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캐년 국립공원-거니슨 강가에서

작년9월초쯤에유타주의캐년랜드내셔널팍에갔었을때,

그곳VisitorCenter를둘러보면서블랙캐년내셔널팍사진첩을샀었다.

그중에서아주마음에들었던곳,

이사진을볼때마다내가슴이쿵당거렸다.

그러면서저강을따라걸어보고싶다…하는강렬함이내마음깊숙이자리잡기시작했었다.

그.런.데….나의단순하였던그꿈이이루어졌다.

콜로라도주한가운데쯤있는블랙캐년국립공원은다른내셔널팍에비해

그닥사람들이많이찾아가지않는곳.

그런곳을나는왔고,

계곡사이로울창한소나무들이빼꼭히찬이길을걸었다.

어제저녁블랙캐년내셔널팍에도착하여입구에서안내서와지도를받아들곤,

저곳이도대체어디쯤에있는것이지?하면서열심히찾아보았다.

그리고알아냈다.

블랙캐년캠핑장에서아침일찍떠나한시간정도운전해서이곳에도착했다.

평일이고,또이른아침이라사람이라곤,걷기시작했을때는나혼자였다.

그래서더욱내마음에깊이간직할만한시간을이곳에서가졌다.

이런계단이320개정도있다고안내서에적혀있었다.

하기는계곡아래까지내려가야하였으니까.

하지만계단옆으로는맑은물소리를내며흐르는작은계곡이있어서

아침의청량한공기속에서듣는물소리는내마음을씻겨주는것같았다.

때로는좌우로물이흘러내렸는데,

그소리는마치커다란폭포물줄기처럼아주크게들리기도하였다.

이거니슨강물은흘러흘러블랙캐년의계곡사이로흐른다.

트레일을따라걸으면서들꽃도보고,

강가로내려가거니슨강물에손을담그어도보고,

걷는사람들을위하여쉴수있도록적당한간격으로나무의자를놓아두었기에,

의자에앉아흐르는강물도물끄러미바라보기도하고,

눈부시게맑은파란하늘을올려보기도하면서,

그렇게두어시간잘놀았다.

마냥자유로웠던찬란한그시간들.

아침햇살의눈부심,

그러면서도사방은적막,그자체였다.

가끔강물의흐름이센곳에서나는거친물소리외엔.

아…새소리가있었지.

아참,어디선가툭하고나뭇잎떨어지는소리도들렸었어.

내가죽어서물이된다는것을생각하면가끔쓸쓸해집니다.

산골짝도랑물에섞여흘러내릴때,

그작은물소리를들으면서누가내목소리를알아들을까요.

냇물에섞인나는물이되었다고해도처음에는깨끗하지않겠지요.

흐르면서또흐르면서,생전에지은죄를조금씩씻어내고,

생전에맺혀있던여한도씻어내고,

외로웠던저녁,슬펐던앙금들을한개씩씻어내다보면,

결국에는욕심다벗은깨끗한물이될까요.

정말깨끗한물이될수있다면그때는내가당신을부르겠습니다.

당신은그물속에당신을비춰보여주세요.

내목소리를귀담아들어주세요.

나는허황스러운몸짓을털어버리고웃으면서,

당신과오래같이살고싶었다고고백하겠습니다.

당신은그제서야처음으로내온몸과마음을함께가지게될것입니다.

누가누구를송두리째가진다는뜻을알것같습니까.

부디당신은그물을떠서손도씻고목도축이세요.

당신의피곤했던한세월의목마름도조금은가셔지겠지요.

그러면나는당신의몸안에서당신이될것입니다.

그리고나는내가죽어서물이된것이

전연쓸쓸한일이아닌것을비로소알게될것입니다.

물빛/마종기

여기서유람선을타고강가를흘러내려가면서

주위의검은바위돌로만들어진험한산세를돌아본다고하였다.

이번여행에서아주내마음에들었던PineCreekTrail.

9/20/2011,여행넷쨋날

블랙캐년국립공원,PineCreekTrail에서

느티나무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