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버디 국립공원-여행 첫 날의 하이킹

한번은꼭가야할곳,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Geographic)에서일생에꼭가봐야할50곳중하나로선정했던

콜로라도주에있는메사버디국립공원(MesaVerdeNationalPark).

그곳을이제서야찾게되었다.

금요일퇴근하면서한국가게,미국가게들려서적당히필요한것들을산다음,

집에돌아와이것저것가져가야할것들을생각나는대로꺼내놓고보니마치피난살림같다.

그래도몇번이렇게다녀본경험이있어척척꾸려진다.

그런다음자동차뒷좌석의자를눕히면꽤넓은공간이생긴다.

스치로폴매트를두개깐다음그위에두툼한슬리핑백을깐다.

내잠자리다.그위로옷박스를올려놓는다.

아이스박스와간단한취사도구도싣는다.

이런것들은내잠자리옆쪽으로일렬로놓는다.

세수대야와바케스와바가지까지실었다.ㅎㅎ

그런데이번에이것들을아주요긴하게잘사용하였다.

보통캠핑그라운드의물은한쪽에있으니꼭길어와야만했고,

이른새벽의평균기온은화씨30도정도.

그래서꼭물을데워서세수를해야만했고,

수도꼭지를틀기만하면뜨거운물이쏟아지는집이있다는것이얼마나고마운지를생각하기도하였다.

이렇게하다보니새벽2시경에잠자리에들었고,아침6시경에일어났다.

그리고모든준비를끝내고떠나려고보니7시30분쯤.

7시부터전화를받는메사버디국립공원에전화하여캠핑그라운드를예약하고7시50분쯤집을출발하였다.

집에서그곳까지의거리는약410마일.

쉬지않고달려가도대량8~9시간정도의운전시간이걸린다.

가다가,꼭봐야할것이있다.

일부러찾아가는것이아니고,가는길가에있는것이다.

유타주와콜로라도주,그리고애리조나주와뉴멕시코주가직각으로만나는,

FourCornersMonument에서가까운,뉴멕시코주에있는거대한바위를보는거다.

Shiprock.

이바위의높이는해발7,177feet(2,188m),돌출부는1,583feet(482m)이다.

애리조나주를넘어뉴멕시코주경계선을넘은지얼마되지않아소나기가쏟아졌다.

비가귀한곳에살고있는사람이모처첨시원한빗줄기를만나니반갑기는하였지만은근히걱정이드는것은,

행여그곳에도비가내리고있어서Shiprock을제대로볼수가없는것이아닐까?하는거였다.

하지만정작그멋지고거대한바위덩어리를막은것은빗줄기가아니라철조망이었다.

그바위는나바호인디언보호구역안에있었던것이다.

허허벌판광야에덩그러이서있는Shiprock.

너는어찌하여너홀로이곳에서있는거니?

하늘에서떨어졌니?

땅에서솟아났니?

사실이바위사진을본뒤로내마음에두고있었던것은4년째이기때문에아쉬움이컸다.

하지만어쩌겠는가.

이렇게라도멀리서본다음에다시달리기시작하였다.

뉴멕시코주를넘어콜로라도주로들어섰고,드디어메사버디국립공원입구가나타났다.

국립공원입간판을지나얼마되지않아눈앞에나타난거대한산과꼭대기의바위덩어리.

산주위로번지기시작한예쁜가을색들이환하게다가왔다.

저절로아!하고감탄사가나왔다.

사실요즘에는나도질좋은카메라가있으면좋겠다는마음이크다.

내디카로는자연그대로의아름다움을담아낼수가없기때문이다.

국립공원사무실에들려먼저이틀동안캠핑그라운드사용할것을지불하였다.

이곳은캠핑장가까운곳에샤워장,세탁소,편물점이있고,인터넷도마음대로사용할수가있었다.

수돗물과화장실이가까운곳을고를것,

될수있으면앞뒤옆으로사람들이있는장소면더욱좋고…^^

그런내생각을바탕으로적당한곳을찾았다.

시계를보니오후4시40분.콜로라도주는애리조나주보다한시간이더빠르다.

약2시간이지나면해가질터이니무엇부터먼저할까…

일단물을끓여서컵라면을먹어야겠다.

운전하고오는동안간식을먹으면서오긴했지만,그래도좀부실하지.

캠핑그라운드에서가까운PointLookoutTrail을걷기로하였다.

약2.3마일(3.5km),소요시간은2시간이라고되어있으니지금이시간에걷기에는적당하다싶었다.

입간판옆에있는노란꽃은RabbitBush라고하는데

이번여행기간동안콜로라도주어디에가나저노오란꽃이화려하게빛났다.

아래의들녘처럼.

호젓하다.

서서히저녁빛이돌기시작하였지만,

환상적인기후아래간간한산바람에흔들리는길섶의잡초와야생화.

이들앞에서있자니나즈막한마음이된다.

좋다.

고사목도저렇게둥지가매끈할수가있다는것을알았다.

얼마나곱고윤이나던지일부러나무를여기저기손바닥을펴서쓰다듬어보았다.

여기에도비가왔나봐.

땅은적당히물기가배어있었고,

군데군데미처빠지지못한물들이고여있었다.

꼭대기에서내려다본입구에서올라오는길.

저런꼬불꼬불한길은하다많이달려봐서이제는내려봐도어지럽지도않다.

그러고보니지금내가서있는이곳이,

조금전국립공원에들어오면서메사버디입간판을지나보았던,

그멋드러진바위덩어리위였다.

저멀리정상에하얗게눈이쌓여있는LaPlataMountain이보인다.

내려오는길에만난한커플.

망원경을들고있던여자가나를보더니수줍게웃으며,

"보이는것들을다더잘볼려고…."하였다.

나도마주웃으며가만히그여자를보니내나이비슷한것같은데많이부끄러워하였다.

참내…나는여전히선머슴인데.

캔터키주에서산단다.

6주동안RV를끌고여행중인데앞으로2주가남았단다.

그들의분위가가참으로부드럽다.

사진찍어도돼?하고묻자,그럼…하면서도수줍게웃던여자.

나이가꽤들어보이는데도남자나여자나조용하고연하다.

서로즐거운여행을하라는덕담을나누고돌아서서손을흔들자

그들도손을들어나에게화답을해주었다.

길에서나캠핑장부근에나어디서나나타나던사슴들.

길을걷던나와눈이마주치고도다른곳으로뛰어가지않던사슴들.

한참을바라보다빙그레웃어주자그제서야제갈길로가던사슴들.

사슴의눈이예쁘다는것을다시알게해준이곳메사버디의사슴들.

9/17/2011(토)

여행첫날,메사버디국립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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