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7000ft(2,134m)가넘는산정상에서준비해간점심을먹으면서바라본하늘.
청명한날씨와간간히불어오는산바람과
이름모르는새들의지저귐이한데어울려흠없이완벽하였다.
점심을먹자레인저베스는,
이제부터는사다리를타고내려가야하기에배낭이불편할거라고하면서
모두배낭을그자리에두고가자고말한다.
대장의말을따라서모두배낭을나무가지에걸거나한쪽에놓고서길을나선다.
산아래로내려가기전에절벽바로커다란샌드스톤에지어진조그만절벽거주지를보여준다.
메사버디국립공원의거대한80스퀘어마일안에는
이렇게절벽밑에지어진크고작은절벽거주지가600여개있다고한다.
네모난돌과진흙으로이겨지은’아도비’형태의이런집을
아나사지인디언들은1200년부터짓기시작하였다.
드디어우리들의눈앞에나타난SpringHouse.
1935년이깊은계곡속에트레일을만들고있던C.C.C.단원중의한명이발견한이후
손하나대지않고원형그대로보존하고있다고한다.
여기저기그들이사용하던그릇들의깨진조각들이보여진다.
도자기를만들어사용하고
이렇게멋진건축기술까지있었던1200년전의인디언들의삶의터전이
그대로내눈앞에전개되었다.
SpringHouse저편으로는끝없는산등성이
SpringHouse아래로는끝없는낭떠러지
레인저베스가허물어져가는인디언들의흔적들을보면서
여러가지보충설명을하여주고나서자기만메고온보조가방에서무언가를꺼냈다.
수건에싸인것을풀르자플룻이나왔다.
모두들웬플룻?하는표정으로베스를바라보자,
레인저베스는그당시이곳에살았던인디언들만이플룻을만들어사용했다고말한다.
그녀가준비해온자료를보면서모두들잠시숙연해졌다.
까마득한옛날,
이곳에살았던아나사지인디언들의삶을생각해서였을까.
레인저베스는우리들을둘러보다가플룻을불기시작한다.
우리열명은앉거나서있으면서
조용히퍼져나가는플룻의청정한음색을듣는다.
어디선가독수리한마리가날아와절벽거주지쪽으로앉는다.
1200년전에살았던인디언들의영혼이찾아온것일까….
나는망연한마음으로
절벽거주지와저만큼까마득한절벽아래와
하늘을올려다보았다.
그냥….내안에아득한마음이가득히고여왔다.
나는지금혼자걸어가고있다.
.
.
SpringHouse를둘러보고다시베낭이있는자리로돌아와서
레인저베스는이제부터는각자돌아가도좋다고말하였다.
그말이얼마나반갑던지.
나는일행과인사하고돌아서서사뿐히홀로걷기시작하였다.
힘겹게올라갔던산을내려오고
내려오던산을다시올라가고….^^
그러면서홀로의시간을즐기고있다.
그옛날인디언들의생활터전이었을이곳에
나는이방인처럼찾아왔다.
그들이돌아갔을그곳으로
언젠가나도갈것이다.
아…어쩌면이다지도마음이평온할까.
그리고자유롭다.
어디에도매이지않은지금의내영혼의맑음.
그래서지금이순간,
자연속에파묻혀
절대의고독을즐기며홀로트레일을걷고있다.
적당히뜨거운햇살의부드러움,
상큼한산바람,
들꽃들과산새들의지저귐
그리고지금내앞에놓여있는7일이라는소중한시간들이
내게행복함을안겨주었다.
내맘대로오물락조물락할수있는시간들인것이다.
그리고지금은,
세상부러울것이없는순간들,
내안으로깊게들어갈수있는시간들.
.
.
.
무상의마음으로걷자니어느새처음출발하던장소까지왔다.
오후4시가다되어간다.
아침8시부터시작하면서예정하였던
8시간동안의SpringHouseBackCountryHiking은이렇게끝나고,
갑자기마음이바뻐졌다.
SpruceTreeHouse
SpruceTreeHouse는가장잘보존된절벽중턱인디언거주지중의하나이다.
박물관뒤쪽SpruceTreeCanyon후미진곳에위치하고있다.
이곳만Self-guided라서관람객들이레인저없이스스로가서볼수있다.
이곳을잠시둘러보고,
여기서부터10여마일떨어져있는FarViewVisitorCenter까지가야한다.
그곳에서만제일크고장관인절벽거주지(CliffDwellings)를들어갈수있는
티켓을구입할수가있기때문이다.
이곳은대부분레인저와함께둘러보아야하고
그렇지않으면시닠뷰를운전하면서전망대를통해서만볼수가있는데,
이것은아나사지인디언들의유적지를잘보존하기위한방법인것이다.
부지런히발걸음을옮기다가누군가나를바라보고있는시선을느껴고개를들어보니
함께걸었던사람중에뉴멕시코주에서온미국인이
땀이잔뜩배인셔츠를들어올리면서
나를향해웃고있었다.
아…너도잘걸어돌아왔구나…하고말하는듯이느껴져
나도같이웃어주었다.
전망대에서바라본SpruceTreeHouse
9/18/2011(일),여행둘쨋날,
메사버디국립공원에서SpringHouse하이킹을끝내면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