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io, 슬픔의 江을 건너

살아가면서항상좋은일만있다면얼마나좋을까?

일생동안기쁜일,좋은일만있다면참으로좋으련만,

하지만,살다보면여러가지예상치못한복병들을만나게되고,

그것들을적극적인방법으로이겨내며견디어나가는것이인생살이아닐까.

옛중국명언중에’슬픔을겪어보지못한사람은성인이될수없다’라고

한말에는깊은뜻이담겨있다.

마치눈물에젖은빵을먹어보지못한사람과는인생을논하지말라는것처럼.

이밤,

슬픔의참된의미를곱씹어본다.

슬픔의참의미와힘을아는자만이참기쁨의맛을알수있지않을까?

지금으로부터꼭두달전인오늘,

나는엉뚱한곳에서파생한슬픔이내게파고드는것을피하지않기로하였다.

물론나도평범한사람인지라,처음며칠동안은완전패닉상태로지냈지만,

이내살아내기위하여고통과슬픔을건널수있는나만의방법을모색해냈다.

그것은매일매일노트에또박또박만년필로성서필사를하는것.

하얀노트위에한글자,또한글자정성들여써내려가면서마음까지빗질이되어지니,

슬픔을적극적이고슬기롭게대처하기위한가장확실한방법이아니겠는가?

이른새벽집을나서서이제막여명이터오는,

아무도없는성당의성체조배실에앉아

아침햇살이곱게퍼져마루로은은히비쳐올때까지써내려가거나,

퇴근후,저녁빛이평온하게퍼져가는성체조배실에서,

그리고집에돌아와서.

하루에평균서너시간정도씩써온것같다.

어쩔수없는사정으로건너뛴날도있었지만.

그렇게하다보니이제내앞이보여이렇게글을쓸수가있게되기도하였다.

오늘밤은지난두달여동안혹사당한손가락들이유난히절여와,

손가락들을맛사지하면서재즈를듣고있다.

가슴을파고드는애잔한멜로디지만

가사만큼은참으로예쁜곡을듣고또듣는다.

인생의괴로움,

삶이내게준고통꽃들에게알리고싶지않아.

내슬픔을알게되면꽃들도함께울테니까.

쉿,조용히

내슬픔꽃들에게알리고싶지않아.

내눈물보이면꽃들이죽어버릴테니까….

내뜰에는

꽃들이잠들어있네

흰백합들

수선화들그리고장미들이

그리고깊은슬픔에잠긴내영혼

난꽃들에게내아픔을숨기고싶네

내영혼의쓰라린고통을…

나는꽃들이아는것을원하지않아

삶의괴로움을꽃들에게알리고싶지않아

만일꽃들이삶이나에게준내슬픔을알게되면

나의고통으로인해

꽃들도따라울테니…

쉿,조용히

모두잠들어있으니,

수선화와흰백합들

내슬픔을꽃들에게알리고싶지않아

내눈물을보면시들어죽어버릴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