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미션에서나오자어느덧해가기울고날씨는흐려지고있다.
아직갈길은먼데,마음이조급해졌다.
빅서로들어서는입구에인형집처럼앙증스러운주유소가있어서
차에기름을가득채웠다.
이제내가이번여행길에서제일달려보고싶었던길,
캘리포니아1번국도를맘껏달리다가
그녀석을보면되는거였다.
정확히말하자면Carmel에서RaggedPt.까지약90마일구간을’BigSur’라부른다.
빅서는캘리포니아최고의해안절경을자랑하며,
LA와샌프란시스코를연결하는캘리포니아1번국도중에서
가장아름답다고말한다.
카멜에서LA방향으로내려오자면,
오른쪽절벽아래로는태평양연안이끝없이펼쳐져있고
왼쪽으로는SantaLucia산맥이길게연안을따라이어져있기에
더욱장관이아닐수없다.
빅서의캘리포니아1번국도는대부분이런식이다.
태평양바닷가옆으로연해서이어지는절벽옆으로산을깎아길을놓아
육지와바다가가장절묘하게어우러진곳이라고나할까.
누군가빅서의볼거리를이렇게꼽았다.
깍아지른절벽과해안,
<원초적본능>을비롯한무수한영화와CF에등장하는BixbyBridge.
이곳은둘러볼수있는포인트가있어서갓길이좀넓게나있지만,
보통은이차선만있을뿐이다.
그래서한굽이를돌아보면내코앞으로거대한바다가펼쳐져있어
마치내가바다속으로빠져들어가는것같은느낌이들어
때로는오싹하다가도
어느순간눈앞에펼쳐지는시원한풍광에미소가절로배이기도하는곳.
산세가험악하지만전체적인배경이아름답고,
아직도인간의발길이많이닿지않아신비스럽게여겨지는곳이다.
한굽이돌고나면포인트,
또한굽이돌고나면다른포인트.
험하지만둥그런능선을가진산과더불어
포인트마다바다와함께보이는해안선이멋있다.
저멀리보이는다리…아그녀석이구나.
흥분이일기시작하였다.
그러나가까이가서보니내가기대하던녀석이아니었다.
RockyCreekBridge.
이다리도서부지역,
특히캘리포니아를소개할때면어김없이등장하는다리중의하나이다.
Rocky계곡을가로질러세운다리이다.
내가기대하던다리는언제쯤만나려나…
점점어두워지고금방이라도비가쏟아질듯한데.
대략난감하다.
이렇듯외진곳,절벽위에달랑서있는한집.
파도소리가엄청사나워무서울텐데…^^
저곳에사는사람은어떤사람일까?
드디어만났다.
그녀석,BixbyBridge를.
다리를찍기위한좋은장소를둘러보다다리아래로길이나있어그길로내려갔다.
아차싶으면저아래낭떠러지로굴러떨어진다싶으니
등골이오싹하였지만,참았다.
그곳에서만난이경치.
저절로어머머…소리가나도록멋드러진곳
BixbyBridge는언뜻보기엔나무처럼보이지만,강한콘크리트이다.
길이714feet(218m)
넓이24feet(73m)
높이280feet(85m)
1931년8월24일시작하여1932년10월15일완공.
1932년11월27일부터개통
이상은Wikipedia에서.
이전설적인다리’BixbyBridge’는
세계에서몇안되는싱글아치콩크리트다리이다.
사진을찍으면멋지게나오기때문에많은사진작가들이즐겨찾는장소이거니와
수많은상업광고에도등장했던다리이다.
어둠이휩싸이기전에이다리를만날수있어서
이순간정말감사한마음이가득했다.
그렇지않았다면얼마나낭패였을까.
저멀리보이는BixbyBridge.
만약내가이른아침이나한낮에이곳에서있었더라면
분명다른일정을줄이고서라도
이근처의하이킹코스를밟았으리라….
이제점점어둠이깊어지고
굵은빗방울이점점세게유리창을두둘기기시작한다.
저멀리어둠속에보이는자그마한섬.
그러나거대한모래밭이그끝자락을붙잡고있어,
거의섬이되다가만,PointSur이다.
비가거세게내려차에서내리지않고달리면서그냥한컷했는데,
다행히등대불이잡혔다.
계속거세게부서지던파도가어둠에묻힌다.
세찬빗줄기가사그라지더니
서서히일몰이들었다.
이제어둠을뚫고굽이굽이펼쳐져있는캘리포니아1번국도를
아주천천히달려야할것이다.
2/25/2011,여행일곱쨋날,
캘리포니아1번국도의빅서를달리면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