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화요일이니까,
바로엊그제일이네요.
아침에눈을뜨면서습관적으로시계를보다가깜짝놀랐어요.
벌써6시가조금넘은거예요.
나는순간아차…어쩌지?회사에늦겠네….하면서
부랴부랴샤워를했어요.
웬만해서는이런일이없는데어쩌다늦잠을잔거야…하면서,
정신없이회사갈준비를하다가화장대위에놓여있는’매일미사’라는책을보고는,
어?가만…하고눈을감고한참을생각해보니,
일요일이었던거예요.
이제이렇게정신이없는나이예요.
그러니내가구구절절길게여행기를쓴다고나무라지마셔요.
언제어디로어떻게여행을다녀왔다,하고포스팅한번으로끝낼수도있겠지만,
저는나의시간과느낌들을그렇게한줄로끝내고싶지는않거든요.
그리고,
이렇게라도하지않으면나중에어떻게다기억할수있겠어요?
.
.
.
사방이높은산으로둘러쌓여있는아스펜은아주작았다.
걸어서다돌아보아도두시간도걸리지않는다고하였으니까.
나는작은배낭을매고,
한손에는지도를들고,씩씩하게걸어나갔다.
날씨는기가막히게아름다웠다.
가끔불어오는상큼한바람은향기로웠고,
햇살은적당히따사로왔다.
호스텔에서부터이렇게아스펜나무들이길게늘어서있는길을,
몇블럭걸어가니다운타운이나왔다.
아스펜은스키를타러오는사람이나,일반관광객을위한곳일뿐만아니라,
미국유명인사들의별장들이많이있기때문인지
고급스런레스토랑,유명브랜드의옷가게,유명핸드백가게,
스포츠용품,갤러리등등이꽤오밀조밀하게모여있었다.
산에는스키슬로프도보이고,
적당하게배열된나무의자에앉아책을읽고있는사람,
담소하는사람,등등평화로운광경도볼수있었다.
대부분이여행자들인것을한눈에알아볼수있다.
꽤나이가들었음에도커플티에청바지차림이다.
보는사람마저경쾌한느낌이든다.
아직저녁시간이아닌지라한산하다.
나도오늘은입맛댕기는것으로저녁을사먹을까?
시내를구경하고,존덴버시비가있는공원까지걸어갔다가다시시내로돌아왔다.
존덴버시비는다음포스팅으로미루고….^^
내일하루는아스펜에서하이킹할것이다.
내일찾아갈MaroonBells에대한기대감과
그곳에서할하이킹에대한설레임이나를들뜨게한다.
그러니오늘오후는이렇게시내를둘러보고밤에는푹자면되는것이다.
드디어저녁먹을장소를찾아냈다.
멕시칸레스토랑에서내가제일좋아하는음식을주문했다.
화히타.
그리고마그리타한잔.
레스토랑에서직접만들었다는살사는매콥하니맛있었다.
그어떤곳에서보다도입안에서살살녹게만든화히타를맛있게먹고,
나는팁을듬뿍올려계산을했다.
레스토랑에서호스텔까지는딱두블럭.
나는포만감과더불어나른한걸음을걸으면서
톨스토이가한말을떠올렸다.
그는말하였지.
‘사랑을나중으로미루지말자’라고.
그가여행을떠나기전에한소녀가도움을청하였다.
일정이바쁜그는나중에돌아와서도와주어도되겠지,생각하면서여행을떠났고,
그러나여행에서돌아와보니그소녀는이미죽어있었다.
그후로그는남에게베푸는것을,사랑을나누는것을미루지않았다고하였다.
나도,
그렇게하고싶다.
내힘이필요한사람들에게거절하지않고
나의사랑을베풀어주고싶다.
그러기위해서는내마음이건강해야한다.
나는,
아픈마음을안고떠난이여행길위에서
회복되어돌아가야한다.
꼭그럴수있기를,
나는걸으면서내자신에게말한다.
9/21/2011.여행다섯쨋날,
콜로라도,아스펜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