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낯설고 낡은 도시에서 평화로움에 빠지다

나는이번여행에서’천상의도시’라고불리우는덴버(Denver)와

콜로라도주가자랑하는휴양지인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Springs)를제외시켰다.

그곳은언제일련지는모르겠지만,나중에록키마운틴을약열흘동안길게잡고갈때돌아보기로하였다.

그대신이번여행은콜로라도주의덴버아래쪽으로그저편안하게달리고싶으면달리고,

쉬고싶으면쉰다…하는마음으로여행컨셉을잡았다.

그러한자유로움은여행길위의장거리운전조차즐기게한다.

새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11시30분쯤메사버디국립공원을빠져나와듀랑고(Durango)쪽으로방향을돌렸다.

곧이어서콜로라도주의아름다운산천이보이기시작하였다.

로키마운틴으로너무나잘알려진콜로라도주는역시나,자연의아름다움에흠뻑빠져들게하였다.

사실여행을떠나면서부터오늘아침까지내가할까말까하고고민하였던것이있었는데,

그것은그아름다운SanJuanNationalForest를뚫고광산촌이있는실버톤(Silverton)까지

북쪽으로약45마일가량산속을3시간가량달리는증기기관차를탈것인지말것인지를결정하는것이었다.

지금은아스펜나무등산속의여러가지나무들이한층가을빛이물들기시작할때라

꼭기차를타고그런나뭇잎들이햇살에부서지는아름다운풍광들을보고싶은마음이컷다.

그러나기차여행스케줄을보니옛날에광산촌이었던실버톤에서약3시간가량을보내게되어있기에

한편으로는아침부터저녁까지걸리는기차여행에시간을다쏟기가아깝다는생각도들었다.

듀랑고를향해운전하면서보이는아름다운풍광들을보면서망설이던마음을결정하였다.

결국나중에내다리힘이빠져서걷기힘들때타보자…

그대신지금은이렇게아름다운곳을하루더찾아다니자,하고마음먹고나니갈등하던마음이홀가분하여졌다.

듀랑고는콜로라도남서쪽,그유명하고아름다운SanJuan국유림에둘러싸인관광도시이다.

듀랑고의메인스트리트에는서부극그대로의술집,레스토랑,선물가게,스포츠용품점등이늘어서있다고한다.

하지만나는기차여행을과감히포기하였듯이듀랑고시내를스쳐서계속운전해나갔다.

그러면서멋진장소,마음에포옥안겨드는풍광들을보면잠시차를멈추고바라보곤하였다.

듀랑고시내를벗어나샌후안국유림을들어서면서부터는

길가나높다란산에가득찬수많은아스펜나무들이나를반겨주었다.

멋드러진숲속을바라보면서운전하는동안마치나무들의합창을듣는듯하였다.

자동차의창문을열고달리니싱그러운공기가코끝에머문다.

그렇게두어시간달리다만나게된조그마한도시,실버톤.

도시가산속에포옥안겨든형상이다.

도시입구에보이는기차.

잠시후저도시속에들어가보니,저게바로Durango&SilvertonNarrowGaugeRailroad이었다.

-실버톤시내-

-실버톤시티홀-

실버톤중심가에는베낭이나여행용작은가방을들고

둘씩팔짱을끼거나서로손을잡고한가롭게걸어다니는사람들이많이보였는데,

척보아도그사람들은기차를타고온사람들같았다.

낯선도시에서그런광경을보고있으려니,

아주옛날,일영이나송추나…그렇게기차를타고하루를나가서지내고돌아오던추억들이떠올랐다.

나는입가에미소가배이면서평화로운기분이들었다.

그리고한창구리광산이잘되었을때는번창하였겠지만,

지금은그저낡은조그만도시일뿐인이낯선도시가전혀낯설어보이지않았다.

나는,수십년전의추억한자락을떠올리게했던실버톤을떠나다시길위를신나게달린다.

9/19/2011(월),여행셋쨋날,

듀랑고를거쳐실버톤까지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