게귀띰을해준것같다.

그나저나그레인저임기응변도좋지…45세라니.ㅎㅎ

5월말에딸래미는먼길을떠난다.

떠나기전에엄마생일날을같이보내겠다며집으로온딸래미.

이른아침에도이길을딸래미와하이킹하였었다.

나란히서서…

때로는앞뒤로걸으면서…

말없이걷다가,

때로는깊게숨어있던추억거리를찾아내이야기를나누기도하면서.

그리고낮에는단지안에있는수영장에서같이수영을하였다.

속절없이뜨거운태양아래텅비어있던수영장에서

딸래미와나는물속에서장난을치기도하면서

마치내집뒤뜰에있는수영장같이물속에서놀았다.

그리고저녁을먹고다시달빛아래에서걸었다.

옅은어둠이깃들어가는길은적당히아름다웠다.

사막이뭐그렇게아름답겠나?

딸래미하고있는시간이아름다웠던것이다.

산속이라아직보름달로여물지않은달은밝았다.

달빛이고즈녘하게내려와

나는해드랜턴을끄고천천히걸었다.

갑자기별똥별이떨어졌다.

옆에있던중년의미국남자가어린아들에게속삭였다.

디쥬매이크어위시?(Didyoumakeawish?)

생각지도않았던별똥별이순간적으로떨어져서

나는그냥어어….하고바라볼수밖에없었다.

산다는것이

어디맘만같으랴

바람에흩어졌던그리움

산딸나무꽃처럼

하얗게내려앉았는데

오월익어가는어디쯤

너와함께했던날들

책갈피에접혀져있겠지

만나도할말이야없겠지만

바라만보아도좋을것같은

네이름석자

햇살처럼눈부신날이다

5월어느날/목필균

5월어느날에,

딸래미의앞날에축복이가득하길…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