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aVerdeNationalPark,PointLookoutTrail
얼마전,많이아펐던날,
출근도하지못한채사방이고요한집,침대위에누어
차가운얼음수건을머리에올려놓고생각했습니다.
이대로있다가는지레넘어질것만같아…하고.
무작정떠나자….하고마음먹었습니다.
항상길위로나서기전에는
갈장소의이곳저곳을충분히알아보고,
캠핑을할수없는곳의장소는그근처의호텔도미리예약하였지만,
이번에는아무런준비도없이그냥훌쩍떠났습니다.
다행히작년이맘때쯤가려고알아보았던여행뭉치가
그당시에갑자기갈수없었던바람에서랍속에그대로있었고,
또마침새로구입한네비게이션이있어길을찾는데힘들지않을것같기도하였지요.
갈때는콜로라도주로바로올라가고,
돌아오는길에는뉴멕시코의타오스를거치자…하고맘을먹고
9월17일,토요일아침에길을나섰습니다.
MesaVerdeCampground
콜로라도에있는세곳의내셔널팍의캠핑그라운드에서는대량이런모양이었습니다.
잠을잘때에는텐트보다는차안이훨씬안전하다고여기고있는편이라서요.
밤에는상당히춥기때문에여벌의담요와슬리핑백은충분히준비했습니다.
그리고이런것들은그냥차고한쪽에있는것을차에실기만하면되었지만,
음식같은것들은따로준비할시간적여유가없어
그냥집의냉장고에있는김치와밑반찬과과일들을챙기고
물과약간의간식거리만샀습니다.
더필요한것들이있다면이동중에구입하면되니까요.
콜로라도주,세곳의내셔널팍캠핑그라운드에서나흘밤을잤는데차안에서잤고,
베일(Vail)에서는펜션에서,아스펜(Aspen)에서는호스텔을이용했습니다.
그리고돌아오는길,뉴멕시코주에서는조지아오키프의고스트랜치캠핑그라운드에서잤지요.
7박8일동안,
총2,184마일을달렸습니다.
새처럼자유로운영혼속에지내면서,
매일매일얼마나많이걸었는지모릅니다.
마치걷기만하려고온사람처럼.
여행중에꼭하고싶었던것을포기한것도있고,
전혀생각지도않았던것을하게도되었습니다.
그것은두란고에서실버톤까지기차를타고산속의절경을구경하고싶었지만,
꼬박하루를할애하여야만했기에포기했었던것입니다.
아스펜에서는전혀생각지도않았던거의12,000ft의트레일을하이킹하였고,
또그토록가고싶었던조지아오키프가살았던바로옆에서잘수있었던일이지요.
콜로라도주,듀란고(Durango)에서실버톤(Silverton)으로가는길에서
아스펜(Aspen)의MaroonLake
WestMaroonCreekTrail,해발11,000ft
저산은내게우지마라우지마라하고
발아래젖은계곡첩첩산중
저산은내게잊으라잊어버리라하고
내가슴을쓸어내리네
아!그러나,한줄기바람처럼살다가고파
이산저산눈물구름몰고다니는떠도는바람처럼
저산은내게내려가라내려가라하네
지친내어깨를떠미네
차로이동중에많이들었던노래,
양희은의’한계령’
이번여행의마지막장소,
1800년대에지어진,뉴멕시코주의성당뒤뜰에서,
수많은사연을가지고만들어진십자가너머로
향기짙은들꽃속에서있었습니다.
나,이렇게살아있어…..
하고말하고싶어집니다.
누구에게가아니라,바로나자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