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 Crater Lake

아스펜(자작나무)숲속으로난작은길을따라올라가는길은아름다웠다.

호젓한길,

아침의상큼한공기,

맑은새소리,

그리고아침햇살속에눈부시게빛나는아스펜나뭇잎,나뭇잎들.

올라온길을뒤돌아보니

저멀리MaroonLake가보인다.

이사진을담고나서내디카밧데리에이상신호가온다.

어라…오늘아침에분명밤새충전된것으로갈아끼운것인데어찌된거야?

디카를끈다음에켜도똑같은싸인이나온다.

갑자기난감해진다.

어쩐다?

시계를보니약MaroonLake에서부터40분정도올라왔다.

거리는약1마일정도?

그래도나중에남는것은사진뿐일텐데…^^

에이모르겠다.다시내려가서밧데리를가져오는것이낫겠지?

차에까지되돌아가서다른밧데리를가져오면서

기존의밧데리는사진이찍힐때까지찍은다음에갈아주기로생각하였다.

다시올라오는길에만난이사람.

이남자는내가머룬벨입구에들어서면서맨처음으로만났던남자다.

자기는3일동안하이킹할꺼라면서캠핑입장료를셀프서비스로내고있었다.

아마도무거운배낭과텐트등을메고가고있어서

걷는속도가느릴것이다.

덴버에살고있지만처음으로혼자서하는하이킹이라고하였다.

저남자를패스해서계속올라갔다.

아스펜초등학교에서필드트립을온학생들과학부모들도만났다.

저뒤를졸졸따라올라가자니

대디,대디하며부르는아이들의목소리가날아갈듯하다.

응답하는아버지들의목소리도다정하고.

아이들은별별이야기들을다한다.

그들의대화를들으면서빙긋이웃음이나온다.

물론저들의아버지나어머니들은하루휴가를얻어

자기의자녀들을따라나섰을것이다.

좁은길이라올라오는사람들에게길을양보하느라뒤쪽으로바짝붙어있던사람들.

스패츠까지착용한것을보니분명눈속을걷다내려오는사람들인것같다.

어디서왔냐는내말에,

휴스톤,텍사스

하고화음을넣어대답해준다.

산속에서얼마나있었어?

세븐데이스에잇나잍

와~부럽다.

일곱밤을산속에서자면서

저렇게높은산정상들을여러개올라갔단말이지?

사진을찍겠다는내말에또다시화음으로대답한다.

너도우리하고같이찍어..ㅎㅎ

그래그래..우리랑같이찍어.

마치백설공주의일곱난장이들처럼

그들의목소리는경쾌하고부드럽다.

그들은내이름을묻더니,

정말,도레미파솔라시도화음으로노래를불러주었다.

바이,클라***

바이,클라***

굵직한산사나이들로인하여잠시나는감동을받았다.

음…아마도노인네혼자올라간다고용기를북돋아준것같다.ㅎㅎ

저남자.

눈이크고미소가고왔던남자.

무엇보다그는이야기를주고받으면서

내얼굴을마주바라보며상대방의마음을읽으려했다.

아들과붕어빵인남자.

사진을찍겠다니까옆에있던아들친구까지자기곁으로당겨주었다.

그의그작은움직임을나는놓치지않았다.

얼마나남을배려하는따뜻한마음인가.

혼자온아들친구와함께하려는마음이…

앞으로아스펜을떠올리면

잠시길위에서스쳤던,

저마음따뜻한멋진남자도함께떠올려질것같다.

해발10,076피트에있는호수에도

물오리들이있었다.

눈이녹아흘러내린맑은호수

NorthMaroonPeak는14,014피트

SouthMaroonPeak는14,156피트.

이두개의MaroonPeak를MaroonBells이라한다.

그MaroonBells아래에있는CraterLake

그호수한켠에필드트립온아이들의모습들이그림처럼보여진다.

사진속의가운데설산은BelleviewMt.

내가저곳까지갈줄은이때까지도몰랐다.

동화책을읽어주는선생님.

따라온학부모들은

눕기도하고,그옆에앉아있다.

저만치앉아호수와아이들을바라보면서

나는아침에호스텔에서싸온삶은계란두개,귤두개,미국배하나.

점심용으로먹는다.

그때내눈에들어오는사람.

그사람이다.

/

남자를다시보게되니반가웠다.

무거운배낭을메고

한발한발정직하게걸어올라오는그를다시본기쁨이컸다.

하이…하면서잠시이야기를나눈다.

짙은선그라스속에감추어진그의눈을읽을수는없지만,

내육감은말한다.

그가선한사람임을.

지도를본다.

저남자가가는곳이어디쯤인지.

그리고시계를본다.

지금은11시40분.

그래.3시까지올라가자.

그리고내려오면될꺼야.

다행히오늘은해드랜턴을잊지않고배낭에넣었으니말야.

9/22/2011,여행여섯쨋날,

콜로라도아스펜의

CraterLake하이킹트레일위에서

느티나무